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학교, 선생님, 아이들이 진심을 다해 털어놓은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 속에서 움튼 희망과 교육의 해법!
교육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 선생님, 학교는 모두 다른 곳을 보고 있고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친다. 대한민국 방송 사상 역대 최다 수상작으로 대한민국 교육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학교란 무엇인가》의 연작 기획 방송인 EBS교육대기획 《학교의 고백》은 교육에 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 안에서 학교와 아이들, 선생님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학교의 고백》은 교육의 문제를 공감의 목소리로 끌어오기 위해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논란에 대해 정확한 문제의 진단과 분석을 시도했다.
방송에 이어 책으로 만들어진『EBS 학교의 고백』은 현상을 다그치고 비관적으로 학교를 내몰기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과정을 통해 희망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대안학교에서 찾은 공교육의 이유와 희망의 발걸음, 학생과 교사라는 평행선의 끝에서 기다림의 교육이 가져온 결실, 아이들이 말하는 성적, 외모, 성, 자살과 왕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불평등한 현실 앞에서도 목표를 향해 묵묵하게 걸어가는 실업학교 아이들의 꿈 등 《학교의 고백》은 그동안 보지 못했고 외면했던 학교의 현실을 마주보게 하고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뜨겁게 울려 퍼지는 우리 모두의 고백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아무도 몰랐던 학교의 진짜 속마음
“기다리는 거예요. 그 마음을 아이들은 알아요.”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부터 울컥 나와요.”
“지금은 그냥 아이들이 내 영역, 내 우주에 들어왔어요.”
『EBS 학교의 고백』은 학교, 학생, 선생님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학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관심은 무엇인지, 선생님의 본 마음은 어떤 것인지 진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우선 여주중학교와 태봉고등학교를 통해 현 학교의 고민과 미래를 들어보기로 한다. 학교는 믿음과 소통을 강조하며 아이들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다림의 교육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변하는 것 같지 않아도 한결같은 믿음을 보이는 것. 그 믿음 안에서 결국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선도위원회, 학교 폭력, 벌점제, 학생인권조례 등 학교 제도의 민감한 사안들을 이야기하며 학교의 궁극적인 가치와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일반고, 특목고, 실업학교, 대안학교 등에 재학 중인 요즘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자리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했다. 판단하지 말고 평가하지 않고 다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고, 부모에게 바라는 소박한 소망을 말하기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많은 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이해하자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의 대안들이 생겨났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잘난 아이들인 부천실업고등학교 아이들의 고백을 통해 교육의 진정한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사회에 당당하게 나아가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누구도 소외받지 않은 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고백은 어떨까.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은 교사이다. 조금은 특별한 직업학교, 위탁학교 등을 찾아가 선생님의 수업을 함께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망의 이야기보다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주목하였다.
학교와 선생님, 아이들까지 저마다의 목소리들이 존중받으면 그 후에는 소통이 이루어진다. 어느새 하나로 모아져 뜨거운 울림이 된 학교의 고백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교육의 참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기다림이라는 말이 무책임한 방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충분히 하고 난 뒤에 그 행동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 내 우주에 들어온 아이를 위해 선생님은 어긋나는 아이를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것이 선생님이 생각하는 기다림이다. -본문 57p 중에서
실제로 학교는 다 아픈데, 그러지 않은 척 한다고 말한다. 그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는 데 급급하다. 명문대 입학생 배출 등 좋은 쪽만 홍보해 학교의 자랑으로 삼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학교를 위한 길은 아니다. 아픈 것까지 다 같이 드러내고 아파하고, 공분하고, 쓰다듬어주고, 같이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문 75p 중에서
학교에 가면 겉으로는 다 조용히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반마다 무시당하는 놈이 한두 명 있거든요. 대놓고 따돌릴 정도면 그건 이미 심각한 상태죠. 보통 말을 안 거는 식으로 소소하게 따돌리기 시작해요. -본문 101p 중에서
인생 자체가 피곤한 거예요. 기운 자체가 피곤하니 피곤할 수밖에요. 마음이 너무 짠해요. 그 아이들을 혼낼 수도 있고 백 마디 말로 야단칠 수도 있죠. 하지만 진짜로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다 안아주고 싶어요. -본문 150p 중에서
단단한 고치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애벌레는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나비로 탈바꿈한다. 화려한 날갯짓으로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오르듯이 아이들은 지금은 약하고 상처받는 존재이지만 언젠간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날아오를 것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아이들을 잘난 아이들이다. -본문 168p 중에서
학교 건물을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학생들의 삶과 교사들의 삶 자체가 학교다. 학교를 배움터라고 하지만, 우리는 학교를 제도로 존재하는 교육 기관으로만 보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가정, 사회, 제도 기관 등 학교를 둘러싼 모든 공간들을 사람이 성장하고 배움을 익히는 보다 넓은 울타리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본문 193p 중에서
첫댓글 학교의 고백으로 멋진 학교로 변화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