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국가대표 전격 은퇴.."행복한 시간이었다" [오피셜]
입력 2021. 08. 12. 17:33 수정 2021. 08. 12. 17:41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이 태극 마크를 내려놓는다.
대한민국배구협회(KVA)는 12일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KVA는 "김연경은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것은 지난 2004년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김연경은 2005년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유스대표이던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중에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성인무대에 처음 데뷔했다. 이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위선양과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 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 김연경 선수가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한편 협회는 김연경에게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하였으나 김연경의 뜻을 받아 들여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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