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不願功名滿世喧
공명 불원이라 세상 외치면서 1)
身兼五福位三尊
오복에 높은 지위까지 차지해. 2)
樓臺何在秋搖落
누대 어디 있나 가을낙엽일세
斧鉞無私昔寵恩
부월은 사심 없던 옛 총애였네. 3)
國際激論諸代表
국제 대표들 격렬히 논쟁하자
邦軍增大兩師門
두 사단에 국방군대 증강했네.
沖天士氣如潮湧
사기충천하니 조수처럼 들끓고
太極將移長白原
태극이 장백산근원으로 옮기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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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명(功名): 부귀공명(富貴功名)인데, 이 구절은 ‘부귀공명은 원치 않는다고 온 세상에 크게 떠들어대면서’ 라는 말이다. 이어지는 대귀에서 ‘온갖 부귀와 높은 지위는 최고로 누리고 있다’니 세상의 위선을 언급함이다.
2) 신겸오복위삼존(身兼五福位三尊): 신겸오복은 자신에게 복이 많아서 오복을 갖추었다는 것이고, 위삼존은 삼존불과 같은 지위에 있다는 표현이다. 여기 삼존은 가장 존경해야할 군사부(君師父)보다는 절간의 가장 높이 받드는 삼존불(三尊佛)일 것이다.
3) 부월(斧鉞): 옛날 전장이나 지방파견 되는 신하에게 직접 내려주던 도끼모양의 표식, 그것이 임금의 특별한 은총이라 목숨 바쳐 사명(使命)을 다했던 지난날의 충성된 신하들의 이름이 오래 남아있을 뿐 공명(功名)은 아니었다는 의미, 앞 구절에서 부귀영화 누렸던 그 화려한 누대가 지금 어디 있는가? 가을 낙엽처럼 다 날아가 버리지 않았는가? 라고 했다.
4) 태극(太極), 장백원(長白原): 태극은 우주만물이 생긴 본체로 만물의 근원이나 그 기운이고, 방백원은 백두산 근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