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한 아합의 실책[왕상 20장]
[내용개요]
본장은 아합 시대에 아람과 치렀던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제까지 아합과 엘리야의 대립을 중심으로 지속되던 이야기의 흐름이 멈춰지고 아합과 아람 왕 벤하닷 간의 전쟁에로 관심이 옮져진 것이다. 벤하닷의 두 차례에 걸친 침공은 우세한 병력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패배로 끝이 났다. 특히 두번째의 전투는 전날의 결점을 치밀히 보완하고서도 오히려 더 큰 패배로 끝났다. 그리하여 결국 벤하닷은 아합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굴욕스런 항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합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장의 내용은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아합에게 거만한 요구를 하는 부분과(1-12절),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도움을 입어 벤하닷을 두 번이나 패배시키는 부분(13-34절), 그리고 벤하닷을 살려 준 아합의 처사를 두고 한 선지자가 저주 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졌다(35-43절).
[강 해]
본장에서는 다시 아합 왕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당시 아람의 왕이었던 벤하닷은 앗수르의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규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와중에서 북이스라엘을 자신의 동맹국에 포함시키고자 수도인 사마리아를 공격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합은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모두 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차례의 아합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시키고 말았습니다.
1. 아람과의 전쟁에서의 첫번째 승리
1) 사마리아를 포위한 벤하닷
아람 왕 벤하닷은 인근 도시 국가의 32명이나 되는 왕들과 함께 사마리아를 포위 공격하였습니다. 벤하닷은 아합에게 항복을 요구하며 은 금과 처와 자녀들까지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아합이 쉽게 순응하자 벤하닷은 또 다른 조건들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때 아합은 장로들과 백성들의 조언을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언에 따라 아합은 벤하닷의 요구 조건을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벤하닷은 이제 사마리아를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a. 사마리아를 포위한 벤하닷(왕하6:24)
b. 내일 일을 자랑치 말라(잠27:1)
2) 승리를 약속해 주시는 하나님
이제 북이스라엘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직면하였습니다. 무력으로 대항해서는 결코 승산이 없음을 아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 선지자가 아합에게 나타나 여호와의 뜻을 전해 주었습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아람 군대를 무찌를 것이라 예언하면서 이는 하나님께서 아합으로 하여금 여호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하였습니다. 아합은 선지자의 말대로 전투에 나갈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을 준비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에게 먼저 찾아와 주셔서 모든 어려움과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만큼 하나님은 악한 아합마저도 뜨겁게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a. 이스라엘의 하니님(왕상18:36)
b. 승리의 비결(삼상17:46-47)
3) 북이스라엘의 첫 승리
아합은 오전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때 벤하닷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소수의 소년 부대의 공격을 알고서도 이를 깔보고 무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 부대는 아람 진영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투입된 칠천 명의 이스라엘 군사들에 의하여 아람 군대는 정신도 못 차리고 도주하기에 바빴습니다. 벤하닷도 간신히 말을 타고 도주하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싸움에 개입하심으로써, 당신이 역사의 주관자로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아합은 물론이거니와 온 백성들이 환난 날의 구원자 되시는 여호와 앞에 자복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a. 술 취함(왕상16:9)
b. 승리는 하나님의 뜻(빌2:13)
2. 아람과의 두번째 전쟁
1) 2차 침공을 준비하는 벤하닷
승리의 기쁨을 안고 사마리아로 돌아온 아합에게 다시 선지자가 나아왔습니다. 이 선지자는 아합에게 벤하닷이 내년 봄에 또 다시 쳐들어올테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반면 아람의 벤하닷은 1차 전쟁에서의 실패를 토대로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였습니다. 벤하닷의 신복들은 벤하닷에게 여호와가 산의 신이므로,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제는 산이 아닌 평지에서 다시금 싸워야 할 것을 조언하였습니다. 이에 벤하닷은 이 조언들을 토대로 병력을 재정비하고 증강시켰습니다. 그는 겨울이자 우기인 시기가 지나 싸우기가 가장 좋은 내년 봄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a. 해가 돋을 때의 침공(삼하11:1)
b. 신성 모독(사36:19-20)
2) 북이스라엘의 두번째 승리
해가 바뀌자 하나님의 계시대로 벤하닷은 다시 아벡으로 진군하였습니다. 아벡은 사마리아와 다메섹 중간에 위치한 고원 지대로 평평한 곳이었습니다. 아합도 군대를 이끌고 나갔습니다. 아람 군대에 비하면 이스라엘 병력은 염소 새끼의 두 적은 떼와도 같이 보잘것없었습니다. 이때 또다시 하나님의 사람이 아합에게 나타나 이스라엘의 승리를 예고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승리는 아합에게 여호와를 입증코자 하는 목적이 있음도 밝혀 주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자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람의 보병 십만 명이 죽었고, 아벡 성읍으로 도망친 군사들은 그 성이 무너져 그만 칠천 명이 죽기도 하였습니다.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에 있는 어느 골방에 숨었습니다.
a. 아벡에서의 전투(왕하13:17)
b. 골방에 숨음(대하18:24)
3. 아합에 대한 심판 예언
1) 교만에서 기인된 아합의 실책
벤하닷의 신복들쁜 벤하닷에게 항복을 하여 자비를 구하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신복들이 참회하는 복종의 표시로서 굵은베와 테두리를 하고 아합에게 찾아갔습니다. 아합은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벤하닷을 자신의 형제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벤하닷이 아합에게 오자 아합은 우정의 표시로 그를 자기의 병거에 태웠습니다. 이에 벤하닷은 아합에게 자기 부친이 빼앗은 모든 성읍들을 돌려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다메섹 내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리를 만들어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벤하닷은 아합과 약조를 한 후 아람으로 되돌아갔습니다.
a. 굵은 베옷(삼하3:31)
b. 벤하닷이 빼앗은 성읍(왕상15:20)
2) 아합에게 내릴 심판의 예언
선지자의 무리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자기를 치라고 할 때 그 친구가 거절하자, 여호와께 불순종한 죄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 후 다른 친구에 의해 부상을 당한 선지자는 부상당한 병사처럼 변장하여 아합을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수로 포로 한 명을 놓치게 되었다고 아합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아합은 즉시 그 사람의 죄를 평가하였습니다. 이는 태만죄에 해당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선지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바로 당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태만히 행했음을 책망하였습니다. 즉 벤하닷을 죽이지 않은 아합의 실책을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아합에게 임할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 벤하닷 대신 아합이 죽게 될 것이고 아람 사람 대신 이스라엘 백성이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아합은 근심된 마음을 갖고 왕궁으로 돌아왔 습니다.
a. 변장(삼상28:8)
b. 왕궁으로 돌아온 아합(왕상21:4)
결론
아합은 아람 왕 벤하닷과의 전쟁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도움을 힘입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승리의 배경에는 하나님께서 아합에게 당신을 입증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합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적군인 벤하닷을 살려 주는 어리석은 실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합에게는 그의 불순종에 대한 대가로 하나님의 심판만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단어해설]
5절. 붙이라. 원어 <@t'n::나탄>은 자신의 소유를 모두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6절. 수탐하여. 원어 <cp'j;:하파스>는 약탈물을 찾거나 도망자를 추적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10절. 사마리아. 예루살렘 북쪽 50km에 위치한 성읍으로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다.
12절. 장막. 원어 <t/KSu:수코트>는 오두막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병 영 내에 왕과 장수들을 위해 설치한 임시 처소를 말한다. 마시다가. 원어 <ht;v;:쇼테>는 술을 마시는 행위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14절. 시작하리이까. 원어 <rs'a;:아사르>는 전투에서 선두에 서서 싸움을 시작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16절. 취한. 원어 <r/Kvi:쉬코르>는 취하여 판단력이 흐려지고 혼자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를 나타 낸다.
26절. 점고하고. 원어 <dq'P;:파카드>는 단순히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전투력을 점검하고 병력을 소집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29절. 죽이매. 원어 <hk;n::나카>는 '격파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십만을 죽였다기보다 십만 대군을 격파하였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31절. 굵은 베‥테두리. 굵은베는 회개의 표시이며 테두리는 항복의 표시이다. 이는 고대 근동에서 상대방에게 항복을 표시하는 관습적 태도이다.
35절. 선지자의 무리. 사무엘 시대부터 시작된 선지자 학교의 생도들을 가리킨다.
42절. 작정한. 원어 <!rEje:하람>은 '저주하다'는 뜻으로 철저히 멸망시키기로 결심한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한 선지자의 저주.
벤하닷은 아합에게 구걸함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 선지자가 나타나 벤하닷을 살려 보낸 아합의 처사를 비난하며 저주를 선고했다. 벤하닷은 여호와의 하나님 되심을 모독한 자였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를 멸하시기로 작성하셨고, 아합은 이러한 하나님의 작정하심 덕분에 아합의 대군에게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도 아합은 임의대로 벤하닷을 살려 주고 그와 더불어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조약을 맺었다. 이에 그것이 그릇된 결정임을 지적하기 위해 하나님의 선지자는 변장을 하고 아합에게 가서 아합의 경우를 빗댄 이 야기를 들려준다. 즉 포로를 놓아주어 곤경에 빠지게 된 자에 대한 처분 문제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바로 자기에게 해당되는 줄도 모르고 아합은 가혹하게도 목숨으로 포로를 대신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린다. 그리하여 그 판결은 그대로 자신의 운명에 대한 판결이 된 것이다. 훗날 아합은 그가 풀어 준 벤하닷의 위약으로 발발한 전쟁에서 전사함으로써 선지자의 저주는 그대로 성취되었다. 실제로 아합의 실수는 하나님의 대적자를 멸해야 한다는 주된 임무를 망각한 사실에 있다. 그는 약삭빠른 정치적 손익 계산에 마음이 팔려 하나님의 적을 형제로 대접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선택이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께서 아합의 후원자처럼 보이는 것에 대하여 궁금해 할 수 있다. 아합과 벤하닷의 전쟁에서 아합의 승리는 하나님의 자기 선포, 즉 당신 자신이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려는 하나님의 작정하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아합의 승리는 그가 우연히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방향에 나란히 서게 된 데서 비롯되었다. 그 반면 벤하닷이 당한 패배는 그가 멋모르고 하나님을 적으로 삼은 데 원인이 있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하나님과 나란히 한편에 서는 일은 의식적인 노력이 따라야 하는 일로서, 성도는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바와 일치하여 살아가야 하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