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는 행복해야 한다
맛깔나는 영화여행/2009 건방떨기
2011-07-04 20:17:21
<2009년 5월 28일 개봉작 / 청소년관람불가 / 128분>
<봉준호 감독 / 출연 : 김헤자, 원빈, 진구, 윤제문>
마더는 슬픈 영화다.
그러나, 그 영화가 슬픈 이유는 누군가 죽었기 때문도,
또 사랑 후 이별이라는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엄마의 슬픈 운명 때문에 슬프다.
현실을 사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꼭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기 아들만큼은 절대로 나쁜 놈이 아닐 거라는 철썩같은 믿음
그것이 우리들 엄마의 모습이고, 우리 아들만큼은 무조건 잘 되어야 한다는
가끔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엄마의 집착.
때때로 그것은 현실사회에서 자식을 숨막히게 만드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카리스마가 있다.
김혜자 선생님의 잔인하고 표독스런 연기가 압권인 영화다.
여기에 원빈의 바보스러우면서 능청스런 연기까지.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현대사회의 이슈를 만들어냈다.
엄마는 아들을 어디까지 사랑해야 하는가?
그러니까, 이 땅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믿음을 어디까지 가져야 하는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사랑에 대한 의외의 해석은
우리의 마음을 찡하게 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만한 거리를 제공해 준다.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때로는 엄마 자신이 상처받게 된다는 것을!
엄마는 진정 행복해져야 하는 존재다. 그래야, 자식도 행복해질 테니까.
나는 다시 한번 우리들의 엄마가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