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의 식도락 영덕대게로 포식 / 2013년 7월 13일 (토)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
(포항 내연산 취재길) 강구의 식도락 영덕대게로 포식하다
영덕대게의 본고장 강구포구는 내연산과는 지척의 거리에 있다. 보경사 입구 집단상가에서는 포항시가지 보다 가까운 거리다.
내연산 산행 뒷풀이로 맛 기행을 해보기에 무리 없는 곳이다.
대게는 동해안 전역에서 서식하지만 강구항에서 축산항에 이르는 3마일 해상에서 잡히는 놈의 맛이 가장 탁월하다고 한다.
서식조건이 이곳 앞바다가 가장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해역 에서 잡히는 대게보다 다리가 길고 속살이 꽉 차 있을 뿐 아니라 맛이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다.
속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무지다 하여 ‘박달게’로도 불린다.
고려 태조가 영해면(당시는 예주)을 순시하면서 이 곳 게맛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때부터 임금님 주안상에 올려졌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가 수컷이고 암컷은 ‘빵게’라고 한다. 몸체의 길이가 20cm쯤, 대게와 비슷한 크기로 껍질 색깔이 붉고 값이 싼 게가 홍게다.
잡아서 바로 삶아 먹으면 그 맛이 대게 못지 않아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대게 대신 홍게’로 많이들 먹고 있다.
게는 다리속살만 먹고 게장이 든 몸통살은 못 먹는 것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몸통살은 맛도 맛이지만 칼슘이 부족한 어린이나 노약자, 골다공증이 염려되는 중년층에는 좋은 건강식품이 되기도 한다.
게살에는 칼슘이 풍부하고 게장에는 단백질이 많다. 껍데기에는 항암 효과가 크다는 키토산이 함유되어 있다.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는 대게의 몸통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 질을 하나 하나 벗기면 맛있는 몸통살이 드러난다.
참기름 몇 방울을 게장에 떨어뜨리고 뜨끈뜨끈한 공기밥과 비벼 먹으면 대게의 참맛을 모두 보게 된다.
대게는 어떻게 삶느냐에 따라 그 맛이 좌우된다. 대게는 자연감미가 되어 있는 상태라 따로 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 쪄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그래서 강구항 대게촌 110여 업소의 대부분이 증기에 찐 대게를 주메뉴로 내놓는다. 이곳의 다른 많은 업소들은 횟집을 겸하고 있다.
이들 업소 중 ‘봉성영덕대게타운’은 대게 한 품목만을 전문으로 차려 내는 식당이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게맛을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전문점으로 크 게 소문나 있다.
산지 도매가격으로 활어를 전국으로 택배까지 하고 있다. 창업주(배후일)로 부터 지금은 2대 배강덕-임선희내외분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 봉성영덕대게타운’에서는 대게 도소매를 하는 유통업 ‘봉성수산’(대표 배강윤) 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메뉴 대게 시세 전화번호 054-733-7177 찾아가는 길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4리 2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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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게 얼마나 가지요.
많이 비싸다고 하던데요.
백록담님 반갑습니다.
대게는 대단히 비싼 게 사실입니다.
큰 놈 한 마리가 10만 원 수준이라 대게보다
값싼 홍어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대게와 홍어의 맛은 비슷합니다.
내 경우, '봉성대게직판장'을 자주 찾는 편
이지만, 이 집에서는 나에게는 한사코 음식
값을 받지를 않습니다.
이번의 경우에도 두 사람이 갔는데, 주문도
하질 않았는 시간에 대게 한 마리와 홍게 두
마리를 쪄서 식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 집은 지금의 업주 부모들과 끈끈한 인연을
쌓아 온 처지라 2세들이 나에게 각별한 대접을
해 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요.
대게는 '대(大)'게가 아니고 '대(竹)'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