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풍은 겨울철 천장이나 벽을 통해 스며들어오는 바깥의 찬 기운을 말합니다. 방바닥만 뜨뜻한 우리네 온돌방의 특성상 잠자리에 누워있으면 웃풍 탓에 코가 시려웠습니다. 엄청난 무게의 두꺼운 솜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나서야 비로소 한기를 물리칠 수 있었지요. 아파트 등 현대식 주거환경에서는 웃풍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덕분에 겨울철에도 반팔옷을 입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절기 텐트 생활에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난방이지요. 천 쪼가리 하나를 벽으로 삼는 텐트는 당연히 웃풍이 심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난방을 해도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는 텐트 안이 춥기만 한 이유가 바로 이 웃풍 때문입니다. 앏은 천을 뚫고 스며들어오는 한기는 물론이고, 곳곳에 위치한 틈새로 밀려들어오는 삭풍은 손발을 시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걸 줄여보려고 별 짓을 다 해봅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난방에는 반드시 환기가 꼭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웃풍을 막기 위해 텐트를 밀폐하는 것은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환기구는 꼭 확보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가 최소한인지 아니면 최선인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면 됩니다. 밀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텐트 스커트를 눈으로 덮거나 텐트의 틈을 꼭꼭 틀어막거나 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막더라도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불어오지 않도록 차단막을 설치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야침에서 잔다면 침대 양 사이드에 샤워 커튼이나 판초 우의 등을 걸어주면 한결 웃풍이 덜합니다. 이너텐트에서 잘 때도 마찬가지로 양 사이드에 50cm 정도 높이로 웃풍 차단용 벽을 쌓아주면 좋습니다. 발포매트를 이용해도 되고 가방을 놓아두어도 좋습니다. 사이드에서 스며드는 한기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닿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웃풍을 너무 철저하게 막으려고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실내 난방을 하면 어떻게든 미세하나마 연소 가스가 생기기 마련이며, 실내가 건조해지기 십상입니다. 웃풍은 차지만 건강한 공기를 선사해줍니다. 건강을 위해 안전을 위해 환기구는 꼭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공기가 아래로 유입되어 위로 빠져나가는 것이 환기 구조의 기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