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56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경영학부 14학번 OOO 입니다.
다양한 공부방법이 있지만 저는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많은 시간을 투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합격에는 개인의 실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험 운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겪어온 방법이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회계사를 시작한 계기 및 수험기간
우선 저는 본래 타 대학을 다니다가 컨설턴트를 목표로 경영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따라서 저학년때는 컨설팅 업계를 진출하기 위한 준비과정 및 인턴 활동을 하였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컨설턴트보다는 회계사가 더 낫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저의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그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6년도 : 1년 휴학하여 인턴 활동 후 입대
18년도 : 제대 후 2학기 복학&시험 준비
19년도 : 1학기 재학&시험 준비 및 여름 인턴, 2학기 휴학&고시반 입실
20년도 : 1차 합격&1학기 휴학 2차 4과목 합격, 2학기 복학&겨울 인턴
21년도 : 1학기 재학&2차 최종합격
2. 과목별 공부방법과 생활습관
저는 개인적으로 강의보다는 먼저 혼자 책으로 공부해보고 모르는 부분은 강의로 보충하는 식의 공부방법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기본강의를 착실히 들어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의 목적에 적합한 스타일로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차>
1차는 객관식 시험이고 배점이 회계가 가장 높으니 저는 회계에서 고득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였습니다. 또한 2차에 연계성이 없는 경영학, 경제학, 상법에서는 기출 빈도를 보면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일부 챕터들은 처음부터 아예 버리고 공부를 했습니다.
100점 맞는 시험이 아니고 경경상은 1차에만 필요한데 시간은 없기에 막히거나 어렵다고 느낀 파트에서 얼마나 빈출되는 지를 파악한 후 버렸는데 비중이 총 20문제라고 치면 이중 20% 정도는 버렸던 것 같습니다.
경영학 뒷부분과 경제학의 미시를 상당히 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버린거 대비 나쁘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세법에서는 국기법과 법소부를 제외한 양도세와 상증세는 처음부터 2차때까지 전부 버렸습니다. 법소부에서도 빈출되는 파트가 아닌 연결, 합병, 불공정자본거래? 등의 간혹가다 나오는 파트들도 버렸습니다. 대신 챙기는 파트들을 꼼꼼하게 보았고 결과는 1, 2차 모두 충분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원가는 객관식용으로는 원가 계산문제 특정 파트들만 챙겼으나 2차를 위해서 관리회계 문제들도 공부를 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컨설팅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관리회계가 파트들이 가장 흥미로워서 공부할 때 문제 정리를 꼼꼼하게 했었습니다.
회계는 제 전략상 회계를 고득점해야만 했기에 버리는 것 없이 최대한 다 챙겼고 2차 주제들도 1차 공부할 때 최대한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는 1차에서는 빈출되는 파트위주로 공부하였고 객관식으로는 기출문제집만 보았습니다.
제가 과목별로 1차를 위해서 본 책을 나열하고 시기별로 공부패턴을 정리하자면
회계 : 김재호 기본서, 김기동 연습서, 김재호 기출베스트, 김재호 기출베스트 파이널(모의고사만), 최재형 1차용 gs, 김기동 객관식, 정부회계 하끝
원가 : 임세진 기본서, 임세진 연습서, 임세진 하끝, 임세진 1차 기출문제집
잼관 : 김종길 기본서, 이영우 연습서, 김민환 1차 기출문제집
세법 : 주민규 기본서, 주민규 객관식, 주민규 서브노트, 주민규 연습서, 주민규 하끝
경영학 : 최중락 워크북, 최중락 기출문제집
상법 : 김혁붕 기본서, 김혁붕 객관식, 정인국 상법 앞글자
경제학 : 경제학 연습, 다이어트 경제학(기출이랑 국회 8급만 풀었음)
18년도에는 빨리 붙으신 지인분의 추천으로 기본서를 학습하면서 동시에 일부 2차 기출 문제를 같이 풀었습니다. 이때는 1차와 2차가 겹치는 과목들 위주로 버릴건 처음부터 버리면서 챙기는 것을 꼼꼼하게 공부하였고 특히 세법과 회계에 많은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19년도 1학기는 학교수업을 경경상의 겹치는 과목들로 신청해서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는 경경상을 공부했고 그 이외 시간에는 회계는 전범위, 세법은 버린 부분 외의 전 범위에 대한 연습서 학습을 하였고 원가와 재무관리는 기본서와 일부 파트만 연습서를 보는 학습을 했습니다. 이때 연습서는 기출문제만 보았습니다. 여름방학에 인턴을 하면서도 회계와 세법의 연습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갔습니다.
19년도 2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고시반에 입실하여 11월까지는 회계와 세법은 계속해서 연습서를 보았고 나머지 과목은 객관식 공부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연습서와 객관식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이때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19년도 11월부터 전과목 객관식을 공부하면서 하루에 전 과목을 골고루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시간표를 짜서 생활했습니다. 경제학->재무관리->원가->재무회계->세법->상법->경영학 순서로 타임테이블을 짜서 시험 1주전까지 객관식 3회독을 목표로 하였고 하루에 몇 페이지를 봐야하는지를 테일러의 과학적관리법을 적용해서 일과표를 작성했습니다. 고시반 라운딩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목표한 일일 할당량을 달성하려고 노력했고 거의 매일 달성하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객관식 라운딩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볼 수 있었고 희망을 가지고 더욱 노력했습니다. 막판 전국모의고사에서 생각보다 너무 저조한 성적들을 받고 절망했으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기존 제 계획대로 준비하였고 실제 결과는 합격에 충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챙기는 파트들만 챙겼기에 여기서 절대 실수를 하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전국모의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제가 챙긴 파트들은 실수 없이 잘 넘겼고 버린 파트의 문제들은 번호보고 일렬로 찍었는데 운좋게 거기서 잘 맞아서 더 점수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1차는 버릴 것은 확실하게 버리고 챙길 것을 꼼꼼하게 보고 실수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경상의 쓸데없는 파트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단 회계와 세법의 기본기를 잘 쌓아놓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저는 시험장에 들고갈 노트로 경영학&경제학&잼관/세법&상법/중급회계 및 정부회계 로 분리하여 3권의 노트에 정리를 하였는데 잘못 알고있던 개념이나 안외워지는 개념,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 등 저의 약점을 상세하게 기록한 노트를 잘 정리하고 시험직전까지 반복해서 본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방대한 분량에서 내가 챙긴파트에서도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건 시험장에서도 계속 그럴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것만 모아서 반복해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식을 시간 내에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하기 위해 1월부터는 객관식 문제를 풀 때 스탑워치로 한 문제를 푸는데 얼마나 걸린지 기록하면서 풀었습니다. 계속적으로 빠르게 풀려고 노력하고 연습하다보니 간단한 문제에서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2차>
1) 동차기간
동차기간에는 감사를 챙긴 탓에 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 특히 감사를 챙길거면 확실하게 챙기라는 조언으로 저는 감사를 강의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으로 매일 3시간 정도를 투입했습니다. 우선 2차 시험은 1일차 세법/잼관/감사로 보고 2일차에 원가/재무회계로 보기에 저는 월화/수목/금토/일 이런식으로 시간표를 짜서
월요일 오전에는 세법 오후에는 잼관 저녁에는 감사,
화요일 오전에는 원가 오후에는 재무회계 저녁에는 감사
이런식으로 하루 건너 교대로 하되 감사는 매일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과목별 연습서 3회독을 목표로 하루동안 봐야할 페이지 수를 기계적으로 정해서 할당량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연습서 이외에도 2차에는 실전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들어서 각종 모의고사류의 문제를 많이 풀어봤습니다. 특히 시간내에 어떻게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동차기간에 김재호 연습서, 주민규 연습서, 김용남 연습서, 이영우 연습서, 스터디가이드를 베이스로 gs 문제들과 식규걸 모의고사, 김재호 파이널 등을 풀고 취약한 부분을 꼭 노트로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동차 때는 연습서와 기출문제집, 각 과목별로 gs 3회분만 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학습하는 것이 2차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유예기간
운이 좋게 1과목만 불합격하였고 그 과목이 동차 때 버렸던 과목이 아니었기에 기본기를 다시 점검하면서 기출문제집을 정말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이때 공부하면서 동차 시절에 기출문제를 너무 대충 봤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본서 내용과 함께 기출문제 유형을 머리에 각인시키는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여러 GS 문제들을 풀면서 실전 훈련을 하였고 무난하게 남은 과목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절에도 노트정리를 잘해간 것이 시험보는 당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활습관>
저는 주6일을 계획한 분량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일요일은 충분히 쉬려고 했습니다. 주중의 계획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일요일 저녁에 보충하는 식으로 했고 적어도 일요일 오전과 오후까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마다 목표 달성 정도와 컨디션 상태를 보면서 현실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면서 수험생활을 보냈는데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루 목표치를 달성하면 개인적인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도 그나마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마치며
합격하기 위한 공부방법과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해의 시험 난이도와 출제된 문제 유형 즉 운도 합격을 구성하는 상당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성실하게 노력했는데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시험이고 별로 성실히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붙는 것도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운에 따른 불확실성을 가장 줄일 수 있는 것은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량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합격의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합격의 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