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의 겸애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혼란한 춘추전국시대에 사회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묵자가 제시한 핵심 사상은 겸애입니다. 겸애란 무분별 무차별의 사랑을 뜻 합니다. 혼란한 춘추전국시대에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인이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성인은 지혜롭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묵자가 볼 때 사회가 혼란한 원인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싸우게 되고, 혼란해지기 때문에 그러한 분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를 볼 때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신하가 군주에게 충성하지 않을테고, 자식은 부모에게 불효를 할 것입니다. 또한 형제도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것이며, 친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배신이 만연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묵자는 겸애를 실천하여 차별 없이 사랑한다면 태평성대가 될 것이라 판단했을 것입니다.
묵자의 겸애를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 방향으로는 이기심과 혐오가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 복원해야할 사랑이라고 보여집니다. 단절된 사회 속에서 사람 사이의 문제에 법리적 해석만 개입된다면 더이상 사회의 화합과 연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해야하고, 주변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에 대한 사랑을 이룩해야 합니다. '왜?' 라고 생각하기엔 우리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혼자서 잘 살 수 있다는 사람 마저도 기저에 깔린 사회가 마련해준 여건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사례로 히키코모리 마저도 먹을 것, 자는 곳, 삶을 영위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은 사회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부정적 방향으로는 겸애는 자칫 자신을 해칠 수 있습니다. 사상가의 근본적인 입장은 그러지 않았을 테지만, 현실적으로 적용된다면 사람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겸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겸애를 하기 위해서는 정도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인지, 타인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인지 끊임 없이 메타인지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쉽상입니다. 단적인 사례로 연인간의 사랑도 정확히 50:50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보기 힘듭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또한 자식의 효가 부모의 사랑을 이기는 경우도 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기울어지기 쉬운 사랑에 대해서 겸애를 제시한다는 것은 사회에 실현 불가능한 이상사회를 제시할 뿐, 공허한 외침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