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KB국민은행 대 KEB하나은행
11. KB국민은행 32 : 43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처음으로 K리그에 출전하여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마침 상대가 같은 금융기관인 KB국민은행이었습니다.
K리그에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이 적지 않게 출전한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복지후생에 있어서 다른 업종보다는 우세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쨌든 첫 출전한 KEB하나은행으로서는 관록의 KB국민은행이 주전선수의 대부분이 빠진 상태에서 첫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고 그것도 크게 부대끼지 않고 이겼다는 점에서 행운이라고 봅니다.
어느 팀이라도 주전 한 두명이 빠지면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직장인리그의 생리 상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KEB하나은행은 첫 경기이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어느 정도 보여 주었습니다.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백 라인의 주도로 이루어 진다는 것과 이용재(14점 11리바운드 4스틸)가 빅 맨과 미들 맨의 역할을 같이 해 주는 키 플레이어라는 점 그리고 류호문(18점 5스틸)이라는 빠르고 볼 키핑 능력이 있고 경기의 완급을 조절해 줄 수 있다는 포인트 가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황재용(6점 9리바운드), 노민호(3점 7리바운드) 등 골 밑을 받쳐 주는 선수도 보유하고 있고 무조건 돌진 형이 아니라 빠른 패스를 통한 공간 찾기 나 빈 공간 침투 등에서 몇 개의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 주어 앞으로의 플레이를 기대하게 합니다.
첫 경기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다는 점은 그 동안 꾸준히 연습이 해 온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가 너무 경기가 안되어 더 이상의 평가를 하기 어려우나 포지션별로 스타팅 멤버는 잘 꾸려 온 팀임은 확실합니다.
반면에 KB국민은행은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데다가 리딩 가드인 신병기가 무득점에 어시스트가 하나도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플레이가 위축되면서 전혀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그 나마 +1선수인 박상현(15점 6리바운드 4스틸)이 들어오면서부터 팀 스피드가 빨라지고 활발한 공격을 해 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조직력이 살아 나지 않으니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40분을 뛰고 32득점을 올렸다는 것은 주전이 빠졌더라도 노련한 선수가 많은 KB국민은행으로서는 어느 정도는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자기 점수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닌 가 생각해 보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얼굴을 지켜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지켜 본 KB국민은행을 평가해 본다면 팀 전력이 출전선수 면면에 따라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제대로 벤치를 채워 줄 때와 그렇치 않을 때는 천지 차이이니 이런 문제는 자체적으로 개개인의 참여 의식과 동료애를 동원하여 메워 나가야 합니다.
되도록 많은 인원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겁니다. 각 팀 마다 내부 사정이 있어 제3자로서 딱 부러지게 충고할 수 없지만 K리그에 등록되어 있는 31명의 선수와 과거에 A, B 팀으로 운영할 때의 인원을 다시금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합니다.
다 같이 즐기는 주말농구가 되기 위하여는 주장과 총무 그리고 선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