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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청해잡문 스크랩 淸海雜文 (42) "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불꽃 추천 0 조회 30 15.08.02 22: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淸海雜文 (42)

 

"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오늘은 2015년 6월 25일(목) 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우리 민족의 비극은

일어났습니다.

 

분단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더라도

서로 전쟁은 하지 않고 대강 살아오다가

 

독일처럼 대화와 외교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통일을 이룩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우리는 이 6.25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너무나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이상한

관계와 아픔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불행한 일이고 끔찍한 비극입니다. 

 

저도 6.25전쟁 때문에 그 당시

서울 광희국민학교 4학년, 11세의 나이로

 

화물열차 지붕 위에 앉아 가다가, 철로 위를 걷다가 하면서

부모님의 고향인 남쪽, 전라북도로 향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피난길 230km를 66세가 되어 아내와 함께

그 날을 생각하면서 55년만에 다시 걸어 가 보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6월 25일이 되면

언제나 한번 생각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만일 6.25 전쟁이 없었다면,

 

우리 조국은 오늘날,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나, 함수곤은 또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또 한사모와 할미꽃은 있었을 것인가. 

 

모든 것이 다 운명이고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쿠바의 70-90대 할배 뮤지션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처럼 

 

어쩌면 할미꽃 앙상블도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연주하라는 운명인지도 몰라

 

할미꽃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부터 매일 영어 공부를 조금씩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또 비싼 밥먹고 괜히 헛소리를 한 것일까요. 

인간은 바로 1초 후의 미래도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물론, 우리는 무엇이 되어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도 말입니다.

 

 

어린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 한 편을

아래에 보냅니다.

 

 

함수곤  드림

 

 

 

"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 같이, 나폴레옹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 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 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로움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 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한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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