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많은 일을 했네요.
올해부터 동아박을 많이 하길 바라면서 몇 주 심었는데 두 주가 살아남아 두 개의 동아박을 수확했슴다.
하나는 서리 맞으라고 밭에 놓아두고 하나는 일찍 따서 놓아둔 것이 깨져서 갈랐습니다.
갈라서 반토막은 토종학교학생에게 주고 1/4토막은 땡중 주고, 1/4토막은 제가 해먹을 요량. 생선매운탕에 아주
맛이 좋습니다. 오늘은 수제비를 해먹을 생각. 동아박 하나에 씨앗이 저렇게 많습니다.
저 씨앗은 나눔용이 아니고 보약..분말가루용으로 만들 생각임다.
각종 울타리 강낭콩과 작두, 대립곡성적두 등이 함께 섞어 말리고 있습니다.
동아박을 잘라서 박고지 처럼 말려봅니다. 워낙 수분이 많습니다. 오가며 목마를때 먹습니다.
맨드라미 씨앗을 얻어와서 말리고 있습니다.
맨드라미는 부침용 색소로도 쓰지만 민간약으로도 쓰입니다. 내년에 맨드라미를 사용법을 알려드립죠.
목화입니다.
두 주에서 댕글댕글...내년에 쓸 목화약솜 정도는 충분합니다.
방아씨앗입니다.
방아열매를 따서 말립니다. 검정씨가 떨어지지요. 어제 갈무리해놓았슴다.
땅꽈리와 꽈리(큰 홍색)입니다.
땅꽈리는 지금 탱글탱글할때 먹으면 맛납니다. 간식용입니다.
씨앗 번식을 위해 말리는 중임다.
수세미를 얻어와서 수세미를 말리빈다.
제가 천식이 좀 있어서 항상 수세미를 농사를 하지만 잘 안됩니다. 빛이 부족해서. 다음번에는 양지에다 심을 예정
말려서 다려 먹습니다. 또 나머지는 수세미 식초 만들려고 설탕에 담갔습니다.
페퍼민트를 따서 말립니다. 오시는 손님들 차로 사용하지요.
이 차를 마시면 치약 먹는 기분이라고 합니다.ㅎㅎ
어떤 이는 껌 씹는 기분이라고 하구요.
대마씨입니다.
씨만 털어서 말리는 중입니다.
내년에 쓰고 기름이 될 양이 나올지는 모르겠고. 대와 뿌리를 베어 말려야 하는데 아직 손을 못대고 있슴다.
뿌리도 약으로 쓰입니다.
밭찰벼 종자용입니다.수도작을 하지만 혹시 가뭄에 대비해서 종자로 남겨두는 것이지요.
손으로 훑었어요. 워낙 척박해서 씨알이 적고 튼튼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내년 종자로는
충분하지요.
자소..간작으로 심었던 것을 말려서 털었습니다.
자소는 들깨랑 함께 기름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이번에는 감기약으로 쓸 요량으로 따로 가루로 남겨둘까 생각중.
대마씨앗이 맺힌 줄기입니다.
덜 여물어서 따로 말립니다.
손 도리깨입니다.
앉아서 꼬박 반나절 털었습니다.
털고 켜질하고...4키로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씻어서 말려야 합니다. 잡티들이 없어지구요. 그래야 갈무리 끝이지요.
자소를 털고 난 줄기를 정자에 모아두었습ㄴ다.
한 번 더 털려구요. 아래로 남아있던것이 떨어집니다.
물집이 잡혔습니다.
도리깨질 하느라.ㅎㅎ 손이 늙었군요.
마늘과 양파밭, 보리 밀밭도 만들어야 하는디....시간은 잘도 가고. 조금 있으면 상강이 다가오고. 그 전에 풀들을
갈무리해야 하는데....이제 수확할 것은 콩. 흰들깨가 남았고. 나락 수확은 콤바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네요. 쌀 수확이
제일 큰 일인지라 계속 찝찝합니다요.
다른 이들과 달리 전 농사꾼인지라 이번 주 완주토종종자수집은 가지 않았습니다. 제 생계는 농사이기 때문이지요.
없으면 사먹지...라는 생각은 아예 머리 속에 없습니다. 따라서 농부로 사는 것이 제일 소중한 일이지요.
첫댓글 키질에 도리깨(맞나요?)질에 가여운 새끼손가락에 물집이 잡히셨네요.쌤, 농에 뿌리 내리는 길에 손가락들이 고생하며 앞장섰네요.어서 쾌차하세요~~~
쾌차까지야...ㅎㅎ 오늘은 도리깨질 쉬었습니다.
도리깨질을 넘 오래 하셨네여.하셨네여.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양의 농작물을들을 수
사진속에 손을 보니 제가 보던 때와 비교해서 주름이 더 많아진것 같아 맘이 좀 씁쓸합니다.
환절기에 날이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 몸 건강 하세여.
ㅎㅎ 농부의 손이라서..
없으면 남이 지은 거 사먹을 수 있다...가 큰 위안이었는데, 선생님은 그 생각을 왜 없애셨나요?
여지를 두면 자급에 소홀하게 됩니다. 특히 돈이 좀 들어오는 경우는. 또한 너무 많이 것을 먹고 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교환을 하면 괜찮겠지만 교환도 내가 교환할 것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품을 팔아서 필요한 것 가져오면 되지요. 그러니까 남이 지은거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머리 속에 지우면 자급에 최선을 다하게 되며, 단순한 식생활을 하게 되고, 교환거래나 품거래 심지어 돈거래가 줄지요.ㅎㅎ
알뜰하게 갈무리 하시는 폼이 역시나 연두농장에서의 변대표님 모습입니다. ^^
ㅎㅎ 손이 끝없이 갑니다. 칸님도 시골살림하면 그렇게 될 거예요.
섬세한 작업 아닐땐 반코팅장갑을 끼세요. 물집 안타까워요. ㅎㅎ
그런데 '수도작'이란??
일할땐 항상 반코팅장갑 끼고 해요. 근데도..그러네요.ㅎㅎ수도작? 논 말하는거예요
저도 요새 바쁩니다.
끝물고추 수확하고 간작으로 심은 들깨는 오늘 다 털었고 또 사이사이에 심었던 녹두도
거의 수확을 끝냈네요.
아~ 나도 키질을 배워야 하는디...., 연습 열심히 해 봐야지...ㅋ~
벌써 들깨?? 여긴 이제 베는디...녹두 수확은 진작 안되었고요? 거기...기후가 ....우찌...수도권이랑 비슷해요??
들깨는 일찍 심었고 녹두는 억수로 늦게 심었습니다. ㅎㅎ
수세미가 엄청 달려서 쇠지지대가 찌그러질 지경입니다. 주변에 많이들 따드렸고 지금도 씨받기 위해 매달려있습니다.
씨를 받을거고 천연수세미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주변에 나눠드리려고요.
우와~ 굉장해요. 방아잎 냄새 참 좋아하는데... 시골 갈때마다 씨앗 구해야지 하는데 늘 깜박..
손주름 한줄한줄이 참 아름답네요. 농부손이 이 정도는 되줘야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