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上同 위와 같음
形於上下不同形
형상은 위와 아래 한 모양 아니니
寓理玄玄有徑庭
우화의 이치 깊어 크게 차이 있네. 1)
在地如臨深且薄
땅에서도 임심리박 같이 조심하고 2)
仰天可畏視而聽
하늘을 우러르며 시청을 주의하라.
家書已絶鴻魚路
집의 편지 기러기 길 이미 끊기고 3)
詩句空吟甲乙亭
시만 하염없이 정자에서 읊는다네. 4)
建設諸公多奮發
건설하는 제공들 크게 분발하시오
燦然生色出藍靑
찬연한 빛은 청출어람이 되리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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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경정(有徑庭): 대유경정(大有徑庭)으로 차이가 대단히 크다(very unlike)는 말, 경(徑)은 작은 길[小路]이고 정(庭)은 뜰이니 동떨어지거나[悬殊] 극단적[偏激]이라 차이가 서로 멀고 다르다는 의미.
2) 여임심차박(如臨深且薄): 임심리박(臨深履薄) 같다는 말, 시경(詩經)에서 나온 말로 마치 깊은 물가에 임한 듯, 얇은 어름 위를 밟는 것과 같이(如臨深淵 如履薄冰) 조심하라는 비유이다.
3) 홍어로(鴻魚路): 기러기의 길이어야 하니 홍어로(鴻於路)일 것이다.
4) 갑을정(甲乙亭): 정자 이름이 아닌 그저 갑이나 을이라는 정자에서 라는 말이다.
5) 출람청(出藍靑):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니 푸른색이 쪽 풀에서 나왔지만 쪽보다도 더 푸르다는 데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남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