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절대 어제 순례의 여파로 일어나지 못해야 맞는데, 주책없는 눈꺼플이 아침을 맞아들이네요. 아구구구..!!! 몸도 무겁고 발걸음은 떼지지도 않고...ㅠㅠ !!! 그래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순례자들의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시는 순례자님들의 모습에 감히 이불속에 그대로 잊지 못하고 기상!^^ 진정 기적입니다. ㅇㅎㅎ. 그리고 아침에 마주한 예수님도 왠지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거 같네요 ^^ 어쨌든 이렇게 제주입성 셋째날. 도보순례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정성스레 마련된 보리빵과 주먹밥. ^^ 맛나게 먹고 또 순례 추울발~~^^
네, 모든 분이 다 아시더라구요. 안신부님이 얄짤없으시다고 ^^. 그리하여 어제 도보순례가 끝난 함덕해변 바로 딱! 그지점!! ^^. 신부님의 확인 끝에 순례자 모두 함께 손을 모으고 구호도 외치고....음 조금 실수도 있었군요 ^^;;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그러 외치고 씩씩하게 전진!! 제5기 제주도보순례단 만쉐~~!!!^^ 장합니다. 어제의 걸어왔던 고통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씩씩한 발걸음 내딛습니다.
그런데 ㅠㅠ 하느님은 아직도 우리를 시험하실게 많으신가 봅니다. 아시죠 제주가 삼다도란건..!! 그중에 오늘은 엄청난 바람으로 순례자들의 길을 시험하시네요. 그렇지만 우리가 누굽니까^^...하느님의 시험에 기쁜 마음으로 임하는 순례자 아닙니까? “바람아 불어라. 우리가 간다” 음 “간다 바람아~”. 음 “간다니까”. “ㅠㅠ 바람아 미안해 이제 살살 불면 안되겠니?”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힘들다. 힘들어 ㅠㅠ”
차로만 다녔던 제주의 바람은 약한듯 해 보여도 온 몸으로 맞이하기엔 대단하네요 ^^
그렇게 바람을 마주하며 걷고 또 걷고...그리고 10시쯤 됐을까요. 바람에 가냘픈 몸을 가누지 못해 날아갔다는 ...엄청 멀리 날아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뒤쳐져서 안보이시길래 궁금했는데... 유미카엘 이율리엣다 부부님께서 바람에 날려가셨다가 겨우 겨우 오셨다는...^^ (음. 사실 여부는 두 분께 확인해주세용^^ 꼭요^^)
그렇게 험난한 바람의 시험앞에 발바닥은 불이나고 한걸음 한걸음 겨우겨우 내딛었지만 멋진 제주의 해안가와 바다 .. 그리고 가끔은 뉴스에서 봤던 돌고래 제돌이를 방류한 지점도 지나고 ... 쉬지 않고 걸어 걸어 순례자들의 첫번째 목적지인 김녕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첫번째 거점이자 숙소이기도 한 김녕성당! 이미 익숙한듯도 했지만 순례의 길을 따라 도착해보니 문득...모든 것이 다 새롭게 보이네요. 힘겨운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오늘 첫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점심시간!! 하느님도 참 점심먹을때는 바람좀 참으라 하시지 ^^ 오늘은 얄짤 없으시네요. 정말 “바람아! 멈추어다오!!” 푸념섞인 흥얼거림이 계속 나오네요 ^^ 어쨌든, 그렇게 점심을 해결한 후. 12시40분! 우리 순례단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음 근데 생각보다 갈길이 멀고 기네요 ㅠㅠ. 어제보다도 더 걸어야 함은 물론이 불난 발을 달래며 또 바람과 힘겨루기를 하며 가야하다니..! “하느님 쪼매 너무하신거 아닝교? ㅠㅠ” 음 그래도 우리 순명합니다. “갑니다. 가요 ㅠㅠ” 그렇게 김녕해수욕장을 지나 월정해수욕장...평대리...를 거쳐 세화공소로 걷고 또 걷고 그리고 걷고 그럼에도 걷고 ...걷고 걷고 걷고 ㅠㅠㅠㅠ 이렇게 오늘 순례도 끝 !
음 잠시만요. 한가지 생각났습니다. ^^;; 오늘 가는 길이 길다보니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여러가지 위기들이 있었답니다. 음 대체로 아시겠지만 제때 화장실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말이죠 어느 구간에 그게 안보이는겁니다. 우와 큰일났습니다. 우찌 해결해야 할지 ... 난감 또 난감 ^^;;; 근데 우리 엘리사벳 반장님 말씀하시길..!! 순례자는 노상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음 , 제가 제대로 들은거죠?^^ 아이고 정말 순례자의 길은 정말정말 대충이 없네요 ^^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목이 많으니 노상해결도 쉽지 않네요 ^^;; 우짜겠습니까? 정답은 첫번째 담 화장실 보일때까지 참는다. 두번째 불쌍한 표정을 짓고 인근 카페에 가서 쥔장에게 사정을 한다 ^^ 아마 각자 능력에 맞게(?) 실력을 발휘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두 가지의 경우가 다 있었다는 ^^;; 누구인지는 알려하지 마세요 ^^ 그래도 하느님이 우리를 어여삐 여기사. 얼마 안가니 화장실이 있더군요. 정말 그 조그만 화장실이 호텔로 보였답니다. ^^. 음 정말예요. -.-;; 에고. 오늘은 불난 발바닥 달래며 세찬 바람을 뚫고 무거워진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그래도 어두워지기도 전인 오후 5시반, 드디어 세화공소에 입성했답니다. 이 순간 외쳐야합니다. “만세~~만세~~!!^^”
오늘도 함께 이 길을 걸어오신 5기 순례단님!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장하십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멋진 순례자! 화이팅 화이팅입니다 ^^!!!!
안젤로님의 글이 어찌나 리얼한지! 글만 읽어도 함께 있는것 같고 제주의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알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를 선택할 때는 아주 추운 곳에서 강한 비바람을 다 견디어낸 북쪽의 나무를 고른다고 합니다. 모진 바람과 비 햇볕에 단련된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음률을 자아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주 순례에서 세찬 바람에 다져진 순례자들이 마음이 얼마나 더 단단해질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풍요로울지 제가 다 설레이네요~~ 오늘 부산은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데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네요 어떤 날씨에도 주님이 함께 하시니,..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바람을 가로지르며 걸어서 가는 씩씩한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주님의 은총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바람을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며
고맙게도 발이 안 아프면 다행인데 아파도 걸어지는 힘은 주성모님이 곁에 함께 하시고 제주 바다의아름다움이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도보 중에 주님 만남 가득하시길 빕니다.
비온다는 예보가 있던데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발가락 사이 물집을 터트려 주신 신부님의 처방이 생각나네요.
바람을 안고 열심히 걸으심에 화이팅!
안젤로님의 글이 어찌나 리얼한지! 글만 읽어도 함께 있는것 같고 제주의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알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를 선택할 때는 아주 추운 곳에서 강한 비바람을 다 견디어낸 북쪽의 나무를 고른다고 합니다.
모진 바람과 비 햇볕에 단련된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음률을 자아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주 순례에서 세찬 바람에 다져진 순례자들이 마음이 얼마나 더 단단해질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풍요로울지 제가 다 설레이네요~~
오늘 부산은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데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네요
어떤 날씨에도 주님이 함께 하시니,..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통과 힘듬 속에서 주님과 함께 하심을 묵상하시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끝까지 화이팅 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