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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아랍 영화제로 행복한 한 주였습니다.
남편은 안동, 서울, 대구로 분주하게 지내는데 난 이렇게 한가롭게 행복해도 되나 하면서 즐긴 아랍영화제입니다.
오전엔 대충 개인 일 보고 오후 1시 30 분 프로 부터, 하루에 2~3 프로 씩 감상, 그리고 요가원 들러서 밤 늦은 시간 집으로 귀가하는 그런 한주 였습니다.
영화제에서 우연히, 아주 오랫만에 지인을 만나게 되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은 이창진 보좌관 부인입니다. 참고로 이보 부인은 아랍어과 출신으로 방송국 PD입니다.
아마 5일 째 "팀북투"을 관람 할 때 였습니다. 바로 앞 줄의 초대석에 앉은 긴 머리의 청순한? 여인이 뒤를 돌아 보는데 어디서 본듯한, 서로가 누구인가하고? 여긴 듯. 그러나 아무런 인사 없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음 날 나는 2프로를 보고 나가는 중, 이보 부인은 들어오는 중이었습니다. 아, 하고 마주치는 순간 이보 부인이 먼저 "저는 누구입니다" 하고 이름을 말하기에 저도 "저는 배영숙입니다" 하고 답을 했지요. 순간 " 사모님..."하고, 너무 젊어 져서 몰라 봤다고, 죄송하다고.
이렇게 우연히 아주 오래된 지인을 만나는 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지요.
또 한사람은 거의 30년 만에 대학동기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여학생이 거의 없는 우리 과는 나를 포함 3명이었는데, 한 사람은 건축학과로 학사 편입 외국에 나가 있고, 또 한사람은 휴학, 다른 분야 공부로..... 모두가 연락이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영화제에서 그 중 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참 세상은 만 날 사람은 언젠가 만난다는 말이 현실로 느껴지는 때였습니다. 마침 이 친구는 영화수입 사업을 하고 있다고. 수입하는 영화 시사회에 초대하겠다고, 이 얼마나 좋은 건수입니까?
그리고 여고 1년 후배가 "언니~~" 하면서 달려 오는데 무척 반가웠구요.
수필 쪽에서 알고 지내는 여자분, 그리고 남자분도 우연히 만나고, 요가 쪽 사람도 만나고... 넘 기뻣습니다.
어느 날은 혼자서, 어느 날은 누구랑 함께 편안히 즐긴 아랍 영화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꼈지만 1주일 내내 행복 했습니다.
제4회 아랍영화제
일정 | 2015. 6. 4(목) - 6. 10(수), 7일간 |
장소 | 서울-아트하우스 모모, 부산-영화의전당 |
성격 | 아랍권 비경쟁 국제영화제 |
규모 | 아랍 22개국 10대 대표작 선정 |
캐치프레이즈 | 영화로 떠나는 여행, 푸른 아랍 |
개막식 | 2015. 6. 4(목) |
주최 | 한국-아랍소사이어티 |
주관 | 아랍영화제 집행위원회, 영화의전당 |
후원 | 외교부,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아랍외교단, 부산국제영화제, 아트하우스 모모 |
공식협찬사 | 에티하드항공 |
아랍에미리트│2014│108min│DCP│Color│Drama│Arabic, English│15세
감독 알리 F. 무스타파
2014 두바이국제영화제
2014 아부다비국제영화제 개막작
친구 하디의 죽음으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오마르. 만삭의 아내를 뒤로 하고 하디와 함께 가기로 했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디의 죽음 이후 소원해졌던 친구 제이와 라미에게 연락을 해 하디를 기억하며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DJ가 꿈인 플레이보이 제이와 737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리안(#activist) 라미는 오마르의 제안에 처음엔 망설이지만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세 친구는 아부다비에서 출발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를 거쳐 여행의 종착지 베이루트에 도착한다. 차가 고장 나기도 하고 때론 길을 잘못 들기도 하며 수상한 정비공과 낙타를 만나는 등 그들의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가득하다. 험난한 이 여행은 아마도 그들을 미치게 만들거나 혹은 그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 것이다.
이집트│2014│116min│DCP│B&W│Drama│Arabic│12세
감독 아흐마드 압둘라
2014 런던국제영화제
2015 싱가포르국제영화제
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마하는 상상 속의 세계를 현실로 만드는 전문 세트 디자이너다. 일에 대한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던 마하는 어느 날 다른 삶을 마주하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게 된다. 자신이 디자인한 세트를 꼭 닮은 삶과 현실에서의 삶이 점점 더 얽히고설키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갈수록 더 흐려진다. 마하는 평행적인 두 세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 아랍영화의 산실인 이집트의 멜로드라마 장면이 영화의 숨은 재미인 <두 사람을 살다>는 아흐마드 압둘라의 5번째 장편영화로 여성의 삶과 심리세계를 세련된 기법으로 표현한 수작이다.
레바논│2014│59min│MOV│Color│Documentary│Arabic│12세
감독 나딘 나우스
2014 두바이국제영화제
2014 비죵드릴다큐멘터리영화제
감독인 나딘 나우스는 베이루트 남부에 위치한 혁신학교의 교장인 아버지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레바논으로 향한다. 평생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고 학교를 사랑했던 아버지이기에 학교를 잃게 되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감독은 아버지가 왜 가족들 모르게 사태를 키웠으며, 왜 이 모든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있었는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애정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우스의 고향 집에서는 활기 넘치고 재미있는 논의가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레바논의 현대 역사와 변해버린 정치 상황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게 변화된 사회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믿는 아버지에 대한 따듯한 시선으로 가득찬 이 영화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부모님의 초상화이자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이다.
예멘│2014│96min│DCP│Color│Drama│Arabic│15세
감독 카디자 알살라미
2014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호기심 가득한 열 살의 소녀 누줌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서른 살의 남자와 결혼을 해야만 한다. 누줌의 결혼으로 그녀의 가족은 먹을 입 하나를 줄일 수 있고, 결혼지참금은 가난한 가족의 수입이 되는 것이다. 누줌의 나이는 아랑곳하지 않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그녀의 삶을 점점 더 피폐하게 만든다. 뙤약볕에서 쉬지 않고 일을 하고 물을 길어야 했으며, 밤에는 20살이나 많은 남편의 수발을 들거나 폭력을 견뎌야 했다. 결국, 누줌은 사람들의 시선에 맞서 정당하고 타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로 결심한다. 누주드 알리(Nujood Ali)라는 소녀의 실화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실제로 11살의 나이에 강제로 결혼과 이혼을 겪어야 했던 감독의 또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라크│2013│92min│DCP│Color│Drama│Arabic│15세
감독 무함마드 자바라 알다라지
2013 아부다비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1991년 걸프전, 이라크 병사 이브라힘은 군대가 후퇴할 당시 쿠웨이트에서 탈출했다. 후세인 정권과 미군의 눈을 피해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여정 뿐. 결국 공화국 수비대에 붙잡힌 그는 반란군이라는 오해를 받고 감옥에 갇히고 만다. 하지만 이브라힘의 운명은 이대로 끝이 아니었다. 감옥 밖에서 사람들이 일으킨 반란은 갇혀있는 이들에게도 자유라는 희망을 불어넣었던 것. 이후 2013년, 과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영화의 감독은 반란의 생존자 세 명과 마주한다. 비밀을 간직한 사진작가, 잊기 위해 고통을 감춘 농부, 그리고 인간성을 잔인하게 빼앗긴 전 수감자. 감독은 이들의 비극적인 비밀을 풀어가며 이브라힘의 여정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허구와 사실을 넘나들며 영화는 바빌론의 킬링필드에서 일어난 사건을 재조명한다. 과연 반란이 사담 후세인의 끔찍한 범죄행위를 종식시키고 모두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까?
카타르│2014│70min│DCP│Color│Documentary│Arabic│12세
감독 살림 아부 자발
2014 두바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여든 살의 유수프는 그의 부인 암나와 함께 하이파의 자연 계곡 로쉬미아에 살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시작된 나크바 당시 점령당한 하이파는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판잣집도, 이들 부부도 그들의 관할로 인정하지 않는다. 80년대 초까지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던 로쉬미아 계곡에 마지막까지 남은 부부는 물도, 전화도, 전기도 없이 생활한다. 그러던 중 하이파 시당국이 지중해와 카르멜 산을 잇는 도로 건설 계획을 세우면서 부부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은 사라진다. 정부는 노부부의 판잣집이 세워진 땅을 몰수하고 집을 철거하려 하고 이로 인해 노부부는 새 집을 찾아 나서야 한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아우니는 정부의 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돕지만, 오히려 이런 협상은 세 인물들의 사이에 갈등을 고조시킨다. 부부는 그저 자신들이 이 곳에서 평화롭고 소박하게 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알제리│2014│128min│DCP│Color│Drama│French, Arabic│15세
감독 리에스 살림
2014 아부다비국제영화제 뉴호라이즌스 감독상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알제리의 소식은 아랍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해방의 환희로 가득 차게 한다. 십년지기 두 친구, 자파르와 하미드는 혁명의 중심에 서서 해방을 이끈 후 금의환향하여 유망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독립 후의 행복감에 젖어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던 이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감춰져 있었던 비밀과 서서히 드러나는 배신은 두 사람을 멀어지게 하고, 전쟁 후 남은 궁핍과 무질서는 많은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두 전장의 히어로도 이러한 고난을 피할 수 없었고, 최악으로만 치닫는 상황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알제리 감독 리에스 살림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모로코│2014│93min│DCP│Color│Drama│Arabic, French│15세
감독 탈라 하디드
2014 토론토국제영화제
2014 두바이국제영화제
모로코 중심지역의 숲에서 혼자 발견된 아이샤는 자신에게 닥치게 될 삶을 바꾸려 노력하고,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용감한 소녀이다. 유럽으로 팔려가게 된 아이샤는 그녀를 이용해 큰 돈을 벌 계획인 압바스와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의 여자친구 나디아에 의해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은 곧 작가인 자카리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자카리아는 사랑하는 여인 주디스를 포함한 그의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사라진 남동생을 찾아 길을 나선 참이다. 그는 모로코, 이스탄불, 쿠르디스탄 평야를 가로질러 그 너머로까지 여행을 하며 동생의 흔적을 찾는다. 로드무비 형식을 띤 이 영화는 인생이란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는 한밤의 좁은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유려한 화면과 인상적인 엔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르단│2014│100min│DCP│Color│Drama│Arabic│15세
감독 나지 아부 누와르
2014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감독상
2014 토론토국제영화제
<디브, 사막의 소년>은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베두인족 디브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형 후세인에 의해 길러졌다. 여느 어린이와 같이 까불거리기를 좋아했던 디브 의 삶은 미스터리 한 임무를 안고 부족을 찾은 영국군 장교에 의해 송두리째 변한다. 영국군 장교의 부 탁으로 형 후세인과 디브는 함께 아라비아 사막을 가로지르는 위험한 여정에 오른다. 하지만 이는 비극 의 서막에 불가했다. 이동 중 갑작스러운 매복 공격을 당한 디브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 의 이름처럼 '늑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어른다움, 신뢰와 배반이 무엇인지 알아 가는 한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때로는 섬뜩하게, 때로는 애처롭게 디브의 성장을 그려낸다.
모리타니│2014│97min│DCP│Color│Drama│French, Arabic│15세
감독 압데라만 시사코
2014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2014 부산국제영화제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부문 후보작.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장악한 팀북투의 마을 주민들은 종교적 핍박과 공포정치 하에 힘없이 고통받고 있다. 음악과 웃음, 담배, 축구까지 불법이 된 마을. 여성들은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존엄성을 지키고자 저항한다. 그들의 마음대로 재해석한 이슬람 교리로 세워진 법정은 사람들에게 매일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형을 선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삶에서 음악과 웃음, 희망을 빼앗아 가지는 못한다. 팀북투에서 조금 떨어진 사막에서 아내 사티마와 딸 토야, 양치기 이산과 평화롭게 살고 있다. 팀북투에서 일어나는는 혼돈과는 무관한 삶을 살던 그들의 삶은 키단이 자신의 소 'GPS'를 죽인 어부 아마두를 살해하면서 가혹한 운명 앞에 놓이게 된다. 낯선 지배자들의 새로운 법에 의해 처벌받게 될 키단의 유일한 슬픔은, 남겨질 가족이다.
첫댓글 비록 이동거리가 총장님처럼 지방까지 멀진 않지만 바쁜일정 보내셨군요?
가장 큰 내조 중 하나가 업무분장이 확실히 되어 한쪽은 걱정 안하게 해주는 것 아닐런지요?
그 내조의 힘이 환하게 빛을 발할 것입니다.
오늘도 대구서 열강을 이어가실 총장님 힘내시고, 내조의 여왕께서도 즐건 한 주 보내세요...^^*
다음 부터 이런 영화제 있으면 일찍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랍 영화제에서 일주일간 영화를 보시면서 그간에 쌓아두었던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셨군요.
영화도 영화겠지만 30년만에 만나는 친구랑 사회적으로 꼭 보고싶던 사람을 만난다는건 참 행복이겠지요.
내년의 영광을 위하여 에너지 잔뜩 비축해 두세요....^^
네~~ 그래요! 영화보는 즐거움도. 좋았지만. 그런 공동의 장에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옛 지인을 만나서 더욱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