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장안산 자전거 여행에 시간이 부족해서 코앞의 영취산을 바라만 보고 왔다.
마침 오는 23(일)에 장수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참가하면 선물도 받고 한우와 사과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되었다.
무령고개에서 30분 거리인 영취산만 다녀오기엔 아무래도 심심하다.
접수 기간이 지나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산악코스를 타고 영취산을 오르고 원점 회귀하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철인시대님이 배웅 나오셨습니다.
요즘 곶감 만드신 것 중에 제일 큰 것으로 골라 온 반건시 곶감.
너무 맛있었습니다.
흩날리다 길 위에 쌓인 낙엽을 보면 쓸쓸함이 들었다가 위로를 얻기도 한다.
평소보다 뭔가를 더 생각하게 되고 느낌도 풍부해지니까요.
새삼스레 착해지고 싶고, 멀리 있는 친구가 그립고, 모든 이웃들을 사랑하고 싶고,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지실가지. 2010년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마을.
이런 곳에 오지마을이 있었네요.
봄, 여름을 지나 어느덧 나뭇잎은 조금 더 물이 들어 술 한잔 먹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날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
나도 모르게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흥얼거리고 있다.
떠나간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노랫말인 건 알겠는데 가사를 끝까지 알지는 못한다.
가을 노래들은 가락이 빠르지 않고 옛일을 회상케 하는 노랫말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제가 아는 노래 중에 ‘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독특한 곡도 있다.
장수산악자전거코스는 명품 숲길 라이딩 코스인 것 같다.
잘 정비된 임도는 A트랙부터 E트래까지 38km나 된다. 물론 임도는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 포장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량이 다닐 정도로 길도 넓다. 개인적으로 특이점을 지적하자면 조금 과하다 싶은 정도로 잘 제작된 이정표가 설치된 것하고, 내리막의 급격한 코너링이 많아서 빠른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면 자칫 미끄러지기 십상이겠다.
제법 업힐이 길다.
가을 숲길을 달리면서 많은 상념에 젖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황홀한 단풍산을 마주하곤 그대로 멈춰섰다.
푸른 하늘이 머리 위에 앉았다.
그 순간 가을바람이 불더니 낙엽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퐁경을 연출한다.
와우!!!
저 사진의 나무는 짧게나마 꽃이 되었다.
첫댓글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가을 가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낙엽비를 처음 보는 광경이라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단풍이 승질이 났내요. 울구락 불구락 ~~
같이 못 가서 승질 났구만!!!
감사합니다.
가을다운 진풍경이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같이 갔으면 실감했을텐데.
감사합니다.
멋진 단풍과
서걱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가
흐르는 가을을 아쉬워 하나 봅니다
낙엽비가 내리는 임도에서 느끼는
정취가 각인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의 명품 산악코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이상한 나비모양 인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