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주제 - 성기호설, 성악설, 성선설 중 무엇을 지지하는가?
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세 가지 관점 중 정약용이 주장한 성기호설을 가장 지지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도덕성은 단순히 태어날 때부터 완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의 경향성을 바탕으로 실천을 통해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약용이 대표하는 실학 정신은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논의에 머물렀던 기존 성리학의 한계를 비판하며 등장헸다. 성리학의 성선설은 인간의 본성을 이라는 고정불변의 선한 원리로 보지만, 이는 현실의 구체적인 악행이나 도덕적 타락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성기호설은 인간의 본성을 영성의 기호, 즉 선을 즐거워하고 악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의 기호로 파악한다. 이는 인간을 수동적으로 선하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한다.
특히 실학의 핵심 가치인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볼 때, 도덕은 마음속의 명상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성기호설은 이러한 실천적 학문관과 맥을 같이 한다. 인간이 선을 좋아하는 기호를 가졌더라도, 실제로 그 선을 행하지 않는다면 덕은 형성되지 않는다. 즉, 도덕적 가치는 관념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행위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이 현대 사회의 윤리적 실천과도 매우 잘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입맛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몸에 좋은 음식을 맛있게 느끼고 상한 음식을 거부하는 본능적인 기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이라는 결과는 단순히 그런 입맛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좋은 재료를 골라 요리하고 꾸준히 섭취하는 행위가 뒤따라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이 선을 좋아하는 기호를 가졌음을 자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 순간 선한 행동을 선택하여 실천할 때 비로소 도덕적인 인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와 실천의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며, 실사구시적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성기호설이 인간의 도덕적 성장과 사회적 실천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합하고 설득력 있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