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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대형주가 싼 나라는?
2014년 1월 한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현대모비스, NAVER, 한국전력, 삼성전자우,기아차,신한지주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중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등 무려 6 종목이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불과 18개월 정도 지난 지금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 절반의 이름이 바뀌었다. 심지어 한국 증시 절대 TOP5로 인식되던 POSCO는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시총 10위권 밖으로 나간 종목들의 현재 주가 수준을 보면 PBR 기준 POSCO가 0.46, 기아차 0.81, 현대모비스 0.82, 신한지주가 0.72다. 주가는 결국 실적을 반영한다는 것이 주식 시장의 '상식'이다. 그럼 이 기업들의 실적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나쁠까?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50% 가량 증가, POSCO는 2분기 18% 감소, 기아차는 1분기 20% 가량 감소, 현대차 역시 1분기에 20% 가량 역시 감소했다.
이 것만 놓고 보면 워낙 실적이 나쁘니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 맞다고도 볼수 있다. 지금 주가는 PER 7~8배, 심지어 5배 수준이나 이 것은 실적이 나빠지면 높아지는 수치니 의미가 없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대형주의 주가는 나빠지는 실적을 감안해도 주가의 하락이 정도 이상임을 보여준다. 자산 가치 이하의 종목이 상위 10위권 내 이렇게 수두룩한 증시는 아마 전세계에 없을 듯하다.
시총 상위 15위 중 PBR 1배 이하의 종목이 무려 8개나 된다. 특히 9위 부터 15위 종목들의 경우 LG화학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PBR 1배 이하다.
보통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수가 하락을 어느 정도는 제어해 준다. 즉, 실적이 나빠도 앞으로 좋아질 수 있거나 혹은 그런 정책이 나오면 주가는 하락이 멈출수 있는데 우리 증시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 볼수 없다.
2014년 1월 8일 기준 1958p 였던 종합주가지수가 100p 이상 올랐음에도 우리 대형주들의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우선은 앞에서 말한 실적 부진이 맞을 것이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신한지주를 제외하고는 수출주가 대부분이다. 수출에 뭔가 문제가 생겨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환율 등 수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고 주요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만만치 않았으며 또 다른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경기 침체 혹은 회복 국면에서 자국의 제조업을 살리느라 우리나라 업체가 치고 갈 공간이 예전 보다는 작았을 것이다.
또 중국이 살아난다고 해도 자국의 자동차 기업, IT 기업들이 성장해 경쟁이 나타나고 있으니 향 후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 결국 올드 보이들은 영영 주가가 올라갈 일이 막연해 보인다. 그런데 실적 때문이라고만 몰아가기에는 이들을 대신하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 보면 확~ 와 닿지도 않는다.
중국 사람들이 미친듯이 화장품을 산다고 해도 1분기 실적으로 단순 계산해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PER 무려 30배가 넘는다.
제일모직은 증권사에서 추정하는 실적을 화끈하게 다 적용해 줘도 현재 주가는 PER 100배가 넘고 삼성에스디에스는 60배 이상이다.
여기서 하나의 정리가 된다. 올해 우리 주식 시장은 실적이나 저평가 혹은 업황 등을 고려하는 장세가 아니다. 그냥 꿈이 잘 꿔지는 종목에 집중투자가 발생하는 중이다.
화장품이 그렇고 바이오, 전자결재 등이 당장 보다는 미래 엄청나게 좋을거야라는 상상을 많은 사람들이 하거나 혹은 그런 상상이 강요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새집 다 짓고 나면 헌집 고칠테니 이 과정에서 상승하는 건자재 정도가 그나마 보여지는 실적이 있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미래에 대한 광활한 꿈이 주가를 올리는 것이다.
대형주 굴레는 결국 환율이 풀어 줄 듯
그럼 언제까지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될까? 어차피 기관은 이 굴레를 끓을 힘도 의지도 없다. 그 들의 적지 않은 비율은 6개월 내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일자리를 보장 받기 어려운 단발 계약직이다.
물론 연봉은 어머어마한 계약직일 것이다. 6개월 이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실적도 긴가민가한 PBR 0.8배 내외의 종목 따위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냥 3~6개월 이내 화끈하게 상승할 종목에 베팅하는 모멘텀 투자가 그 들에게는 짱짱짱인 것이다. 이런 그림을 깨는 것은 결국 외국인 밖에 없다.
외국인의 경우 그리스나 중국에 대한 고민은 이제 지나갔고 뭔가 정책 효과 같은 것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양적완화, 일본 역시 양적완화, 유럽도 양적완화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도 금리를 내리는 등의 경기 부양을 하자 주가가 미친듯이 뛰어 올랐다.
외국인들은 실적이 좋아질수 있을 것 같은 환경이 조성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구조가 내수 시장이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 환경이 조금 더 좋아져야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으니 일단 수요 측면에서는 괜찮다.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 수출 환경 개선은 결국 환율이다.
그런데 환율은 적당하면 수출에 도움이 되나 지나치면 경기가 나쁜 것으로 인식되니 주가는 하락한다. 실제 환율과 주식 시장의 상관관계를 보면 단기 상승에는 버티지만 환율이 장기로 계속 오를 경우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헷지를 했다.
이에 대형주가 눌리면서 지수가 못올라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반전 포인트는 적당이 올라있는 환율이 추가 상승을 못하겠구나 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금리인하에 추경까지 가세했고 달러를 퍼 내 고환율을 유지하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인데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흑자인 우리나라는 환율은 억지로 계속 올리게 할수는 없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환율을 높이는 것은 아마도 1200원 전후면 피크가 아닐까 싶다. 또 강세를 보이는 달러의 경우 그리스 이슈가 완화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안정될 시점이고 금리인상도 상당히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초강세를 이어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추세와 대형주들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수출주들이 좋아한다는 고환율 보다는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이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어야 환율 상승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헷지성 혹은 하락 베팅용 선물 매도가 진정될 것이고 이 즈음 대형주의 수급은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짧게 보면 기업들의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시점, 길게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달러를 강하게 만든 요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의 부진 등이 핵심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그런데 미국이 9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단행할 경우 언제 올릴까 하는 궁금함이 해소되면서 달러의 강세는 오히려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는 달러를 회수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충분히 강해진 달러화를 들고 다른 나라로 투자를 하며 환차익을 거두려는 수요와 이전까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해소되면서 포지션이 바뀌어 달러가 약세로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실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03년 ~ 2005년 사이 달러 인덱스를 보면 비교적 큰 추세로 하락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또 리먼 사태 이 후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시점인 2008년 이 후를 보면 달러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생각해 보면 이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미국이 먹고 살만하면 다른 나라들은 그 영향으로 경기가 회복되니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어째든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그 시점부터 달러는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서고 이에 환율이 안정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수급이 풀리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즈음 일부 대형주가 풀리고 금리인상이 실제 발생할 때 정도에 대형주 장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
종합해 보면 지금 절대적으로 싼 대형주들은 추가 하락 보다는 종목별 순환매식으로 반전을 도모하면서 반등 타진을 하다가 미국의 금리인하가 되는 시점 또 중국이 그간 해 온 금리인하가 지표에 영향을 주는 시점에 제대로 방향을 잡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략적으로 보면 대형주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매집해 나가면서 수익을 늘려 가는 구간으로 보이고 시세는 그 보다 체급이 낮은 종목군인 옐로우칩과 스몰캡에서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대형주의 눌림이 의외로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의 중간 배당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 시총 상위사들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가 뚜렷해 지면 선물 매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주가 부양 의지가 어떤 형태로 외국인을 자극하는지도 단기로는 살펴 봐야 할 변수가 될 것이다.
사상 최대로 불어난 예탁금은 당분간 옐로우칩과 스몰캡에서 마음껏 수익률 게임을 벌일 것이다. 올해 내내 대장주 바꿔 가며 상승하는 바이오주와 게임, 핀테크, 건자재, 엔터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대형주의 경우 국내 기관들이 열심히 매도하고 외국인은 차분하게 담는 종목이 제법 있는데 아마 이 종목군을 잘 살펴 봐야 할 것이다.
외국인 지분이 유난히 늘어난 종목은 반도체와 건설주 일부에서 보인다. 그 외 실적면에서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인 증권 업종 등도 계속 챙겨 봐야 할 종목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이 증시 부양일까?
끝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안타까움에 한마디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수출이 늘어야 지표가 좋아진다. 내수 시장은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바로 풀리지 않는다.
주택 시장 부양책은 급매물 소화해 주고 실구매자에게 저리로 돈 빌려 집 사게 하는 정도 이상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 보다 좋은 내수 시장 활성화는 주식 시장의 안정이다. 증시가 터무니 없이 급등하는 것은 나중에 후유증이 크지만 서두에 말했듯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가 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될 정도로 약한 것 자체도 정상은 아니다.
실적이 나빠 증시가 하락한다고? 유럽, 미국, 중국,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지금 저 정도의 상승을 설명할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어렵다는 글로벌 경기가 다른 나라에서는 멀쩡하게 좋게 보일리도 없으니 기업 실적만 가지고 주가 올라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한국 증시에는 너무 하락 혹은 박스권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 많다. 공매도, 선물 옵션, 기관들의 모멘텀 플레이 등은 시장이 방향 보다는 변동성에 익숙하게 만든다.
증시 부양은 거래 대금을 증가시켜 세금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무니 없이 낮은 주가에 머물러 있는 주식이 제자리에 가게 하거나 혹은 나빠진 실적 만큼 정도 빠지면 추가 하락이 방어되는 증시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 진정한 부양이다.
온 증권사가 수수료 무료 경쟁을 벌이며 계좌 유치하는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그 보다는 주식을 투자할만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증권사 계좌 유치에 유리하고 또 매매가 활성화 되어 세금도 많이 유입될 것이다.
기업들이 재무를 속이거나 혹은 어설픈 계산으로 수주를 잘못해 사단이 나는 것이 문제라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수 년째 반복되는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를 떨어지게 하고 그 과정에서 돈 버는 공매도 세력도 문제다.
주식 시장은 정보와 분석 그리고 보이지 않는 트릭 같은 것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같은 종목의 급락을 제대로 재료 파악 못한 책임으로 혼자 또 안으라고 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 사단이 발생된 이 후 대차가 급감하고 있다. 우연으로 보기는 참으로 절묘한 상황인 것이다.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노출이 덜 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에 수익을 충분히 내게 되면 그 어떤 정책 보다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한다고 들어줄리도 없고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필자 판단에는 아예 없다. 그냥 개인이 강해지고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필자는 2년 전 조선주와 봄 즈음 자동차 부품 쪽 분석에서 오판을 해서 크게 후회한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뉴스와 리포트를 액면 그대로 보지 않고 직접 파 보는 것이 최선이다.
이에 필자는 최근 기업 탐방을 자주 나가고 또 IR 자료를 많이 확보해 분석을 한다. 리포트나 뉴스에서 설명해 주지 못하는 회사의 매력이나 약점 같은 것을 확실히 많이 알수 있었다.
원래 잘서는 자회사 보증이 뉴스가 되어 급락하는 팜스토리, 돈 잘 벌려서 더 잘 버려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나온 증자 재료가 단순하게 악재로 해석되어 하락한 후성 등은 개인 투자들이 당하기 딱 좋은 패턴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알면 하락을 이용하고 시간을 벌면 충분히 수익을 낼수 있다. 실제 필자는 이 두 종목의 경우 왠 떡이야 싶어 추천이 나갔었다.
냉정하게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극히 불공정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공매도, 느닷없는 실적 악화, 호잰지 악잰지 모르는 공시 등은 개인들이 당해내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그냥 발로 뛰고 직접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도 주변에 거의 매일 탐방을 다니다시피하는 투자자들 보는데 확실히 투자 성적이 좋다. 그런데 더 수익이 좋은 투자자들은 분석을 잘 해서 그 종목의 주가가 올라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다.
시황 이야기하다 엉뚱하게 흘렀는데 어째든 직접 확인하고, 충분히 기다리고, 그리고 또 확인하는 투자. 한국 증시에서 그 어떤 전략보다 가장 강력한 성공의 무기가 될 것이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금융 당국이 개인 투자자에게 이로운 정책 만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바위돌 위에 콩나물 키우기 만큼이나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각자가 열심히 공부해서 똑똑해져야죠. 본 카페 네 분의 고수님들 도움으로 훨씬 수훨하게 실력도 쌓고 부도 축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주식시장에 좀 공정한 시장이 형성될려나 ?
물론 공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열심히 필독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