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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산행기점 :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리 곡강 02. 산행종점 :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남포미술관 앞 03. 산행일자 : 2018년 11월 25일(일) 04. 산행날씨 : 맑고 온화 05. 산행지도 05. 산행코스 : 곡강 팔영산 등산로 입구 도로변 주차--->시멘트 임도 삼거리 우측 진입--->장흥 고씨묘--->강산폭포--->대나무숲--->선녀봉--->자연휴양림 삼거리 직진--->유영봉--->성주봉--->사자봉--->생황봉--->오로봉--->두류봉--->칠성봉--->적취봉--->깃대봉--->바른등재--->남포미술관 입구 06. 산행거리 및 시간 : 10k, 5시간 07. 원점회귀 : 차량회수를 위해 원점회귀해야하는데 영남면 소재 개인택시가 없습니다. 곡강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지방도 843호를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개마루 몇 백미터를 걸어가자 도로공사장 아저씨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곡강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택시는 있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당장 "거기까진 걸어갈만한 거리가 아닙니다. 택시도 없고요"하니 다리 힘이 빠지면서 한시바삐 걸어갔습니다. 20미터 정도 걸어갔을 때 호산광인을 부르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본능적으로 돌아보고 뒤돌아가니 "제 차를 타시죠. 태워드리겠습니다." 차 안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곡강까지 너무 멀어 호산광인이 측은해 보였답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을까요? 걸었다면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인데 말입니다. 그의 정성에 나의 보답은 형편없었습니다. 08. 산행소감 : 일요일 아침 고속도로변은 안개가 길을 막았습니다. 속으로 괜히 등산가는 것으로 여겨져 후회되기도 했지만 9시 30분 곡강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고 우측 선녀봉 아래 암봉이 드러나 호산광인을 흥분시켰습니다. (1) 곡강 등산로 입구~선녀봉 : 지방도 843호 도로변에 서있는 등산안내도를 보고 천천히 임도를 따라 진입해 펜션 뒤로 S자로 들어서니 우측 등산기점이 보였습니다. 어제 온 비로 물젖은 낙엽을 밟으니 이제 막 피어오르는 단풍잎의 그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찔렸습니다. 그 향에 마음은 평온하나 뜻밖에 보이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마음을 언짢게 하였습니다. 그 언짢음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설레임에 묻혀버렸습니다. 대숲을 지나 전망대에 서니 약간의 안개 외엔 나무랄데없는 풍광이 기대리고 있었습니다. 바닷가 여자만도 그렇지만 멀리 고흥IC 부근의 두방산도 보이고 가까이는 선녀봉과 팔영산의 일부 봉우리도 빨리 오리 손짓하니 어찌 한 걸음을 마다하겠습니까? 수십미터 높이의 선녀봉 철난간을 잡고 오를 때에는 상주 중대봉을 오를 때의 아슬함이 있었고 선녀봉 정상석에서 본 팔영산의 8봉은 지금도 머리 속에 맴돌고 있으니 진정코 단언컨데 나이들수록 산의 묘미는 멀리서 바라보는 그 맛이라고 ...팔영산을 2번 가보았지만 오늘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관조의 맛이 최고라고 확신하면서 안부를 재빨리 걸어갑니다. (2) 유영봉~성주봉~사자봉~생황봉~오로봉~두류봉~칠성봉~적취봉 : 유영봉 삼거리에 접근하자 지금까지 조용하게 감상하던 적막을 깨고 많은 인파가 나타나 적이 당황하였습니다. 이 8개 봉우리와 나와의 일체감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이 봉우리들을 감상해 봅니다. 뭐니해도 조금전 보았던 선녀봉의 위용이 더욱 새삼스러워졌습니다. 빼어납니다. 팔영산에서 선녀봉을 뺀다면 앙코없는 찐빵이라 후답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8개 봉우리의 험난함은 잘 정비해 놓은 시설물임에도 과거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고 8개 봉우리가 우열없이 자기를 드러내니 한 봉우리가 다른 봉우리를 거느리는 집권의 봉우리가 아니라 분권의 봉우리로 이다지도 평등한 봉우리가 어디있을까? (3) 깃대봉~남포미술관 방향 : 깃대봉으로 간 것은 호젓한 산행을 해볼 심사이기도 했지만 건너편 선녀봉에서 보았을때 깃대봉으로 이어지면서 곡강 가끼이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지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추측이었습니다. 그 추측은 여지없이 무너져 하산할수록 곡강과는 멀어졌습니다. 그래도 깃대봉에서 보는 8봉 감상도 전선줄만 아니면 나무랄데 없고 건너편 선녀봉 감상도 용이하나 무엇보다도 조용한 산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8할 이상은 능가사 노선을 택하니 여기 이 등로는 아주 조용해 지금까지 보았던 봉우리들을 되새김질하면서 즐겁게 하산하였습니다. 곡강 지방도 843호 도로변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도로변에서 본 선녀봉. 저기 보이는 펜션 뒤로 돌아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남포미술관으로 빠질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장흥 고씨묘 앞에서 본 암봉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입니다 강산폭포인지? 출입근지 표지판은 입구에 설치해놓았으면... 대숲도 나오고 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우측 삼각형의 산은 우각산으로 보입니다 선녀봉 멀리 보이는 암봉은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였지요 좌측 멀리 깃대봉, 우측 선녀봉 지나온 봉우리 뒤돌아보며 선녀봉 못미쳐서 본 팔영산 8봉 팔영산 수목원 유영봉 유영봉에서 본 선녀봉 고흥 IC 부근의 두방산도 ... 성주봉 선녀봉 사자봉 다시 선녀봉 두류봉 칠성봉 뒤돌아본 칠성봉 적취봉 좌측 깃대봉 선녀봉 능선 깃대봉 보통 우측으로 가지만 오늘은 직진하여 깃대봉으로 갑니다 깃대봉 부근에서 본 필봉 깃대봉은 8봉에 속하지 않지만 최고 높은 봉우리입니다 하산할 능선 깃대봉에서 본 고흥 앞바다 뒤돌아본 깃대봉 저기 어디에 거금도 적대봉이 있을텐데... 하산할수록 곡강과는 멀어지고 오전에 본 우각산 영남면 사무소가 보입니다 사실상 여기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지방도를 따라 걸어서 원대복귀하여야 합니다. 택시도 없고요. 다행히 도로공사 ㅎ 남포미술관 원대복귀하여 선녀봉으로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끝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