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o 마지막날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자들 개인 기량과 기본기가 정말 뛰어나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rco의 목관 파트는 조화를 추구하면서 홀로 빛날 수 있구나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더군요. 목관 소리가 한없이 맑고 투명하고 명징하게 들렸구요. 갠적으로 베토벤 교향곡 8번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8번 3악장 미뉴에트 부분을 음반으로 들을 때는 현악기가 중심이라 생각했는데 어제 공연에선 단연 목관이 주인공처럼 들렸으니까요.
8번 공연할 때 맨 앞줄과 뒷줄을 부채꼴 모양으로 현악기가 감싸고 중간 부분을 목관과 금관으로 배치한 편성이 특이했는데요. 실제로 들어보니 각 악기 층위별 음향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반 피셔는 베토벤 곡 특유의 강약 조절을 통한 리듬감 대신에 각 파트별 조화와 균형을 통한 기본기와 음향효과에 집중했단 느낌이 있었구요.
8번과 9번 3악장까지 시종일관 힘을 빼고 연주한단 생각이 있었는데, 9번 4악장에서 역량을 확 집중시키더니 전반부엔 서정적 사운드를 후반부엔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동시에 보여주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4악장의 유명한 멜로디 선율이 때론 9번 합창을 지나치게 관습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좀 불만이였습니다. 그러나 rco의 긴장감있고 밀도있는 연주가 합창과 어울어져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얼마나 치열하고 광대하게 썼을지 느낄 수 있었구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첫댓글후기 잘 읽었습니다^^ 4일간의 베토벤 전곡 싸이클을 들으며 얻은것 중에 한가지가 베토벤 교향곡이 (거의 전곡에 걸쳐) 목관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 하는것에 대한 새삼스런 놀라움이었는데 푸른하늘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됩니다.
악기의 특이한 배치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한가지 확실한건 그 어떤 공연에서도 이렇게 저현부의 음들을 명징하게 들어본적이 없어요. 그간의 콘트라베이스는 제2바이올린 뒤에서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소리를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 배치는 독립적으로 소리를 내며 오히려 호른이나 바순과 소리가 부드럽게 어울려 들렸는데 그것도 꽤 잘 어울리더군여. ^^
상희님~귀한 리뷰 감사합니다.^^저는 세 번째 날 베6, 7번 교향곡을 들었는데 음향의 조화나 실크벨벳같은 현악 소리 등에 공감합니다.그날 전원에 울려 퍼진 목관의 유려함과 둔탁하지 않은 명쾌, 상쾌한 첼로의 선율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앞으로도 공연 리뷰, 종종 올려주세요.후기, 잘 읽었습니다.^^
푸른하늘님 감사평이 참 섬세하고 결이 곱습니다. 지난 일요일 KBS 슈퍼클래식에서 8번과 9번 연주 실황을 들었는데 푸른하늘님이 왜 그런 표현을 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저는 RCO 공연 둘쨋날 4번과 3번을 보았어요. 그날 특이한 악기배치와 최고의 앙상블 덕분에 에로이카에 대한 감동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고독하고 불안하며 절망적이나 강하고 정열적이며 기대에 벅찬 베토벤 교향곡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후기 잘 읽었습니다^^ 4일간의 베토벤 전곡 싸이클을 들으며 얻은것 중에 한가지가 베토벤 교향곡이 (거의 전곡에 걸쳐) 목관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 하는것에 대한 새삼스런 놀라움이었는데 푸른하늘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됩니다.
악기의 특이한 배치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한가지 확실한건 그 어떤 공연에서도 이렇게 저현부의 음들을 명징하게 들어본적이 없어요. 그간의 콘트라베이스는 제2바이올린 뒤에서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소리를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 배치는 독립적으로 소리를 내며 오히려 호른이나 바순과 소리가 부드럽게 어울려 들렸는데 그것도 꽤 잘 어울리더군여. ^^
콘트라베이스의 위치에 따라 역할과 효과가 달라진다는 분석에 공감합니다~~
전 최근 나온 녹음들중, 정명훈/서울시향/DG 베토벤 9번이 좋습니다.^
RCO의 매력은 타 오케스트라에 비해 하나의 하모니를 추구하면서도 개별적인 악기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푸른하늘님의 인상적인 공연 후기 잘 봤습니다~
상희님~귀한 리뷰 감사합니다.^^저는 세 번째 날 베6, 7번 교향곡을 들었는데 음향의 조화나 실크벨벳같은 현악 소리 등에 공감합니다.그날 전원에 울려 퍼진 목관의 유려함과 둔탁하지 않은 명쾌, 상쾌한 첼로의 선율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앞으로도 공연 리뷰, 종종 올려주세요.후기,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푸른하늘님 곧 등단하셔야겠습니다. 진심으로 멋진 리뷰 감사드립니다. 매번 그렇지만 상희님의 글을 읽으며 저로서는 정말 많이 배우게 됩니다.^^
푸른하늘님 감사평이 참 섬세하고 결이 곱습니다. 지난 일요일 KBS 슈퍼클래식에서 8번과 9번 연주 실황을 들었는데 푸른하늘님이 왜 그런 표현을 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저는 RCO 공연 둘쨋날 4번과 3번을 보았어요. 그날 특이한 악기배치와 최고의 앙상블 덕분에 에로이카에 대한 감동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고독하고 불안하며 절망적이나 강하고 정열적이며 기대에 벅찬 베토벤 교향곡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pure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읽어보시고 답장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