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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BEST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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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산행후기/완주 스크랩 금북 14구간 - 태안반도 안흥진에 손을 담그다.
감포 추천 0 조회 76 12.04.05 09:58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 금북정맥 14구간 산행 안내 (완주) ♣♣♣

               < 장재 ~ 매봉산  ~ 지령산 >

◈ 일     시 : 2012년 4월1일(일요일)

◈ 출발시간 : 황성공원 시계탑 04시

◈ 산 행 길 : 장재 ~ 매봉산 ~ 근흥면 ~ 도황리 입구 ~ 죽림고개 ~ 지령산 ~ 안흥 (22.8km)

◈ 회      비 : 60.000원

     참가자 : 최용구.권오훈.정진구.석홍재.정철교.이채훈.김순길.이종범.김정태.박재윤.

                 김원태.손병희.

 

깊은 새벽

불면의 밤을 보낸 것 처럼

멍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알람소리.

일어나자 일어나자 주문처럼 중얼거려 봅니다.

차가운 물을 온몸에 뒤집어 쓰고서야

녹쓴 기계처럼 삐걱이는 사지는 움직입니다.

벌써 수년째 계속해오는 일.

자 ! 오늘은 금북의 마지막 구간

남모를 즐거움이 온몸을 스물거립니다.

 

직원들 빼고는 아무도 없는 새벽의 경산휴게소 식당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경주서 조금 늦게 출발하였다고 연락이 오네요.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또 하나의 고속도로를 거쳐 서산 i.c로 진입을 합니다.

그렇게 찾아간 장재.

한구석에다 차를 주차시켜놓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반가운 얼굴들.

기존의 종주팀에다가 반가운 또 한분의 산꾼.

수도지맥을 종주중인 한라남산님이 참석을 하셨네요. 

다음 한남과 한북정맥을 같이 종주하시겠다 합니다.

정맥팀의 산행 첫행사 기념사진.

즐거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합니다.

 

 

산길인지 들길인지 구분이 안가는 언덕배기를 지납니다.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마늘밭, 보리밭을 지나

처음 만나는 비알에서 힘찬 오름질을 합니다.

매봉산.

매화꽃 대신 매화만큼 산꾼들에게 반가운 이름인 준.희 팻말이 나뭇가지 위에서 흔들거립니다. 

 

 

수많은 산꾼이 지나갔고 앞으로도 지나갈 산 정상에서

가슴에 묻을 또 하나의 추억을 담고갑니다.

 

 

고만고만한 언덕과 구릉을 여유만만하게 지나갑니다.

오늘 총 산행거리는 22km가 넘지만 고도 차이가 크지 않아서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높지 않은 고도차에 생각보다 진행이 빨리 됩니다.

간간히 실려오는 갯내음이 점차 진해지네요

 

 

인터넷 맛집인가요?

출발때부터 점심은 굴짬뽕 그러더니만

근흥면에 있는 용현식당이라는 짬뽕집에서 맛난 짬뽕을 점심으로 먹습니다.

정맥 길은 이런 예기치 못한 재미도 만납니다.

 

 

굴짬봉을 맛나게 먹고 난 다음

옛날식 다방처럼 보이는 낡은 간판이 걸린 초원다방 앞을 지납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한참을 포장도로로 진행을 합니다.

동네정미소와 교회 표지가 있는 곳에서 다시 산으로 붙습니다.

 

 

지령산 가는 길.

서울서 내려온 부부가 금북정맥 종주를 앞두고 진행중이네요.

고갯마루를 하나 넘어서자 국방연구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연구소가 보입니다.

그 연구소까지 포장도로와 산길을 번갈아 오릅니다.

철책이 둘러진 산 정상을 삥 둘러갑니다.

강아지보다 조금 더 큰 개 두마리가 짖어댑니다. 

 

 

국방연구소에 정상을 내어준 지령산의 팻말은 철책 한모퉁이 나무 가지에 제 이름을 걸어놓았습니다.

지령산까지 오면 거의 다왔습니다.

바닷가 모래사장이 손에 잡힐 듯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잠시 내려서면 다시 앞을 가로막는 작은 산.

이 산을 넘어서자 금북정맥의 속살같은 하얀 백사장이 나타납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제가 사는 동해의 그것과는 다른 모양, 같은 느낌입니다.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며 한참을 바닷가에서 놉니다.

백사장에 이름 석자 써놓고 밀려오는 파도에 찰랑이는 모습을 보기도 하다가

모래톱에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조개 껍질 하나 줏어보기도 하다가

살짝살짝 빠지는 모래 위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태안해안국립공원 갈음이 해변.

소나무 군락이 삥 둘러선 작은 바닷가.

산꾼 몇명이외애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지납니다.

 

 

 

 

마지막 한봉우리 127봉을 앞두고

가져온 시그널을 하나씩 걸어봅니다.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올라선 금북의 마지막 봉우리 127봉.

이젠 금북에서의 오름질은 더 이상 없습니다.

다시 뒤에 오는 분들을 기다리며 휴식.

따사로운 4월의 햇살이 온몸에 쏟아집니다.

길게 다리를 펴고 배낭을 베개삼아 바닥에 누워봅니다.   

 

 

 

 

 

 

오래지 않아 일행들이 도착을 합니다.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모두들 사진 한장씩 찍고

발아래 안흥진 방파제로 내려섭니다. 

 

 

 

무덤가에 곱게 핀 할미꽃들의 봄시중을 받으며

내려선 안흥진.

태안비치 c.c

바닷가 갯벌을 막아 만들어 놓은 휴양시설이 보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지 1년반.

한남금북과 금북을 이어서 걷기 시작한지 딱 일년반이 걸렸네요.

물론 금북을 하면서 대간을 같이 하다보니 몇구간 빠진 구간도 있지만 말입니다. 

 

 

 

 

 

 

 

 

 

 

 

한모퉁이에다가 자리를 펴고 제를 지냅니다.

고맙습니다.

잘 왔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이 산하에 깃든 정령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빨리 자리를 비켜 달라고 채근하는 골프클럽의 직원을 피해 도착한 곳은 신진도 포구

미리 잡아 놓은 조개구이집 안에서 종주기념패 전달과 뒷풀이를 합니다. 

 

 

그럴사하게 차려놓은 조개를 불판에 올려놓고

그동안의 수고로움과 자랑스러움을 털어냅니다.

해가 질 무렵 나선 식당앞

넘어가는 석양이 곱게 걸립니다.

서해안의 낙조를 안주삼아 다시 한잔 더.

 

4월의 마지막 5째주.

또 다른 출발을 기약하면서 밤 깊어가는 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간 한남금북 금북 잘 진행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특히 일요산악회 관계자 분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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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06 00:01

    첫댓글 한남금북정맥 금북정맥에 참여한 산꾼님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였지만 남기는 것는 추억 입니다 가슴속 추억을 영원히 간직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고생 했습니다

  • 작성자 12.04.06 08:32

    고생도 많았지만 재미난 일도 참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판 깔아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일요산악회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 12.04.06 00:15

    한남금북 .백두대간.금북정맥 동시에 완주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산행기도 깔끔하게 잘정리하여 올려주시네요 고맙고 잘보고 다음한남정맥 칠장사에서 만나세요

  • 작성자 12.04.06 08:35

    한남부터는 중간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먼길인데 무탈하게 잘 진행되겠죠.
    권회장님도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12.04.06 13:25

    감포님! 보다 많이 향상된 산행기를 올리셨네요. 산행 사진에 줄거리가 있어 감칠맛이 납니다.
    한남, 한북정맥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 12.04.06 14:32

    격려고맙습니다.
    한남, 한북 끝까지 동행하여 좋은 추억 같이 만들어보입시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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