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앞서 기업 이름을 올바르게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좀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팁을 정리했다.
회사에 대해 끊임없이 소개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이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회사와 주요 제품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관적이면서도 참신해야 하고 발음이 쉬워야 한다. 그러나 이는 말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실제로 기업명과 관련된 일화는 많다. 브랜딩 대행 기업 래기드 엣지의 공동 설립자인 맥스 오티그논은 “제프 베조스가 처음 선택한 이름은 카다브라(Cadabra)였다. 이후 그는 아마존(Amazon)으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브랜딩 전문가들이 전하는 작명 노하우를 살펴본다.
비즈니스를 적절히 설명 이름의 표현이다. 업계의 잠재고객들이 기업명을 들을 때 어떤 메시지를 얻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호기심을 자아내고 좀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까?
좋은 시작점은 기업의 제품, 서비스, 미션과 관련된 일부 키워드를 브레인 스토밍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적절한 단어를 필터링할 수 있다. 팻카우미디어의 스티브 샤프 디렉터는 “철자가 어려운 이름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회사의 생애 전체에 걸쳐 이어지는 전투가 될 것이다. 맞춤법을 실수할 경우 인지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기업명이 눈에 잘 띄는 것이 중요하지만 발음하기에도 쉬워야 한다. 직원들이 고객과 대화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운더스 팩토리의 브랜드, 경험 및 디자인 책임자인 바베시 미스트리는 ‘네이밍 가설’ 세션을 진행해보라고 제안했다. 이는 ‘워드스토밍’(wordstorming) 아이디어로 시작해 최대 30개 정도의 후보를 추리고 논의 후 5개의 후보를 선별한 다음, 법적 실사 작업을 통해 위험 선택지를 제거하고 이해관계자 테스트를 통해 보완하는 방식이다.
미스트리는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의 목표, 브랜드 전략, 가치, 원칙 등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존재 목적, 비전, 미션, 개성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 이름을 정하라”라고 말했다.
리서치하기 앞서 일부 언급된 것처럼 기업명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상표 등록이 된 상태는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공공 기관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이름인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리드 워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이크 리드는 “독창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험악한 상표 분야를 헤쳐나가라면 아끼는 이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분쟁 소지를 피해갈 수 있는 기업명을 찾기 위해 생각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사한 이름의 기업들이 존재할 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저작권 침해 소지를 비켜가더라도 시장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단 분야가 완전히 다르다면 충돌 소지는 적어진다.
시겔+게일의 글로벌 네이밍 디렉터인 크리스티안 터너는 “같거나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조직이 없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업종이 다른 경우라면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도브’(Dove) 브랜드만 해도 퍼스널 케어 브랜드와 초콜릿 브랜드가 상존한다. 상표권만 미리 확인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SEO와 URL 확인 거의 모든 기업은 웹과 소셜 미디어 접근성을 필요로 한다. 먼저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나지체 흔한 단어로는 구글 검색 상단을 차지하지 어렵다. SEO를 보장하려면 후보 기업명의 URL을 확보할 수 잇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이름을 가진 블로그나 비기업 조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폭넓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애버튜의 설립자이자 CEO인 아트좀 제킴체브는 “어색한 하이픈, 어려운 철자, 흔하지 않은 도메인 형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몇 년 후에는 후보 이름이 어떻게 들릴까? 그 시기 당신의 사업은 어느 단계에 있을까? 외국에서는 무례하거나 외설적으로 들리는 단어는 아닐까? 모두 감안해야 할 요소다”라고 말했다.
한편 창업 여정 도중에 기업명이나 브랜드를 바꿔야 할 상황이나 기회가 오기도 한다. 기존 이름의 적절성이 떨어지는 경우,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는 경우, 새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 상표 관련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다.
디지털 신원에 유의 미스트리는 도메인 구매를 잊는 이들이 의외로 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신원 작업을 간과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투의 절반이다. 로고를 업데이트하고 기존 자산을 교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신원 단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