텐아시아 골든인디컬렉션 이장혁 칼럼을 탈고하고 쉬던 중 한 종합일간지 음악담당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13년 만에 나온 이문세 15집에 대한 인터뷰요청이다. 음반이 아닌 음원을 듣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노래들을 들어보니 이번 이문세 신보는 현재의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응집한 앨범으로 보인다.
그런데 잘 만든 웰메이드 종합선물인 건 알겠는데 이영훈과의 명콤비시절에 발표했던 노래를 뛰어넘지는 못한 것 같다. 모든 세대를 겨냥한 치밀한 구성은 상품으로는 훌륭하지만 너무 많은 걸 고민하고 의식한 탓인지 감동이 부족하다. 그래도 자신이 현재진행형 뮤지션임을 증명하기 위해 뭔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은 충분히 느껴지는 음반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나마 '무대'라는 노래가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