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무 심을 철이라서, 나무 심을 사람 많을 텐데요.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제 평소 생각을 말해 봅니다.
먼저,
요런 과수는 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N1)
심기 쉬운 것(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는 것)은 너도 나도 많이 심으니까 가격 폭락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 과수로
매실과 감(대봉, 단감)을 들 수 있습니다.
매실은 지난 10년간 가격이 좋은 때가 없었던 것 같고 (비싸봐야 kg당 3~4천원, 쌀 때는 2천원; 이러면 수확시 인건비도 안 나옴)
감은 생산량에 따라 매년 가격차가 꽤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론 가격 하락세가 체감됩니다.
전남의 어느 군('금정'이라던가?) 에서 엄청 식재한 모양이에요.
(N2)
재배하기 쉬운 것은 아니나 너무 많이 식재되어 가격이 좋지 않은 과수로는
배를 지적해야 할 것 같네요.
배가 옛날에는 전남 나주쪽에서 많이 생산되었는데 요즘엔 경기쪽으로 많이 북상했고,
영남지역에서도 생산되어 생산과잉인 것 같아요.
생산비도 엄청 많이 들고(매출액 대비 40~60%쯤 되는 것 같음),
봉지 씌워줘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고,
소독도 엄청 자주 해야 해서 농약값도 많이 들고,
태풍에 낙과 피해도 엄청나고..
하여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데 노력의 댓가를 못 얻습니다.
10여년 전엔 안 그랬거든요.
배 농사 짓는 사람 부자였어요.
배나무 한 그루에서의 수입이 80kg 쌀 여러 가마와 맞먹었어요.
그런데 서서히 수입이 줄면서 최근엔 아주 고전하는 것 같아요.
나무는 한번 식재하면 수종변경이 쉽지 않아요.
뽑아내는데 돈이 들고, 다른 나무 심을려면 돈이 들고,
그 나무가 클 동안 아무 수입이 없고..
반면,
(Y1)
전망이 좀 괜찮은 과수로 저는 자두와 살구를 추천하고 싶네요.
(자두는 확실한데 살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요.
이유는 자두는 과피가 두꺼워 보관성/수송성이 괜찮은데, 살구는 [복숭아처럼] 그렇지 않아서요.)
자두는 품종에 따라 6~9월 사이에 나오는데, 6월에 나오는 조생종 - 대석조생/로얄대석/정상 - 은 본격적인 여름 과일(예: 수박)이 나오기 전에 나와서 경합되는 과일이 적어 괜찮고요,
만생종인 추희 역시 여름과일은 끝날 때이고 아직 가을과일(예: 사과, 배, 감 등)은 나오기 전에 나오는 거라 틈새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요.
다른 괜찮은 과수로
(Y2)
호두, 아몬드, 피칸, 헤이즐너트 등의 견과류를 들 수 있는데 호두는 식재후 첫 수확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길고, 나머지 과수는 그렇게 길지는 않은데 조금은 두고 봐야 할 점이 있긴 있어요.
첫댓글 사과는 오히려 남쪽지방-경남 창원-도
재배가 잘 되지만 토지가격 상승으로 재배를 많이 꺼리게 되었습니다.
평당 30만원짜리 밭에 사과심어서
경제성이 없지요. 맛은 좋습니다.
넓은 땅을 갖고 있는 분이 창원에서 사과과수원을 하는데 억대수입 올립니다. 경쟁자가 없어 정말 틈새시장이 되더군요.
30만원짜리 과수원은 투자목적이군요...제가 알기로는 과수원 제일 비싼곳이 문경지역으로 20만원이상입니다.
전국적인 사과 산지도 10만원 안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