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겨울이었습니다.
제법 큰 나무였습니다.
잎 하나 없는 나무인데
흰색의 무언가를 한가득 달고 있었습니다.
무슨 나무인데 저런 모습이지
가죽나무라고 하더라구요.
나무껍질 등 어디를 봐도
가죽하고는 연관지일 수가 없습니다.
이후에는 볼 때마다
가죽나무라, 가죽나무라...
신기하게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키 작은 어린 가죽나무를 만납니다.
오잉, 웬 소엽이 이리 많지
높이 올려볼 때에는
전혀 관심없던 잎을 보고
다시 한번 신기해 합니다.
그 가죽나무 드디어 공부해봅니다.
* 생김새
※ 가죽나무중 유일한 보호수는
_ 지하철 수색역앞에 있다.
_ 2그루가 있었으나 1그루는
2021년 태풍으로 쓰러졌다.
_ 대구에도 보호수로 지정된
1그루가 있었으나 2024년 참죽나무로
판정되어 수정중이다.
_ 여러 가죽나무의 생김새들이다
* 해설포인트
첫째, 암수딴나무다.
암나무의 꽃에도 수술이 있으나
길이가 짧고 수술의 기능도 못한다.
숫나무의 꽃에도 암술자욱이 있지만
마찬가지 기능을 못한다.
기능이 살아있는 숫나무의 수술은
꽃받침보다 길게 10개가 있으며
기능을 하지 못하는 암나무의 수술은
꽃받침보다 짧게 5개가 있다.
참 재미있는 나무다.
둘째, 잎의 돌기
잎의 잎자루부분 하반부예
거치가 2~4개가 있는데
그 거치에 돌기가 있다.
가죽나무를 만나면 맨손으로
한번 만져보면 촉감이 부드럽다.
가죽나무 동정에 유용하다.
세째, 가죽나무 생명력
커다란 가죽나무라면
씨앗을 하나 품은 열매를
20만개는 달고 있다고 한다.
겨우내 열매를 달고 있어 보호되며
씨앗을 싸고 있는 아랫부분은
비틀린 날개를 가지고 있어
멀리 날아가기 좋게되어 있으며
땅에 떨어져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여 자란다고 한다.
네째, 가죽나무와 참죽나무 생김새
_ 식물분류법에 따르면
소속 과도 다를만큼 다른 나무이나
생김새가 비슷하여 이름이 비슷하다.
_ 생김새 비교
가죽나무는
잎에 사마귀가 달려 있고,
나무껍질이 갈라지지 않는다.
참죽나무는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일정한 간격으로 얕게 나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갑옷 같은 껍질을 가졌다
다섯째, 가죽나무와 참죽나무 이름의 유래
_ 채식을 하는 스님들이
나물로 먹던 참죽나무와 비교하여
먹을 수 없는 나무를 가죽나무라
했다는 설이 있다
가짜 중이란 가중나무에서 가죽나무,
진짜 중이란 참중나무에서 참중나무라는
유래이다.
_ 일부지방에선
참죽나무를 가죽나무,
가죽나무를 개가죽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_ 한자로 저(樗)는
가죽, 참죽나무를 한데 묶어 말하는데
나무가 실하고 잎이 향기로운 것을
‘진저(眞樗, 참죽나무)’라고 하며,
나무가 엉성하고 잎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가저(假樗, 가죽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여섯째, 소태나무와 가죽나무 잎 비교
_ 소태와 가죽은 같은 소태나무과로
잎모양이 비슷하기는 하다.
_ 그러나 다른점이 있는데
가죽나무 잎에는 아랫부분의 양쪽에
돌기모양의 선점이 있으며
소태나무의 잎에만 둔하기는 하지만
거치를 가지고 있다.
_ 또한 소태나무 잎은 쓴맛이 나는데
가죽나무는 쓴맛은 없고 누린내가 난다
일곱째, 열매색의 변화
앞에서 언급했지만
겨울에 나무에 꽃이 핀 듯한
가죽나무열매는
처음엔 황금빛의 노란색으로 나타나
가을이 되어 점점 익어가며
주황색, 붉은색으로 변해간다.
아마도
자신의 열매를 좀 더 돋보이게 하여
자신의 자녀들을
좀 더 멀리, 좀 더 많이, 좀 더 넓게
퍼트리기 위한 전략인 듯 하다.
* 일반사항
_ 꽃색은 녹색
_ 학명은
Ailanthus altissima (Mill.) Swingle
_ 개화기는 6~8월
_ 분포지역은 전국 각처에 난다.
_ 형태는 낙엽활엽교목.
_ 크기는 수고 20m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어긋나기하고
홀수 깃모양 겹잎이며
소엽은 13-25개이고
넓은 피침상 달걀모양이다.
잎 하반부에
2-4개의 톱니와 선점이 있으며
표면은 진한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털이 없다.
_ 꽃은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린다.
암수딴나무이고
녹색이 도는 백색으로 6-8월에 개화한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5개의 꽃잎은 끝이 안으로 꼬부라지고
수술은 10개이며
5심피로 된 씨방의 암술대가
5개로 갈라진다.
_ 열매는
시과는 3-5개씩 달리고
연한 적갈색이며 얇고 피침형이다.
날개 가운데 1개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9-10월에 성숙하고
봄까지 달려 있다.
_ 줄기는
높이가 20m에 달하고
수간이 통직하다. (굽어지지 않고 곧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오랫동안 갈라지지 않으며
일년생가지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며
털이 있으나 없어지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