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야 보고 싶어서
흥 덕 ~ : 백 형 봉 : ~
참 오랜만에 이렇게 너를 그리며 편지를 쓰는
내 마음에도 설레는 봄날 같은 바람이 부는 걸까나
유라야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몰라
종종 살아오면서 너의 소식을 듣기는 하였지만
막상 찾아가려니 그것도 쉽지가 않더구나
어릴 적 함께 자란 그 시절에는 좋아 하면서도 좋아한다는 그 말조차도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던 철없는 어린 시절이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얼마나 바보였는지 모른단다
유라야 가끔은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너의 마음을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만났을 때 너도 나를 좋아했다는 그 말이
언제나 너를 생각만 하면 귓전에 맴도는 거야
세상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몇십 년 만에 동창회에 가서 너를 만났을 때만 해도
활달한 너의 모습 너만은 행복 속에 사는 줄 알았는데
헤어지고 난 후에야 알았지만 , 혼자라는 그 말에
내 가슴은 얼마나 아리었는지
전혀 다른 너의 모습은 세상이 너를 그만큼이나
바꾸어 놓았는지도 모르겠지!
마지막 만났을 때가 코로나가 오기 전이니까
벌써 몇 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보고 싶으면 전화를 해보지만 , 묵묵부답인 너의 전화기는
깜깜무소식이 더구나
하기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몇 달에 한 번인가 네가 전해주는 그 목소리에
추억을 먹고 사는 어릴 적 나의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지
인생이란 마음대로 살아갈 수가 없는 것
남이 아니라면 무슨 짓을 못 하겠니 ?
비록 그 추억의 한 모퉁이에 사랑이란 꽃씨를 뿌렸더라면
지금은 피고 진 꽃들 속에 아름다운 향기는 남아 있겠지!
그도 아니라면은 정으로 물든 하늘 아래
행복을 그려는 보았을까?
유라야 이제 와 너를 향한 나의 마음 한 조각
푸른 가을 하늘에 띄워 보내주마
사랑은 가슴에만 담아 두고 너의 안녕을 빌어주마
추억 속 사랑의 그림자를 찾아 헤매는 너의 흥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