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 사진=동아일보DB
지난 1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서울시 시무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사용된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박원순 서울 시장은 9일 “실무진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2019 서울시 시무식’에서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문 대통령 헌정곡이 사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게재됐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지난 2017년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가 문 대통령을 위해 만든 헌정곡이다.
당시 김형석 씨는 “문재인 대통령께 음악을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은 취임 이래 화제가 되었던 여러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다 결심하게 되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작곡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곡의 쓰임과 상관없이 저는 대통령께 저의 곡을 헌정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할까 한다”며 “제목 그대로 대통령께 드리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곡은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 이후 군악대 퇴장 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 헌정곡이 서울시 시무식에 사용되자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 전용으로 선물한 곡을 아무렇지 않게 쓸 생각을 하다니”,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서울시 시무식에서 왜 나오나”, ”당장 사과하라”, “엄연히 곡 이름이 미스터 프레지던트인데 뭔가 착각하나? 어이가 없다” 등이라며 서울시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9일 트위터를 통해 “실무진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라며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 2019.1.9,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