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6 은가람 합평
비워내기
정 성 심
비워내야 채워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는 각자의 몫
위장·내장 비우는 일이 간단하더이다
오라팡 스물여덟 알과 물 2리터
먹고 마시고 네 시간 지나니
뱃속 물까지 다 쏟아져 나와
찌꺼기 하나 남지 않고 다 비워지더이다
환한 불 켠 내시경이
위장과 내장을 샅샅이 뒤지며
남은 불순물 없는지 휘저어대겠지만
찾아내지 못하고
마음은 어떻게 비우나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그대 품을 자리가 없다는 마음
찢기고 깎이고 두들겨 맞아
동글동글 되었다가도
뾰족한 칼날로 채워지는 마음은
무엇으로 씻어내어야 비워지는지
나의 화두요 숙제이다.
카페 게시글
시인 정성심(유정)
비워내기-정성심
물댄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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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
22.08.27 15: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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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내 스스로도 뭐 좀 정리해야겠다 생각하며 둘러봅니다.
그래도 '책'은 그대로 두어아 할 것이 많습니다. 한 번 이라도 더 읽으려고,
욕심도 비우고, 나의 주장도 비우고, 다른 생각, 다른 사람의 주장도 잘 발아들여야 한다는데...
마음을 비우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우리 회원님들!
답글로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워야 채워진다는데 얼마나 어떻게 비워야 제대로 비워질까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감사!!!
지금 잘 하고 계십니다.생각하신 그대로 실천에 옮기시기만 하면 되지요.
그런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