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있는 면횟길<21>강원도 영월편
`단종의 가슴아린 눈물 …강물되어 나라를 감싸네' 이번주 면횟길 목적지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숨결이 느껴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어린 왕’이 눈물을 삼키며 넘었을 고갯길을 따라가다 보면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자연환경이 이른 더위에 지친 여행객의 심신을 위로한다. 활짝 핀 감자꽃 사이로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옥수수 잎의 반짝거림이 있는 그곳으로 출발!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88번 국도 주천, 영월 방향)
무릉도원에서 독도를 만나다-호야 지리박물관
호야 지리박물관
영월의 또 다른 이름은 ‘박물관의 고장’이다. 17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 가운데 ‘무릉도원’으로 불릴 만큼 풍광이 빼어난 수주면 무릉리에 가면 영월의 역사와 기후·자연환경·산업·경제 등을 지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2007년 5월 개관한 국내 최초의 지리 전문 테마박물관 ‘호야 지리박물관’이 바로 그곳. 36년 동안 지리 선생님으로 교단에 섰던 호야(號野) 양재룡 선생 부부가 ‘살아 있는 지리 교과서’로 불리는 영월의 학문적 가치를 보존·연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세웠다.
본관에는 50여 종의 각종 지구본과 지질·지형 암석과 화석 모형 등 호야 선생이 평생에 걸쳐 모은 희귀자료 700여 점이 상설 전시 중이다. 별관 지오토피아관 1층 수장고에 가면 고구려 문화 유산 중 하나인 광개토대왕 비 비문 실문 탁본 복사본(높이 6m 39㎝× 4면)과 독도를 한국 국경 내에 표시한 일본군 군용지도(일·청·한 군용정도 전도, 1895년) 원본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우리나라 영토(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고지도의 증언-독도, 그리고 동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이 표기되기 시작한 1600년대 유럽지도부터,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명시한 일본의 고지도 등 세계 각국의 지도를 4개 섹션별로 전시 중이다.
인근 군부대와 학교·관공서 등에서 인기 초빙강사로도 활동 중인 호야 선생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하다 보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역사적 소양은 물론 지리 과목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체 지리 트레킹도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33-372-8872.
‘신선이 놀고 간 자리’-요선암
요선암
호야 지리박물관 뒤편 5분 거리에 요선암과 요선정이 있다. 미륵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기준으로 왼편 돌계단을 따라 강가로 내려가면 신이 조각해 놓은 듯한 거대한 암반지대가 나온다. 주천강이 침식하면서 생긴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라는 뜻의 포트홀(pothole)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 한 곳. 조선 중기 명필 양서헌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고 노래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다시 암자로 와 오른쪽 솔숲 길로 5분 정도 오르면 1915년 건립한 요선정(邀僊亭·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이 기다리고 있다. 아담한 정자에서 내려다본 주천강 주변 풍경은 잡념을 사라지게 한다. 바로 옆 커다란 바위에는 마애불이 음각돼 있다.
섶 다리 걷고, 한우도 먹고-다하누촌
주천 섶 다리
느리게 사는 삶의 행복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천면 소재지 인근에 있는 섶 다리를 추천한다. 섶 다리는 Y자형 나무로 세운 다릿발 위에 솔가지 등을 깔고 흙을 덮어 만드는 임시 다리다. 단종 임금이 영월에 유배돼 사약을 받고 승하한 지 212년이 지난 1699년(숙종 25년) 3월 2일 장릉을 참배하려는 강원관찰사 일행이 주천강을 건너기 위해 섶 다리를 놓은 것이 유래가 됐다.
장마가 시작되면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기 때문에 매년 10월부터 5월 사이에만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이름 봄비 탓에 일찌감치 떠내려간 상태. 시기를 잘못 맞추면 헛걸음하기 십상인 이곳은 사진 촬영을 위한 ‘출사’ 장소로 훌륭하다. 특히 ‘나무서리’라고 하는 상고대와 물안개가 일품.
백두산도 식후경! 면 소재지로 들어가면 ‘다 한우만 판다’는 뜻의 ‘다하누촌’이 있다. 식육점에서 산 쇠고기를 주변 식당에서 상차림 비만 내고 구워 먹을 수 있다. 횡성 등 강원도 내 120여 농가에서 계약 사육한 한우를 시중가보다 20~40% 싸게 살 수 있다. 주말이면 작은 시골 마을이 식객들로 북적인다.
평창강 물살이 빚어낸 한반도-선암(仙巖) 마을
한반도 지형 선암 마을
영월에 가본 적 없는 사람도 한반도 지형을 닮은 선암 마을 풍경은 눈에 익을 것이다. KBS 2TV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굽이 흐르는 평창강 물살이 빚어낸 한반도 지형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품게 한다. 실제 지도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숲 우거진 동해안과 모래밭으로 이뤄진 서해안이 전형적인 ‘동고서저형’을 이루고,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 지역(지도 상 호랑이의 꼬리 부분에 해당)도 절묘하게 형성돼 있다.
주천면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영월읍 쪽으로 가다 보면 한반도 지형 가는 길 안내판이 잘 설치돼 있어 찾기 편하다. 주차장에서 숲길로 600미터 걸어 오르면 전망대와 포토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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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마다 요선정에는 가보는디~~~금년에는 함 갈라나~~~~~^^*
한번 갈까여~~~~
오늘 저녁에 만나요~~~~~~^^*
네 ~~~그러시죠~~~~
영월오시면 함 들리시지요 동래에 미디어 박물관이 개장뒴니다 구경도하시고~~~~~
미디어 박물관이 광전리에있어요
예 할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