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1일 금요일. 7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7월에도 장마철이지만 산책을 많이 했다. 아내와 집 근처에 2회 같이 나갔고, 손주들과 한번 같이 가고, 먼 곳은 왕성호수 연꽃밭이 좋은 곳과 동탄호수공원에 아내와 두 번 같이 가고, 그 외는 혼자 다녔다. 집 가까운 산책로에 2-3시간 정도의 산책을 헤아려 보니 11회이고, 5-6시간의 하루 도보여행이 6회이다. 장마철이어서 7월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가기도 했지만, 비가 오는 날은 나가지 않은 때가 많았고, 정형외과에 치료받으러 가는 날, 또 주일에는 산책을 하지 않고 집에서 지냈다.
5일에는 이재식 집사에게서 단호박 2상자 24개를 받았고, 견과류로 답례를 했다. 이집사가 살고 있는 곳에 단호박을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서, 매년 단호박이 수확되면 구입해서 보내주는 선물이다. 벼를 수확하는 가을이 되면 쌀도 보내주고 감도 보내주어서 받게 된다. 이집사는 우리 외가인 해남군 계곡면 월암리의 옆 동네 신기리가 고향인데, 그 곳으로 귀촌해서 살고 있기에 외가 동네를 한두 번 방문하면서 이집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었다. 왜 선물을 자꾸 보내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생각해 주는 그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18일에는 처이모 별세 소식을 들었다. 광주에서 장례식을 한다고 했는데, 가기가 어려워 조위금만 보냈다.
20일에는 경로당에서 친하게 지낸 신석순씨에게 점심으로 삼계탕을 대접했다.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이 폐쇄되어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6월에 역시 경로당에서 같은 회원으로 자주 만났던 그의 부인이 돌아가신 소식을 듣게 되어 위로해주는 기회를 가졌다.
손녀 은채가 15일 자기 생일을 맞이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점심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면서 초대해 주어서, 식당에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함께 먹었다. 할머니가, 생각해 주는 것이 기특하다고 할아버지가 돈을 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은채를 위한 축복의 기도도 식당에서 잠시 했다. 평상시에 자주 하는 자녀들을 위한 나의 기도를 여기에 정리해본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자녀들이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있는 곳에서 꼭 있어야 할 사람, 꼭 필요한 존재들이 되게 해주소서. 우리의 자녀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인정받고 발전해 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그 지경을 넓혀가게 하소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많이많이 사랑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많이많이 사랑하여서 베풀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며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구원의 대열에 확실하게 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과,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며 양육 받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혜와 믿음의 소유자들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므로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던지 화해의 역군이 되어, 있는 곳을 천국으로 이루어가는 능력들을 더하여 주시옵기를 원합니다. 사람을 잘 만나는 복을 평생 허락하소서. 우리 자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영광 받아주시옵기를 원하오며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7월에도 아내와 함께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계림교회가 맥추감사헌금은 이웃돕기에 전액 사용한다고 해서 맥추감사헌금을 보냈고, 행신침례교회 설교를 들으며 받은 은혜가 많아 감사헌금을 송금했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완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으나 방역수칙이라 해서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되기에 아직 교회에 가서 현장예배를 드리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4월말에 다친 어깨의 통증으로 5월말에 정형외과에서 X_ray 촬영을 하고 3회에 걸쳐 약을 처방 받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어느 정도 견딜 만하기는 해도 계속 통증이 가시지 않아, 7월이 되면서 다시 다른 정형외과에 가서 X_ray 촬영을 하고 주사를 맞은 후,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물리치료를 계속했으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다시 초음파검사를 하게 되었고, 힘줄이 부어 있는 부위가 발견되어 거기에 맞은 주사를 맞게 되었고, 약과 물리치료를 계속한 결과, 거의 통증이 가시고 완쾌는 아니지만, 그만 치료해도 될 것 같게 되었다. 다시 통증이 심해지면 또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고 의사가 말하기에, 왜 완전치료가 안되고 또 주사를 맞아야 되느냐고 했더니, 다시 젊어지면 더 이상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늙어서 많이 써 먹었기에 완치는 안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나와서 베스트셀라가 되었는데, 아픈 것은 청춘보다 노인에게 더 적합한 말일 것 같다. 청춘이 아픈 것은 마음을 말하는 것 같고, 노인이 아픈 것은 몸이다. 눈 귀가 어둡고, 허리 관절이 아프고, 당뇨 고혈압 등으로 고생을 한다. 코로나 19로 죽은 사람도 노인이 다수이다. 병원에 가면 노인들이 많다. 어쩌면 병원은 노인들 때문에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한다. 아픈 것이 노인이고, 아프다가 죽는 것이 노인이다. 나도 노인이기에 약간의 아픈 것은 참아야 하고 아픈 채로 살다가 죽어야 할 것 같다. 결국 약간씩 아픈 것은 참고 살아야 될 형편이 된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아프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완치가 된 것이나 다름없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래보아야겠다.
7월에는 나라에도 큰 일이 많았다.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으므로 어수선했다. 나라의 거물이라 할 수 있는 남자들이 여자 때문에 곤욕을 치루면서 무너져 가는 모습이 몇 차례 계속되면서 실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시장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1년간 검사생활을 하다가 적성이 아니라고 사직하고 인권변호사로, 시민사회 운동가로, 그리고 서울시장으로 9년간 재직하면서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기에 믿기지 않는 행동이 있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더해 주었다. 돈에 대해서 얼마나 욕심 없이 깨끗하게 살았는지, 죽은 후에 남는 것이 빚만 8억여 원이고, 집도 없이 살았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얼마나 억울했기에, 여자의 어떤 심보가, 좋은 사람을 그렇게 죽게 해야만 했을 가하는 아쉬움에서 여자를 원망하는 말도 많았다. 지도자의 길을 걷기가 참 어려운 것임을 나타내주는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의 자질로 몸가짐이 깨끗해야 되고, 정의롭고 의로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