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5,27-33; 요한 3,31-36
오늘 복음 말씀은 누가 한 얘기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요, (1) 바로 앞부분이 세례자 요한이 이야기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이라는 설이 있고, (2) 그 앞부분은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와 말씀을 나누고 계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는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를 정리하며 복음서 저자가 하고 있는 얘기라는 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이 세 번째 학설을 따릅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 하늘에서 오시는 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아드님, 모두 예수님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결론적으로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 알렐루야의 말씀이 연결됩니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믿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불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의하면 믿음의 반대말은 ‘순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한 3,36)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보더라도,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고 그들이 한 행동은 불순종이었습니다. 불신이 믿음과 생각이 다른 것이라면, 불순종은 믿음과 행동이 다른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베드로와 사도들은 대사제에게 대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성전 경비병들조차 무서워 숨었던 사도들이 예수님의 사형을 결의했던 최고 의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데요,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자신들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 이제 또렷이 알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