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 3: 11. 네게 다 행하겠다. - 그리고 이제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 내 딸아. 두려워 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
보아스는 룻의 요청대로 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아스는 너그럽고 긍휼심이 많은 자이었다.
그는 룻이 현숙한 여자인 줄 그의 성읍 사람들이 다 안다고 증언하였다.
1] 그리고 이제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아스가 룻에게 내 딸이라고 부르는 것은 세 번째요 또 마지막이다. 마치 결혼을 앞둔 딸에게 시집가서 어떻게 생활할 것을 말해 주는 부모의 심정이다.
이 말씀을 듣고부터는 룻은 신랑을 영접한 신부의 자리에 들어가게 된다. 앞으로 성취되는 모든 일에 대하여 핍박과 환난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신부들의 영광을 더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악한 자들도 역사 하게 하신다. 따라서 그때마다 찬송케 하시는 기쁨을 주시고 이기게 하신다.
2]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 네 말대로
고엘이 되어줄 것을 겸손히 청하는 룻의 요구에 보아스는 일체의 변명이나 망설임 없이 이스라엘 관례에 따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룻의 인격에서 인간적 조건과 이해타산을 초월한 인애(헤세드)를 발견하고 자신도 이러한 인애로써 응답하였다.
3] 네가 현숙한 여자인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 성읍 백성이 다 안다.
(1) 현숙한 여자
이 말에 해당하는 '에쉐트 하일'(히)은 본래 '힘 있는 여자', '능력 있는 여자'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신체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도 감화력 있고 덕력(德力) 있는 여자를 가리킨다.
잠언 31장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는 것이 진주를 얻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착하고 부지런한 여인이 그렇다고 말했다. (잠 31: 10-31).
나오미의 며느리 룻은 지혜와 덕을 갖춘 현숙한 여인이었다. 그는 모든 여성이 본받을 만한 인격의 사람이었다.
이는 육적으로나 영적으로 완숙함을 나타낸다. 잠언 기자는 현숙한 여인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①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게 한다.
* 잠 31: 11-19 – 11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12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13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14 상인의 배와 같아서 먼 데서 양식을 가져 오며 15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 16 밭을 살펴 보고 사며, 자기의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일구며, 17 힘 있게 허리를 묶으며, 자기의 팔을 강하게 하며, 18 자기의 장사가 잘 되는 줄을 깨닫고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며 19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② 가난한 자에게 선을 행한다.
* 잠 31: 20 -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③ 남편을 존귀하게 만든다.
* 잠 31: 23 - 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④ 모든 언사에 지혜와 규모가 있다.
* 잠 31: 26 -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⑤ 부지런하며 게으르지 아니하다.
* 잠 31: 27 -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⑥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 자이다.
* 잠 31: 30-31 –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31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이처럼 룻도 이 모든 조건을 구비하여 성읍에서 현숙한 여자로 소문이 나있었다. (2: 11).
(2) 나의 성읍 백성
이 말은 문자적으로 '내 백성의 온 문(門)'(all the gate of my people)을 의미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로 성문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 창 19: 1 - 저녁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 창 23: 10 –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 창 34: 20 -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 삼하 15: 2 - 압살롬이 일찍이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어떤 사람이든지 송사가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에 그 사람을 불러 이르되, 너는 어느 성읍 사람이냐? 하니 그 사람의 대답이 종은 이스라엘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 하면
* 느 8: 1 –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 시 69: 12 -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비난하며 독주에 취한 무리가 나를 두고 노래하나이다.
특히 성문에서는 그 성읍의 장로들이 백성들의 송사를 맡아 재판하던 장소이기도 했다.
* 신 21: 19 - 그의 부모가 그를 끌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행위든지 성문에서 판결되어 사방으로 소문이 나게 되어 있었다.
* 잠 31: 31 -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이 표현으로 보아스의 성읍에서의 지위를 가름할 수 있다. 최고의 실력자가 아니고서는 나의 성읍 백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
룻 3: 12. 더 가까운 친족이 있다. - 참으로 나는 기업을 무를 자이나 기업 무를 자로서 나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있으니 ( 참으로 나는 네 기업을 무를 자나 무를 자가 나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으니 )
보아스는 경우에 맞게 모든 일을 처리하려 했다.
1] 참으로 나는 기업을 무를 자이나 - 네 기업을 무를 자
여기서 보아스는 자신의 소욕대로 행동하지 아니하고,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다는 사실을 룻에게 일러줌으로써, 그에게 먼저 '고엘'의 의무를 물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따라서 보아스의 이러한 조치는 율법의 정도(正道)를 따르는 신중하고 분별 있는 행동이었다.
2] 기업 무를 자로서 나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있으니 - 가까운 친족
기업 무를 자의 우선순위는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왜 나오미는 더 가까운 친족을 두고 보아스로 하여금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수행하라고 요구했는가?
이에 대하여 혹자는 나오미가 오래 동안 타국에가 있었던 관계로 남편의 가계(家系)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Matthew Henry).
그러나 4장에 나타난 보아스와 룻의 가까운 친족과의 대화를 살펴보면 그 가까운 친족은 기업을 무를 만큼 덕망이나 재산을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 (4: 1-6).
이것을 미리 알았던 나오미는 그 사람보다는 보아스 쪽이 더 확실히 '고엘'의 의무를 다하리라 확신했고, 따라서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