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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식론 제7권
4.8. 부정심소 네 가지
이상과 같이 스무 가지 수번뇌심소의 양상을 말하였다.
부정심소(不定心所)1)에 네 가지가 있는데, 그 양상이 어떠한가?
게송(『삼십송』의 제14)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정의 심소는 회(悔)ㆍ면(眠)ㆍ
심(尋)ㆍ사(伺)이니, 둘에 각각 둘이 있네.
논하여 말한다.
회(悔)ㆍ면(眠)ㆍ심(尋)ㆍ사(伺) 심소는 선(善)과 잡염 등에 대해서 모두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촉(觸)심소 등이 반드시 심왕에 두루하는 것과는 같지 않기 때문이며,
욕(欲)심소 등이 반드시 모든 지위[地]에 두루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부정(不定)이라는 명칭을 건립한다.2)
[회(悔)심소]
‘회(悔)심소’3)는 지은 것을 미워하는 것[惡作]을 말한다.4)
지은 업을 미워하여 후회함을 체성으로 하고, 사마타[止]를 애함을 업으로 한다.
이것은 곧 결과에 대해서 원인의 명칭을 가립한 것이다. 먼저 지은 업을 미워하고, 나중에 비로소 후회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하지 않은 것을 뉘우치는 것도 역시 오작(惡作)에 포함된다.
후회해서 말하는 것과 같이, 내가 이전에 이러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은 나의 오작(惡作)이라고 말한다.
[면(眠)심소]
‘면(眠)심소’5)는 수면(睡眠)을 말한다.
자재하지 못하며 어둡고 빼앗기게 함[令]을 체성으로 하고, 위빠사나[觀]를 장애함을 업으로 한다. 수면 상태에서는 몸으로 하여금 자재하지 못하게 하고, 마음으로 하여금 매우 어둡고 용렬하게 하며, 하나의 문(門)에서만6) 전전하기 때문이다.
어둡다는 것은 선정에 들어 있는 것을 구분한다.
빼앗는다는 것은 깨어 있을 때를 구별한다.
하게 함[令]은 면(眠)심소가 자체ㆍ작용이 없는 것이 아님을 나타낸다.
무심의 지위에 있어도 이 명칭을 가립한다.7)
다른 것과 같이, 덮고[蓋] 얽음[纏]으로써 심왕과 상응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8)
이 두 가지9)는 오직 치심소를 자체[體]로 한다. 수번뇌와 치심소의 일부분이라고 말하기10)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11)
그렇지 않다. 역시 선품(善品)에도 통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잡염법이라면 치심소를 자체로 하고, 청정법이라면 곧 무치(無癡)라고 말이다.
논서에서는 잡염분에 의지해서 수번뇌와 치심소의 일부분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12)
이 견해도 역시 이치가 아니어야 하다. 무기(無記)는 치(癡)ㆍ무치(無癡)의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오작(惡作)은 사(思)ㆍ혜(慧) 심소를 자체로 한다. 지은 업을 명료하게 생각해서 간택하기 때문이다.
면(眠)심소는 합하여 사(思)ㆍ상(想) 심소를 사용해서 자체로 삼는다.
갖가지 꿈의 경계에서의 모습들을 유지하고 표상하기 때문이다.
논서에서 둘 다 세속유라고 말하기13) 때문이다.
그것의 염오인 것은 치심소의 등류이다. 불신(不信) 등처럼, 치심소의 일부분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14)
그 견해도 이치가 역시 그렇지 않다.
사(思)ㆍ혜(慧)ㆍ상(想) 심소는 얽어매는[纏] 속성인 그것15)의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16)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각기 별도로 자체가 있다. 나머지 심소와 행상(行相)이 다르기 때문에 어리석음의 양상에 따라서 세속유라고 이름한다.
[심(尋)심소와 사(伺)심소]
‘심(尋)심소’17)는 찾아 구하는 것[尋求]을 말한다.
심왕을 바쁘고 급하게 의식[意言]18)의 대상에 대해 두드러지게 전전하게 함을 체성으로 한다.
‘사(伺)심소’19)는 보면서 살피는 것[伺察]을 말한다. 심왕을 바쁘고 급하게 의식[意言]의 대상에 대해 미세하게 전전하게 함을 체성으로 한다.
이 둘은 모두 평안과 불안에 머무는 몸과 마음의 분위(分位)의 의지처가 되는 것을 업으로 한다.20)
둘 다 사(思)ㆍ혜(慧) 심소의 일부분을 사용해서 자체로 삼는다.
의식의 대상에 대해서 깊이 헤아리지 않고21) 깊이 헤아리는22) 뜻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ㆍ혜 심소에서 떠나서는 심(尋)ㆍ사(伺)두 가지가 체의 종류의 차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십송』의 제14게송에서)
“둘에 각각 둘이네”라는 것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23)
심(尋)ㆍ사(伺) 심소에 각각 잡염과 청정의 두 종류의 차이가 있음을 말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24)
이 해석은 바른 논리가 아니다. 회ㆍ면 심소에도 역시 잡염과 청정의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앞에서와 같이 모든 잡염의 심소에 번뇌ㆍ수번뇌심소의 속성이 있으며, 이 두 가지에25) 각각 불선과 무기가 있다. 혹은 다시 각각에 얽어맴[纏]과 수면이 있다고 말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26)
그 해석도 역시 바른 논리가 아니다. 부정의 네 가지 심소의 뒷부분에 이러한 말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둘[二]’이라는 것은 두 가지의 두 종류를 나타낸다. 하나는 회ㆍ면 심소이고, 다른 하나는 심ㆍ사 심소이다.
이 두 가지의 두 종류는 종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둘이라는 말은 둘의 두 종류를 나타낸다.27)
여기에 각각 두 가지가 있으니, 잡염과 잡염되지 않은 것이다. 선과 잡염이 각각 오직 하나인 것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오직 잡염인 것을 가려내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한다. 어떤 곳28)에서 역시 수번뇌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부정(不定)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둘에 각각 둘’이라는 말을 한다.29) 따라서 이 말을 시설한 것은 의미 깊게 사용함이 있다.
네 가지 중에서 심(尋)ㆍ사(伺) 심소는 반드시 가유(假有)이다. 사(思)ㆍ혜(慧) 심소와 합해서 이룬다는 것은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말한 바이기 때문이다.
회ㆍ면 심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역시 이것도 자체가 없는 존재이다. 『유가사지론』에서 세속유라고 말하기30)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1)
이 둘은 실물유(實物有)이다. 오직 나중의 두 가지만32)을 가유(假有)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세속유라는 말은 다른 것33)의 양상에 따라서 말한 것이다.
앞의 두 가지도 반드시 가유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또한 비유하면 내부세계의 종자는 실유(實有)이지만, 논서에서 역시 세속유라고 말한34) 바와 같기 때문이다.
네 가지 중에서 심ㆍ사 심소는 반드시 상응하지 않는다.35) 자체와 종류는 같고, 36) 두드러짐과 미세함이 다르기 때문이다.37)
심ㆍ사 심소가 잡염이 있는 것과 잡염을 떠난 것에 의해서 유정이 머무는 세 가지 장소의 차이를 건립하며, 38) 그것의 종자ㆍ현행이 있고 없음에 의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복잡하지 않다.
(심ㆍ사 심소가) 모두 앞의 두 가지39)와 서로 상응함이 인정되고, 40) 앞의 두 가지도 역시 서로 상응하는 뜻이 있다고 해야 한다.
네 가지 심소가 모두 제7식ㆍ제8식과는 함께하지 않는다.41) 그 뜻은 앞42)에서 말한 것과 같다.
회ㆍ면 심소는 오직 제6식과 함께한다. 5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43)
심ㆍ사 심소는 역시 5식과도 함께한다. 논서에서 5식에 심ㆍ사 심소가 있다고 말하기44) 때문이다.
또한 심ㆍ사 심소는 곧 일곱 가지 분별45)이라고 말하니, 46) 형상이 있는 것 등이다. 『잡집론』에서 다시 자연히 일어나는 분별은 5식이라고 말하기47)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48)
심ㆍ사 심소도 오직 의식과 함께한다. 논서49)에서 심ㆍ사 등의 법은 모두 의식의 불공법(不共法)이라고50)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심ㆍ사 심소는 우수(憂受)ㆍ희수(喜受)와 상응할 뿐이라고 말하고, 일찍이 고수(苦受)ㆍ낙수(樂受)와 함께한다고는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수(捨受)는 두루하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무슨 까닭으로 고수(苦受)ㆍ낙수(樂受)와 함께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초선천에서는 의식의 낙수가 있지만, 희수(喜受)에서 떠나지 않으므로 전체적으로 희수(喜受)라는 명칭을 말한다.
순전히 고통만 있는 곳에서는 의식의 고수(苦受)가 있지만, 우수(憂受)와 비슷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수(憂受)라고 말한다.
또한 심ㆍ사 심소는 명칭[名身] 등51)과 의미52)를 인식대상으로 한다고 말한다.53) 5식은 명칭 등과 뜻으로써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5식에 심ㆍ사 심소가 있다고 말한 것54)은 대부분 그것에 의거해서 일어나는 것을 나타내며, 그것과 상응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잡집론』에서 말하듯이55)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분별은 5식을 가리킨다는 것은 『유가사지론』에서 말한 분별과 뜻이 각기 다르다.
거기(『잡집론』)에서는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곧 5식이라고 말하고,
『유가사지론』에서는 이것56)이 5식과 함께하는 분별의 의식과 상응하는 심ㆍ사 심소라고 한다.
따라서 그가 인용한 것은 증명이 되지 못한다. 이것에 의해 5식에서는 반드시 심ㆍ사 심소가 없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57)
오작(惡作)심소는 우수(憂受)ㆍ사수(捨受)와 상응한다. 오직 근심의 작용에서만 전전한다.58) 무기에 통하기 때문이다.59)
면(眠)심소는 희수(喜受)ㆍ우수(憂受)ㆍ사수(捨受)와 함께 일어난다. 작용이 기쁨ㆍ슬픔ㆍ기쁨도 슬픔도 아닌 것에 공통적으로 전전하기 때문이다.
심ㆍ사 심소는 우수ㆍ희수ㆍ사수ㆍ낙수와 상응한다. 초선천 중에서는 의식의 낙수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60)
이 네 가지 심소는 역시 고수(苦受)와도 함께한다. 순전히 고통만 있는 세계에서는 의식의 고수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네 가지 심소는 모두 다섯 가지 별경심소와 함께한다고 인정된다.61) 인식작용도 인식대상도 서로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ㆍ면 심소는 다만 열 가지 선심소와 함께한다고 인정된다.62) 이것은 오직 욕계에서만 있고, 경안(經安)에는 없기 때문이다.
심ㆍ사 심소는 열한 가지 선심소와 함께한다고 인정된다. 초선천 중에서는 경안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회(悔)심소는 다만 무명과 상응하는 것이 인정된다.63) 이것은 인식작용이 두드러지고, 탐심소 등은 미세하기 때문이다.
면ㆍ심ㆍ사 심소는 열 가지 번뇌의 심소와 함께한다. 이것과 그것은 전전하여 서로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심소는 중수번뇌와 대수번뇌심소와 함께한다고 인정된다.64) 분(忿) 등의 열 가지는 아니다. 각기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면ㆍ심ㆍ사 심소는 스무 가지 수번뇌와 함께한다고 인정된다. 수면 등의 지위 중에서 모두 그것을65)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심소는 모두 선 등 세 가지 성품과 통한다.66) 무기의 업에서도 역시 뉘우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처음의 두 가지67)는 오직 선천적으로 착한 성품[生得善]이다. (회심소는) 인식작용이 두드러지고 자신을 낮추며, (면심소는) 어둡고 빼앗기 때문이다.
뒤의 두 가지는 역시 가행선(加行善)에도 포함된다. 보고 들어서 이루는 지혜[聞所成慧] 등에 심ㆍ사 심소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처음의 둘도 역시 가행선이다. 문혜(聞慧)ㆍ사혜(思慧)의 지위 중에 회ㆍ면 심소가 있기 때문이다.
뒷부분의 셋은 모두 잡염과 청정의 무기68)에 통하다. 회심소는 잡염이 아니니, 이해가 두드러지고 맹렬하기 때문이다.
청정의 네 가지 무기 중에서 회심소는 가운데 두 가지이다.69) 인식작용이 두드러지고 맹렬하며, 선정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면심소에서는 네 번째 무기만을 제외한다. 선정에 이끌려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제6식의 이숙생의 심왕에도 역시 수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ㆍ사 심소는 첫 번째 것(이숙무기)만을 제외한다. 그것(이숙심)은 이해가 미세하고 열등해서 명칭 등과 의미를 심구ㆍ사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ㆍ면 심소는 오직 욕계에만 있다.70)
심ㆍ사 심소는 욕계와 초선천에 있다. 다른 세계71)와 지위[地]72)의 법은 모두 승묘하고 적정하기 때문이다.
회ㆍ면 심소는 상부 지위[上地]에 있을 때는 반드시 일으키지 않는다.
심ㆍ사 심소는 상부 지위ㆍ하부 지위에 있으면서 역시 상부 지위ㆍ하부 지위의 것을 일으킨다.
하부 지위ㆍ상부 지위의 심ㆍ사 심소는 능히 상부 지위ㆍ하부 지위를 반연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회ㆍ면 심소는 상부 지위를 반연할 수 없다. (회심소는) 인식작용이 두드러지고 가까우며, (면심소는) 매우 어둡고 빼앗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이 두 가지도 역시 상부 지위의 대상을 반연한다.
삿된 견해가 있는 자는 상부 지위의 선정을 닦는 것을 뉘우치기 때문이다.
꿈속에서는 능히 널리 바꾸어진 대상을 반연하기 때문이다.
회심소는 무학(無學)은 아니다.73) 욕망을 떠날 때 버리기 때문이다.
면ㆍ심ㆍ사 심소는 모두 세 종류에 통한다.
해탈을 구하는 자의 유위의 선법을 모두 유학이라고 이름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경지를 배우는 자의 유위의 선법은 모두 무학이기 때문이다.
회ㆍ면 심소는 오직 견도에서 단멸되는 것과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에 통한다.74)
또한 사견 등의 세력에 의해서도 일어나기 때문이다.75)
무루도에서 직접 이끌려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76)
또한 우근(憂根)이 깊이 해탈을 구하는 것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77)
만약 무학에서 이미 단멸되었기 때문에 단멸해야 할 것이 아닌 것[非所斷]이라고 이름한다면, 곧 무학의 면(眠)심소도 단멸해야 할 것이 아닌 것에 포함된다.
심ㆍ사 심소는 참다운 무루도78)가 아니지만, 능히 그것을 이끌고 그것에 따라서 이끌려 생겨나기 때문에, 견도에서 단멸되는 것과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 및 단멸해야 할 것이 아닌 것에 공통적으로 포함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심(尋)ㆍ사(伺) 심소는, 단멸해야 할 것이 아닌 것은 다섯 가지 법79) 중에서 오직 분별에만 포함된다. 『유가사지론』에서 그것은 분별이라고 말하기80)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81)
이 두 가지는 역시 정지(正智)82)에 포함된다. 바른 사유83)는 무루라고 말하기84) 때문이다.
그것(바른 사유)은 능히 심왕으로 하여금 찾아 구하는 것[尋求] 등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85) 또한 그것은 언설의 원인이라고 말하기86) 때문이다.
아직 궁극적으로 깨치지 못한 지위87)에서는 약(藥:能治)과 병(病:所治) 등에 대해서 능히 두루 알 수 없으므로, 후득지 속에서 타인을 위해 법을 말할 때에 반드시 심ㆍ사 심소에 의지한다.
부처님 지위의, 유위(有爲)에 의한 작용이 없는 상태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역시 무루에도 통한다.
심ㆍ사 심소는 반드시 분별이라고 말하지만, 결정적으로 오직 세 번째 법88)에 속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후득의 바른 지혜89) 중에도 역시 분별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부문90)은 이상에 견주어서 논리에 맞게 생각해야 한다.
1)
이하 부정심소(不定心所)에 관하여 해설한다.
2)
부정심소라는 명칭을 건립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에 해당되는 심소들은 3성(性:선ㆍ악ㆍ무기) 중에서 그 성품이 일정하지 않고, 3계(界) 중에서 일어나는 것이 일정하지 않으며, 모든 식과 상응하는 것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심소(不定心所)라고 이름한다.
3)
회(悔, kaukṛtya)심소는 ‘뉘우침’, ‘후회’, 즉 이전에 지은 업을 후회하고 싫어하는 심리작용이다. 오작(惡作)이라고도 한다. 뉘우쳐서 행동을 선(善), 수행으로 가게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선행(善行)을 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자신을 더욱 괴롭힌다.
4)
다음에 별도로 부정심소의 자체[體]를 설명한다.
5)
면(眠, middha, nidra)심소는 ‘수면(睡眠)’, 즉 숙면의 상태로 유도하는 심소이다. 일단 숙면 상태가 되면 면(眠)심소는 더 이상 상응하지 않는다. 수면은 신체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마음을 암매(闇昧)하게 만들어서, 위빠사나를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된다. 적당한 수면은 체력을 충전하여 활달하게 하지만, 지나친 잠은 무기력하게 만든다.
6)
오직 하나의 의식(意識)에만 상응하는 것을 말한다.
7)
세간과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무심위(無心位)를 수면(睡眠)으로 이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가립(假立)이고 실제의 수면은 별도로 존재한다. 이것은 심왕을 덮고 얽어매기[蓋纏] 때문이다. 덮고 얽어매는 것은 반드시 심소법으로서 자체[體]가 없는 법이 아니다.
8)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9)
회(悔)ㆍ면(眼) 심소이다.
10)
『유가사지론』 제55권(『고려대장경』 15, p.938下:『대정장』 30, p.604中).
11)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12)
제3사(第三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13)
『유가사지론』 제55권(『고려대장경』 15, p.938下:『대정장』 30, p.604中).
14)
호법(護法)의 정의(正義)이다.
15)
회ㆍ면 심소를 가리킨다.
16)
이 문단에서 다음과 같이 삼지작법(三支作法)의 인명논리를 세울 수 있다.
(宗) 잡염의 회(悔)ㆍ면(眼) 심소는 사(思)ㆍ혜(慧)ㆍ상(想)이 아니어야 한다.
(因) 이것은 얽어매는 것[纏]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喻) 무참(無慚심)소 등과 같이.
(宗) 청정의 회ㆍ면 심소도 역시 사(思)ㆍ혜(慧)ㆍ상(想)이 아니어야 한다.
(因) 이것은 회ㆍ면 심소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喩) 잡염의 회ㆍ면 심소와 같이.
17)
심(尋, vitarka)심소는 ‘심구(尋求)’, 즉 대상에 대하여 그 뜻과 이치를 대강 심구하는 심리작용이다.
18)
의언(意言, manojalpa)은 의지(意地)의 심사(尋思) 또는 제6의식을 의미한다. 의언(意言)의 대상[境]은 제6의식의 인식대상[所緣境]으로서 일체법을 가리킨다.
19)
사(伺, vicāra)심소는 ‘사찰(伺察)’, 즉 대상의 뜻과 이치를 세밀하게 분별하여 사찰한다. 이로써 몸과 마음의 평안 또는 불안이 있게 된다.
20)
심(尋)ㆍ사(伺) 심소는 몸과 마음이 평안할 때에는 천천히 느린 것을 업으로 하고, 불안할 때에는 바쁘고 급한 것을 업으로 한다.
21)
심(尋)심소를 가리킨다.
22)
사(伺)심소를 말한다.
23)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24)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25)
번뇌와 수번뇌심소를 말한다.
26)
안혜(安慧)의 견해이며, 이것으로써 정의(正義)로 삼는다.
27)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제7권 본에 의하면, 이 두 가지의 두 종류에 대해서 열 가지 의미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①회(悔)ㆍ면(眠)은 오직 욕계뿐이고, 심(尋)ㆍ사(伺) 심소는 초선(初禪)에도 통한다. ②회ㆍ면 심소는 자체가 별도로 있고, 심ㆍ사 심소는 사(思)ㆍ혜(慧) 심소에 의지한다. ③회ㆍ면 심소는 실유(實有)이고, 심ㆍ사 심소는 가유(假有)이다. ④심ㆍ사 심소는 색계의 제4선정을 증득하여 단멸하고, 회심소는 분리단(分離斷)이며, 면심소는 아라한에서 영원히 단멸한다. ⑤제2선정을 얻으면 하부 지위[下地]의 심ㆍ사 심소를 일으키고, 상부 지위[上地]는 반드시 욕계의 회ㆍ면 심소를 일으키지 않는다. ⑥심ㆍ사 심소는 선지(禪支)이고, 회ㆍ면 심소는 그렇지 않다. ⑦회ㆍ면 심소는 덮고 얽어매는 것[蓋纏]이며, 심ㆍ사 심소는 그렇지 않다. ⑧심ㆍ사 심소는 언어의 작용이고, 회ㆍ면은 그렇지 않다. ⑨심ㆍ사 심소는 선정과 산란의 지위에 모두 있고, 회ㆍ면은 오직 산란의 지위에만 있다. ⑩심ㆍ사 심소는 유루와 무루에 통하고, 회ㆍ면은 오직 유루이다.
28)
『유가사지론』 제55권(『고려대장경』 15, p.938中:『대정장』 30, p.604上).
29)
『유식삼십송』의 제14게송에서 “둘에 각각 둘이 있네[二各二]”라는 설명을 시설한 이유를 밝힌다. 그것에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 두 가지의 두 종류는 잡염ㆍ잡염되지 않음의 양쪽에 통한다. 이것은 선심소는 오직 선(善)이고, 번뇌ㆍ수번뇌심소는 오직 잡염뿐으로서, 잡염ㆍ선(善)에 통하지 않는 것과 다른 것임을 나타낸다. 둘째, 분(忿) 등 오직 잡염의 심소를 가려내기 위함이다. 그것은 『유가사지론』 제55권에서 부정심소의 네 가지를 말하고 수번뇌심소라고 하기 때문에, 수번뇌심소처럼 이것이 오직 잡염뿐인가라고 생각할까 염려되어 이 말을 시설한다. 셋째, 이 두 가지의 두 종류는 그 성품이 일정하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30)
『유가사지론』 제55권(『고려대장경』 15, p.938下:『대정장』 30, p.604中).
31)
호법의 정의이다.
32)
심(尋)ㆍ사(伺) 심소를 말한다.
33)
치(癡)심소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34)
『유가사지론』 제52권(『고려대장경』 15, p.916中:『대정장』 30, p.589上).
35)
다음에 부정심소들이 서로 상응하는 관계를 밝힌다[有相應門].
36)
자체[體]가 같다는 것은 심(尋)ㆍ사(伺) 심소가 모두 사(思)ㆍ혜(慧) 심소를 자체로 삼음을 말한다. 종류[類]가 같다는 것은 두 심소가 모두 헤아리는[推度] 작용을 함을 가리킨다.
37)
비록 자체와 종류는 같지만, 양상이 두드러짐과 미세함의 차이가 있는 두 법은 함께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38)
설일체유부가 비판하기를, 심ㆍ사 심소가 함께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ㆍ무심유사지(無尋有伺地)ㆍ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 등 세 가지 지위[地]를 건립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변한다.
39)
회(悔)ㆍ면(眼) 심소를 말한다.
40)
심ㆍ사 심소는 앞의 두 가지, 즉 회ㆍ수 심소와는 상응해야 한다.
41)
부정의 심소와 8식과의 상응관계를 밝힌다[識相應門].
42)
본 논서 제3권과 제4권 가운데 제8식과 제7식의 심소상응문에서 언급되었다.
43)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44)
『유가사지론』 제56권(『고려대장경』 15, p.1014中:『대정장』 30, p.610下).
45)
형상이 있음[有相], 형상이 없음[無相], 자연히 일어남[任運], 찾아 구함[尋求], 보면서 살핌[伺察], 잡염됨[染汚], 잡염되지 않음[不染汚]을 말한다.
46)
『유가사지론』 제5권(『고려대장경』 15, p.500中:『대정장』 30, p.302中).
47)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2권(『고려대장경』 16, p.293上:『대정장』 31, p.703上).
48)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49)
『유가사지론』 제1권(『고려대장경』 15, p.534上:『대정장』 30, p.280中).
50)
일곱 가지 분별은 심(尋)ㆍ사(伺) 심소의 차이에 의한다.
51)
문구[句]와 글자[文]를 가리킨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본 논서 2권 참조.
52)
명칭 등은 능전(能詮)이고 뜻[義]은 소전(所詮)이다.
53)
『유가사지론』 제5권(『고려대장경』 15, p.500中:『대정장』 30, p.302中).
54)
『유가사지론』 제56권(『고려대장경』 15, p.1014中:『대정장』 30, p.610下)에서 설한 내용을 회통한다.
55)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2권(『고려대장경』 16, p.293上:『대정장』 31, p.703上). 여기서 말한 내용을 회통한다.
56)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분별[任運分別]을 가리킨다.
57)
다음에 부정심소와 5수(受)와의 상응관계를 밝힌다[受俱不俱門].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58)
그러므로 희수(喜受)ㆍ낙수(樂受)와 함께하지 않는다.
59)
따라서 사수(捨受)와 함께한다.
60)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61)
부정심소와 별경심소의 상응관계를 밝힌다[別境相應門].
62)
부정심소와 선심소의 상응관계를 밝힌다[善俱門].
63)
부정심소와 열 가지 번뇌심소의 상응관계를 밝힌다[十煩惱俱門].
64)
부정심소와 수번뇌심소의 상응관계를 밝힌다[隨惑俱轉門].
65)
분(忿)심소 등 스무 가지 수번뇌심소를 말한다.
66)
부정심소의 3성(性)의 관계를 밝힌다[三性門].
67)
회ㆍ면 심소이다.
68)
유부무기(有覆無記)와 무부무기(無覆無記)를 말한다.
69)
이숙(異熟)ㆍ위의(威儀)ㆍ공교(工巧)ㆍ변화(變化)의 네 가지 무기 중에서 위의무기와 공교무기를 가리킨다.
70)
부정심소가 어떤 세계에 계박되는가를 밝힌다[界繫門].
71)
색계와 무색계를 말한다.
72)
제2선천(第二禪天) 이상을 가리킨다.
73)
부정심소와 유학(有學) 등의 관계를 밝힌다[學等三門].
74)
부정심소가 어떤 도(道)에서 단멸되는가를 밝힌다[見等所斷門].
75)
회ㆍ면 심소는 소승에서는 오직 수도에서 단멸되는 것[修所斷]으로 말한다. 그러나 유식학에서 그것은 사견(邪見) 등의 세력에 의해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견도에서 단멸되는 것[見所斷]에도 포함된다고 한다.
76)
고근(苦根)은 무루(無漏)가 아니지만 무학(無學)에서 성취하므로 부단(不斷)으로 이름한다면, 면(眠)심소도 역시 그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이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에 대하여 답변한다.
77)
우근(憂根)은 무학(無學)이 아니지만, 22근(根) 중에서 부단(不斷)으로 이름한다. 회(悔)심소 등은 어째서 이렇게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한다.
78)
무분별지혜를 말한다.
79)
일체법의 자성을 분별한 다섯 가지, 즉 형상[相]ㆍ명칭[名]ㆍ분별ㆍ정지(正智)ㆍ진여[如如]를 말한다.
80)
『유가사지론』 제5권(『고려대장경』 15, p.566下:『대정장』 30, p.302下).
81)
호법의 정의이다.
82)
5법(法) 중의 정지(正智)로서, 무루(無漏)의 후득지(後得智)이다.
83)
정사유(正思惟)의 자체[體]는 곧 심(尋)심소이다.
84)
『현양성교론』 제2권(『고려대장경』 16, p.68上:『대정장』 31, p.489中).
85)
『유가사지론』 제29권(『고려대장경』 15, p.773上中:『대정장』 30, p.445上).
86)
『십지경론(十地經論)』 제1권(『고려대장경』 15, p.126下:『대정장』 26, p.127下).
87)
인위(因位)의 2승(乘)과 10지(地) 보살의 지위를 말한다.
88)
5법(法) 중에 제3분별을 말한다.
89)
5법 중에 제4정지(第四正智)를 가리킨다.
90)
유루ㆍ무루를 반연하는 것, 자체가 있는 대상[有事]과 없는 대상[無事]을 반연한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