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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저 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1974년 11월 1일◀ 한국의 밤은 깊어만 가고 초생달 밤하늘에 은빚의 별 슬픔을 안겨준 국민의 벗이여 꽂같이 아름다고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아오지 않는 육여사 한국의 바다에 해가 저물고 산 하늘의 새 날아가도다 세월이 유수같이 행복은 사라지고 꽂같이 아름다운 우아한 마음 우주의 저멀리 돌어오지 않는 육여사
▶당신이 그리우면 -1974년 9월 30일◀ 당신이 이곳에 와서 고이 잠든지 41일째 어머님도 불편하신 몸을 무릎쓰고 같이 오셧는데 어찌 왔는냐 하는 말 한마디 없오 잘 있었느냐는 인사 한마디 없오 ..아니야 당신도 무척 반가워서 인사를 했겟지 다만 우리가 당신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야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내 귀에 생생히 들리는 것 같에 당신도 잘 있었오 홀로 얼마나 외로 왔겠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이 옆에 있다 믿고 있어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우면 언제나 또 찾아 오겠오 고이 잠드오 또 찾아오고 또 찾아 올테니 그럼 안녕 ▶추억의 흰 목련 -1974년 8월 31일 (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척초목도 슬퍼하던날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거리의 물결이 온 장안을 뒤덮고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서 빌었다오 가신 님 막을 길 없으니 부디 부디 잘 가오 편안히 가시오 영생극락하시어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겨레를 지켜주소서 불행한 자에게는 용기를 주고 슬픈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가나한 자에게는 사랑을 배풀고 구석구석 다니면 보살피더니 이제 마지막 떠나니 이들 불우한 사람들은 그 따스한 손길을 어디서 찾아보리 그 누구에게 구하리 극락천상에서도 우리를 잊지말고 길이길이 보살펴 주오 우아하고 소담스러운 한 송이 흰 목련이 말없이 소리없이 지고 가버리니 꽂은 져도 향기만은 남아 있도다 ~ 당신이 먼 길을 떠나던 날 청화대 뜰에 붉게 피었던 백일홍과 숲속의 요란스러운 매미소리는 주인 잃은 슬픔을 애닯아하는 다스곳이 흐느끼고 메아리 쳤는데 이제 벌써 당신이 가고 한달 아침 이슬에 젖은 백일홍은 아직도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메미소리는 이제 지 친 듯 북악산 꼴짜기도 사라져가고 가을빚이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되노라 여름이 가면 가을이 찾아 오고 가을이 가면 또 겨울이 찾아 오겟지만 당신은 안제 또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한번 가면 다시 못오는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아 이것이 천정의 섭리란 말인가 아~~그대여 어느때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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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두분의 미소속에서 무언의 대화를 잠시 옮겨보니...촉촉하게 이슬처럼 젖어드는 그대는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