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물빛 단체 대화방에 올려주신 글을 옮겨 왔 습니다.)
이규석 수필의 미덕.
무엇보다도 작가의 솔직성이다. 작가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청자나 독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염려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고 자기를 치장하지만, 아무리 잘 치장해도 독자에게 들키게 마련이고, 그 순간 작가에 대한 독자의 신뢰감은 깨어진다. 그런데 이규석은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를 신뢰하고 호의를 가지게 된다. 이점은 뛰어난 작가들의 공통된 점이기도 하다.
그의 문장은 조금도 허공에 떠돌지 않고 적절하고 풍부한 예화가 잘 받쳐주고 있어 튼튼하다. 심리적인 여유와 품새를 갖추고 있어서 독자의 마음도 흐트러지지 않고 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과 역사와 지리 사회현상을 통찰하는 식견,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나무, 곤충, 새, 가축들 그리고 음식과 옷과 주택과 같은 것을 삶에 결부시켜 해석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래서 읽고 나면 뭔가를 깨닫게 해 준다. 예술의 목적이 교훈(배움)이냐 쾌락(즐거움)이냐를 두고 오래 논쟁을 해왔지만, 이규석 수필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다. 마치 당의설의 주장처럼 달게 삼키면 교훈이라는 약이 저절로 스며서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규석 산문에는 때때로 맛있는 소스처럼 詩的 여백을 두어서 독자들 스스로 창조적 읽기를 하도록 한다. 그것이 수필을 단순한 산문을 넘어서 아름다운 산문문학으로 꽃피게 하는 감성의 場인 것이리라... (2026/8/2/이진흥)
첫댓글 (댓글을 올려진 순서대로 옮깁니다)
(고미현 침묵)
선생님♡
<이규석 수필의 미덕>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한낮에 먹는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이규석 선생님이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선생님 이규석선생님 물빛님들 폭염에 건강하소서!
(곽미숙 해안)
이진흥 선생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이규석선생님 이번 수필에는 폭 넓은 깊이와 서정과 해학이 있어 단숨에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영숙 서강)
이규석 선생님의 수필에 대한 선생님 평은 같은 글을 읽은 독자의 소감을 몇배로 확장 시켜 줍니다 미처 다 표현 하지 못한 부분까지 고개 끄덕이며 공감 또 공감하게 합니다 좋은 수필에 좋은 평을 읽으며 높은 품위의 물빛에 소속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이토록 귀한 글을 쉽게 접한다는 것에도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규석 코너리)
잘 써 보라는 격려의 말씀이겠지만, 과분한 평에 송신스러울 뿐입니다. 형식도 내용도 기존의 틀을 깨보려 했습니다. 사랑방 선생님들도 그 점은 인정하시더군요.
여름의 끝내기도 잘 하시기 바랍니다.
(박경화 꽃나비달)1
(긴글이라 한 번에 안 올라가서 세 번 나눠서 옮깁니다)
이규석 수필집, 『당신 어디야』를 읽고
올해 한여름 독서삼매경 중의 한 권인 이규석 선생님의 『당신 어디야』를 다 읽어갈 때쯤 이진흥 선생님께서 그 책의 후기를 물빛 동인의 단톡방에 쓰셨는데, 전체 내용을 아우르며 간결하고도 적확한 표현들이 아주 멋졌습니다. 그 후기만으로도 책을 다시 읽어보게 했습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뒤 표지에 은사님이신 문무학·이진흥 선생님의 서평이 있어 무척 반가웠고,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 자리’와 ‘쓸모없음의 쓸모’를 단숨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데서 감동이 더 컸어요.
입에 딱 맞는 맛깔스러운 일품요리 같은 두 분의 서평과 이진흥 선생님의 담백하고 격조 높은 후기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하는 이야기들은 군더더기 사족이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은 부분에 대해 몇 자 써 보며, 이규석 선생님께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박경화 꽃나비달)2 (위 글에 이어서)
글들이 모두 재미있게 읽히고 그 내용의 상황이나 심정이 와닿는 것은 이규석 선생님과 물빛 문학 동인으로서 여러 해 시를 토론했기 때문입니다. 글 중에는 시로 표현된 것도 있었기에 더욱 반가웠고, 토론하며 들었던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해서 함께 공부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글 중에 ‘박치의 항변’을 읽으며 박장대소했는데 이규석 선생님만의 엇박자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게 하는 글이었고, 저도 음치나 박치에 가까워 민요를 공부하고 있듯이 그 심정이 안타까우면서도 자꾸만 동병상련의 웃음이 흘러나왔어요. 글에서, 엇박자가 다 나쁜 게 아니라고 한 말씀은 명언입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민요에 ‘엇모리장단’이 있는데 우리 민요의 엇모리장단은 길고 짧은 장단이 섞여 뭔가 낯설고 불편한 듯하면서도 일정한 장단과는 다른 긴장감과 흥겨움이 있습니다.
(박경화 꽃나비달)3 (위 글에 이어서)
일률적이고 평범한 정박이 아닌 엇박자를 타며 자신만의 삶 속 길놀이와 명쾌하고도 깊이 있는 글을 쓰시는 이규석 선생님의 수필집에서 제 필력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뭔가 새로움을 느꼈어요.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의 틀을 깨보려 했다고 하신 선생님의 시도가 성공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엇모리장단의 강원도 민요 중에 ‘흙물의 연꽃은 곱기만 하다/ 세상이 흐려도 나 살 탓이지’라는 가사를 선생님의 글들과 연결해 보며 앞으로 더 많은 수필과 시도 쓰며 선생님만의 정겨운 엇박자 노래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더욱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60806(목) 박경화 드림
(이규석 코너리)
감사합니다.
세심도 하시어라, 깊이도 새기셨군요. 글을 더 조심스럽게 써야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수하 여호수하)
훌륭하십니다. 문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감과 공간미를 느낍니다
(박경화 꽃나비달)
‘당신 어디야’란 제목이 뜬금없이 가슴을 울리고, 잠시 제 삶의 위치도 살펴보게 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화두 같은 '당신 어디야'입니다~^^
사모님의 말씀이 제목인 것을 보며, 이규석 선생님께서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책에 담아 사모님께 헌정하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물빛 시 토론 때의 그 열정이 담긴 선생님만의 은은히 빛나는 촌철살인의 시들도 시집으로 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