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지리산 둘레길 1-3구간과 4구간 일부를 걷고 일정상 나머지 구간은 가을에 이어서 걷기로 했었다.
그리니 이번이 지리산 둘레길 걷기 2차인 셈이다.
11월 5(목)-6(금)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1차때 인원 그대로 10명이 2차 걷기에 나섰다.
4구간 금계-동강 전체 15.2km 중 지난번 벽송사-서암정사-의중마을-모전마을까지 걸었기 때문에 이번엔 모전마을에서 동강 방향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모전마을(용유담)에서 엄천강을 따라 걷는 길은 시작부터 아스팔트 포장길이라 고즈녁한 지리산 자락의 길을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아마 한여름 같았으면 고행길 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몸으로 느끼며 걷다보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중마을인 세동마을도 지나고, 콩타작하는 농부도 만나고, 운서고갯길도 넘고, 동강마을에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던 당산나무도 만났다.
■ 4구간 (벽송사-서암정사-의중마을-모전마을)----세동마을-운서마을-동강마을
지난번 걸은 구간 이번에 걸은 구간
▼08:20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도중 길이 막혀 12:30에 인원에 도착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식당부터 찾았다.
지난번 먹어본 어탕맛을 못잊어 두꺼비집 식당에 들렸다.
▼어탕집을 나와 등산화 끈 조여매고 출발 준비.
▼모전마을 반야정사 앞에서 2차 걷기를 이어간다.
▼다리 아래는 용유담이 있고..
▼우리 일행 10명은 출발에 앞서 인증샷부터 한다.
▼가을의 정취를 주렁주렁 감나무에서 느낀다.
▼시작부터 얼마 전에 포장한 듯한 아스팔트길.
▼길 아래로는 엄천강이 유유히 흐른다.
▼예전엔 산골마을 이었을 텐데 지금은 포크레인 작업하는 모습이 어째 언발란스 하다.
▼길은 포장도로인데 양쪽에 펼쳐지는 경치는 산골마을 그대로다.
▼그래도 둘레꾼들의 발걸음은 즐겁다.
▼길가 '대구댁' 간이식당엔 얼마전 TV 1박2일에서 MC몽이 다녀갔다고 기념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리산 자락의 산촌 모습
▼농부는 콩타작에 한창 바쁜데, 도리깨질이 처음인 우리 일행에겐 재미난 체험이다.
▼세동마을을 지나는데, 여기도 MC몽...
▼세동마을의 다랭이논.
세동마을은 전형적인 지리산 산촌마을로 한 때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종이(닥종이) 생산지로 주변 산에는 닥나무가 지천이어서, 닥나무를 삶고, 종이를 뜨는 일로 분주한 마을이었다. 불과 50년 전 만해도 이 마을의 모든 가옥은 산과 계곡에서 자라는 억새를 띠로 이어 얹은 샛집이었다. 종이 뜨는 일상과 샛집 지붕의 아름다운 산촌 풍경을 이젠 볼 수 없어도, 바위를 담으로 이용한 집, 너럭바위에 앉은 집, 바위틈으로 솟는 우물 등 ‘자연 속에 세 들어 사는’ 산촌마을의 모습은 지금도 변함없다.
▼효자 비각도 보이고..
▼문하마을 송문교를 지나니 아스팔트길이 비로서 소로로 변한다.
▼길 옆에 정자가 보여...
▼잠시 휴식 겸 간식을 먹기로 한다. 이곳은 서강대 소유 땅이라고 한다.
▼엄천강(갈수기인 지금은 강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수량이 적다)은 산을 휘감아 방향을 튼다.
▼운서마을로 가는 길이다.
▼운서마을이 나타난다.
운서마을은 휴천면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좁은 마을로, 마을 전체 면적의 1/3 이상이 지리산국립공원구역내에 있으며, 그 외도 산악지역이라 농경지가 별로 없는 마을이다. 산에 의지해서 생활을 하며, 지리산을 닮아 인심이 포근하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가는데....
▼스님 두분이 휘적휘적 고개를 넘는다.
▼구시락재.
운서에서 이 구시락재를 넘어 동강마을에 이르는 길은 조선말 유학자인 김종직 선생이 지리산을 오르고 쓰신 [유두류록]에 나오는 옛길이다.
▼산 아래로 동강마을이 나타난다.
▼동강마을 당산 쉼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는 곳이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
▼동강마을.
동강(桐江)마을은 평촌과 점촌 그리고 기암(개암터) 등 3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동강이라 하였다. 조선 고종때는 엄천면이라 하여 엄천면사무소가 이 마을에 있어 공무와 지방행정을 수행하던 곳이다. 강과 산이 함께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동강마을에서 오늘의 걷기를 끝내고, 엄천교를 건너 원기마을에서 민박집 봉고차를 기다린다.
▼소나무민박집의 저녁식사. 토종닭 2마리를 각종 산채나물이 포위하고 있다.
맥주로 건배하며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일 걷기의 의지를 다짐한다.
<5구간>동강-수철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