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의 여행(旅行) 노래
강은교(姜恩喬)
삼곡(三曲)․사랑
저 혼자 부는 바람이
찬 머리맡에서 운다.
어디서 가던 길이 끊어졌는지
사람의 손은
빈 거문고 줄로 가득하고
창밖에는
구슬픈 승냥이 울음 소리가
또다시
만리길을 달려갈 채비를 한다.
시냇가에서 대답하려무나
워이가이너 워이가이너
다음날 더 큰 바다로 가면
청천에 빛나는 저 이슬은
누구의 옷 속에서
다시 자랄 것인가.
사라지는 별들이
찬바람 위에서 운다.
만리길 밖은
베옷 구기는 소리로 어지럽고
그러나 나는
시냇가에
끝까지 살과 뼈로 살아 있다.
■ 작품 해설
바리데기는 전래되는 서사 무가의 하나로서, 흔히 ‘바리데기’라고도 한다. ‘바리’는 버린, ‘데기’는 사람(특히 아이)을 가리키는 사투리이다. 막내딸을 버린 대가로 병을 얻은 부모를 위해 버려진 자식이 갖은 고난 끝에 약을 구해와 부모의 병을 고치고 무녀가 된다는 서사 무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강은교 시인은 허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실체를 파악하려 한다. 시인에게 있어 허무는 바로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통로이다. 버림받은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구하러 다니는 바리데기는 결국 허무를 극복하여 자기 존재의 완성을 이루고 있다.
현대시 '바리데기의 여행 노래'는 무가와 같은 성격를 지녔거나, 무가와 같은 효과를 목적하는 하는 노래가 아니다. 하지만 이 시는 바리데기가 여행에서 겪는 어려움을 바리데기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 줌으로써 읽는 이를 위로하는 주술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무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바리데기는 전래되는 서사 무가의 하나로서, 흔히 '바리데기'라고도 한다. '바리'는 버린, '데기'는 사람(특히 '아이')을 가리키는 사투리이다. 막내딸을 버린 대가로 병을 얻은 부모를 위해 버려진 자식이 갖은 고난 끝에 약을 구해와 부모의 병을 고치고 무녀가 된다는 서사 무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강은교 시인은 허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실체를 파악하려 한다. 시인에게 있어 허무는 바로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통로이다. 버림받은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구하러 다니는 바리데기는 결국 허무를 극복하여 자기 존재의 완성을 이루고 있다.
현대시 '바리데기의 여행 노래'는 무가와 같은 성격를 지녔거나, 무가와 같은 효과를 목적하는 하는 노래가 아니다. 하지만 이 시는 바리데기가 여행에서 겪는 어려움을 바리데기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 줌으로써 읽는 이를 위로하는 주술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무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바리데기의 전체 줄거리
바리데기는 오귀 대왕을 아버지로 하고 길대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하였다. 대왕이 일곱째 딸로 태어난 바리데기를 낳자마자 옥함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바닷가에 사는 노부부가 옥함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든 아기를 꺼내어 길렀다. 바리데기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오귀 대왕이 병에 걸렸는데 점치는 이가 서천 서역국의 약물을 구해 먹어야 낫는다고 말해 주었다. 그의 여섯 딸들에게 부탁해 보았으나 모두 그곳에 가기를 거절하였다.
이 때, 바리데기가 부모를 찾아 헤매던 중, 목숨이 경각에 달린 오귀 대왕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러 서천 서역국으로 약물을 얻기 위해 떠난다. 가는 도중, 여러 가지 시련이 있었으나 모두 극복해 내고 마침내 그 곳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약물의 임자인 무장 승의 청을 들어 주어 그와 결혼한 뒤 약물을 가지고 아버지인 오귀 대왕에게로 돌아온다. 돌아왔을 때 부모의 장례식이 치뤄지고 있었다. 공주(바리데기)는 깜짝 놀랐으나 약물을 그의 입에 떨어뜨려 넣자 소생하였다. 오귀 대왕은 그제서야 바리데기 공주를 알아 보고 은공에 감사했다. 이후 행복한 일생을 살게 된 바리데기 공주는 죽은 뒤 무속의 여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