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고모 눈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조카 민재야!
군대 간다며 인사 온 네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벌써 군대 갈 만큼 우리 민재가 컸구나!
당당히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을 인정 받았구나. 고모는 기뻤단다.
대학 전공을 살려 해군에 지원서를 냈다는 소식과 함께 곧바로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지.
“해군이 편할 것 같아서 지원했다고 했다니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꼭 해군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면 지금쯤 해군이 입대했겠지?
아무튼 육군을 지원해서 드디어 내일이 입대구나.
부모님과 함께 입영열차를 타고 훈련소에 가겠지? 입영전야인 오늘 밤은 여러 가지
생각도 많을 테지! 친구들이 모두 입대한 터라 제대로 된 입영 환송도 못 받고
못내 아쉬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군장교가 되기 위해 입대 전 고모는 대학 써클 동기들의 거한(?) 환송과
승승장구하라며 별(星)이 그려진 멋진 플랭카드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련한 추억이구나.
민재야!
짧게 잘린 머리가 어색도 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도 있겠지?
하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마라!
여자인 고모도 입대해서 훈련 거뜬히 잘 받고 생활했는데 뭘 걱정하니?
할머니도 말씀하셨쟎니? 군대 가서 더 훌륭한 사람되어 오라고!!
군대는 편하려고 가는 곳이 아니란다!
전혀 다른 경험을 통해 너 자신을 단련시키고, 힘들게 배우고 와야 사회에 나와서도 잘 이겨낼 수 있어? 군대에서 한 만큼만, 군인정신으로 한다면 사회에 나와서
못 할 것이 없단다.
몸 조금 편하겠다고 꾀 부리지 말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군 생활 하기를 바란다.
고모도 군 생활 하면서 병사들을 많이 봤지만 자세가 다르면 군 생활도 확실히 다르게 하더구나! 국방부 시계가 빨리 돌아가기만 간절히(?)기다리는 것과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는 거란다.
물론 고모는 자원한 입대였고 너는 국방의 의무라고 달리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주어진 환경을 바라보고 적응하는 태도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는 다를 거라 생각해.
고모는 지금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하고 보람 있었던 시간은 군 생활이었고
그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군 생활의 경험과 배움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단다.
고모의 조카인 우리 민재는 누구보다 강하리라 믿고 있단다.
걱정하지 말고, 무엇이든 열심히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길 바란다.
건강하게, 더욱 강하고 멋진 남자로 돌아올 수 있지?
훈련소 생활 잘 마치고, 첫 휴가 나올 네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마음이 들뜨는구나!
멋진 군복 입고 “충성”하며 경례할 네 모습을 기대하마.
훈련병 김민재 파이팅!!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