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우연히 찍은 사진인데, 노인분들 모두가 오다리셨다.
소운 放談(오다리) 대한문학세계 객원기자 소운/박목철
카카께서 해외 순방길에 나서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는 사진 아래 누리꾼의 이런 댓글이 있었다.
-오다리 어벙이가- 감히 카카를 대놓고 조롱하는 용기도 대단하지만 신체적 약점을 재빨리 찾아내
오다리라고 칭한 악의적 순발력에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룩한 나라이다.
이런 발전은 사람의 외형마저 신세대와 구세대로 완연히 구별될 만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예전 사람들은 다리가 짧고 엉덩이가 늘어져 있으며 다리가 휘어 소위 오다리가 대부분이라 바지를 입으면
옷발이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화교 학교 여학생과 비교 해 보면 이런 신체적 약점이 두드러져 보이게
마련이다. "난쟁이 똥자루? 김정일이 최은희 씨를 만났을 때 자신을 칭했다던 이 단어가 예전에는 스스로를
비하하던 흔히 쓰는 용어이기도 했고, 난쟁이 똥자루에 오다리가 대부분 한국인의 슬픈 자화상이었다.
지금의 한국인은 예전의 한국인과는 생김새부터 사뭇 다르다.
우선 얼굴형이 바뀌었다. 거친 음식을 씹느라 발달한 턱으로 인해 넓적하고 크던 얼굴이 가름하게 볼이
좁아져 얼굴이 조막만 하게 바뀌었고, 하체가 길어져 반바지를 입혀 놓은 듯하던 옛 분들과 비교하면
닥스훈트와 잘 빠진 포인타를 비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소운도 한 때 유행 하던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었지만 소위 오다리 덕에 감히 시도해 보지 못했다.
요즘 젊은 연예인들의 무대를 보노라면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신체적 조건을 물론이려니와 유연한 몸놀림이 "저거 정말 한국인 맞아?" 하고 놀라게 되니 말이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던 무대 위의 연예인을 보며 모두가 그랬었다.
"한국인은 신체적 조건이 도저히 서양 사람을 따라갈 수 없어!" 이 말이 무색하게 지금은 소위 K-팝인가가
지구촌을 흔들어 댄다니 천지개벽도 이런 개벽이 없다.
요즘 바지는 신축성이 좋아 입으면 신체에 착 달라붙게 마련이다.
바지를 입고 거울을 보면 무릎 안쪽이 서로 떨어져 있어 신경이 쓰인다. 소위 오다리의 비애이다.
바지를 늘려 잡아당겨 보지만, 그런다고 오다리가 숨겨지겠는가?
예전 엄마들은 정말 일이 많았다. 자식이 어리다고 해서 애만 본다는 호강은 감히 언감생심이었다.
그렇다고 어린 애를 혼자 둘 수도 없으니 일을 하려면 늘 애를 둘러업어야 했다.
뼈가 아물기도 전에 늘 엄마 등에 업혀 자라다시피 했으니 다리가 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어머니께서도 새벽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장독대를 채우려면 혹시 내가
깨서 울까 걱정이 돼 늘 업고 물을 길으셨다고 했다. 겨울이면 다리가 나와 차가워도 엄마 등에만
업히면 끽소리 하나 없었다 시며 잘 돌봐주지 못한 것을 늘 아파하셨다.
할 일은 많고, 차마 애를 떼 놓으실 수가 없어서 늘 등에 업고 일을 하시던 어머니들,
오다리는 어려운 세월을 엄마등에 매달려 살아남은 자랑스러운 사랑의 흔적인 것이지 부끄러울 일은
아니지 않은가? -내 별명이 눈 감고 밥 먹는 애였다고 한다- 고생한다고 엄마 등에서 떼어 내면
자지러지는 나를 두고 엄마 고생시키는 애라고 꾸짖는 게 싫어서 식사 시간이면 눈을 감고 엄마가
떠 넣어주는 밥을 먹었다고 한다. 오다리는 되었지만, 엄마의 등은 늘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였다.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는 요즘 세대를 보며, 엄마 등에 오줌 한 번 못 싸 보고 큰아이들,
오히려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가 오다리를 탓 하는가?
어려운 세월을 사랑으로 함께 견뎌 낸 자랑스런 흔적이 오다리로 남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첫댓글 할 일은 많고, 차마 애를 떼 놓으실 수가 없어서 늘 등에 업고 일을 하시던 어머니들,
오다리는 어려운 세월을 엄마등에 매달려 살아남은 자랑스러운 사랑의 흔적인 것이지
부끄러울 일은 아니지 않은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어른들의 오다리는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거 우리나라의 삶 속에서
억척스럽게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결과이기에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할 모습이나 고생을
거의 모르고 편하게 자라 서양인같은 몸매를 지닌 세대의 무시와 하대를 받아야 할
신체조건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3형제는 모두 중키이지만 부모의 신체를 닮아 팔다리가 길고 상체가 짧은 편이지요.
형님, 늘 건강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리피터님을 뵙습니다.
겨우내 시름시름 컨디션이 그런중에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손주 녀석이 같이 가자고 우기는 통에 가긴 했지만, 식욕이 없으니 여행도
재미가 없더군요, 일본에서도 레이더 조사 건을 tv에서 계속 다루더군요,
한국측 주장과 일본측 주장을 나란히 다루는 것이 역시 선진국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김정은 중국 방문도 우리측은 아무 뉴스도 없을 때 사진을 포함 상세히 알리더군요,
왜 우리는 당사국임에도 이리 늦은지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날씨가 차겁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들어와서 둘러보고 있습니다.
자주 들리시고 좋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다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