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메타나(Smetana) 교향시「나의 조국 Má vlast」中 몰다우 Vltava(The Moldau)」 |
■ 개설 ◆ 교향시 《나의 조국》 ▲ 개요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주의적 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스메타나는 오페라에서도 애국적인 정신을 고취했지만, 관현악곡에서도 국민주의적 방향을 택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니, 그 대표적인 작품이 교향시 《나의 조국 Má vlast(My Fatherland)》⟫이다. 이 작품은 스메타나가 청각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1874년 11월부터 1879년에 걸쳐 작곡한 6곡의 연작 교향시이다. 이 교향시는 전 6곡을 한 세트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개별적인 곡을 하나의 소품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1854년 프란츠 리스트(1811~1886 헝가리)에 의해 창시된 교향시(관현악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표제음악으로, 시적‧ 회화적인 표현을 통해 나타내는 방식)들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국민주의적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각 각의 교향시에는 체코의 풍습 ‧ 역사 ‧ 보헤미아의 전설 등을 묘사하고 있다.
▲ 작곡 및 초연 1872년에 스메타나는 오페라 《리부셰》를 완성하였다. 체코 건국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부셰는 이 오페라의 마지막에서 체코 국민에게 영광스러운 장래가 약속되어 있다고 예언한다. 이러한 사상을 기초로 하여 조국의 모습을 나타내려 했던 것이 이 6곡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낳게 한 동기다. 전6곡의 초연은 1882년 11월 5일 프라하에서 공연되었고, 수도 프라하에 헌정되었다. 그 후 이 곡은 스메타나의 기일(忌日)에 개막되는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음악제의 첫날(5월 12일)에는 반드시 해마다 체코 필하모니에 의해 연주된다.
▲ 곡의 구성 전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비셰흐라트(높은 성 Vyšehrad) 〈비셰흐라트(높은 성)〉은 1874년에 작곡되어, 1875년 3월에 초연되었으며, 연주시간은 약 14분이다. 이 곡은 프라하의 남부 몰다우 강의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아득히 치솟은 옛 성터로 고대 체코 왕의 근거지였다. 오늘날 이 성터 정상의 묘지에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의 무덤이 있어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음악은 한 시인이 비셰흐라트의 바위를 바라보면서 전설의 음유시인 르밀이 뚱기는 수금의 소리를 마음속으로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때 영광에 찬 광채 속에서 왕과 공작들이 축전을 벌리는데, 한 떼의 전사들이 들어 닥쳐 축전은 수라장이 되었고, 강렬한 폭풍이 가라앉자 비셰흐라트는 황폐한 모습으로 거기에 우뚝 서 있다. 그 폐허에서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던 르밀의 하프 소리가 메아리치듯 밀려온다는 성의 역사에 대한 묘사이다. |
♪♪♬ 몰다우강 체코 서부 보헤미아의 중앙부를 북으로 흐르는 엘베강의 지류 (길이 435 km)
② 몰다우(Vltava/Die Moldau 독어) 6곡의 교향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몰다우는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강 이름이다. 이 곡은 1874년 11~12월에 작곡하여, 1875년 4월에 초연되었는데, E단조로 된 이곡의 연주 시간은 약 12분이 소요된다. 이 곡은 표제에 충실한 흐름이나 품위 있는 묘사적 서법 그리고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 때문에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데, 작곡가는 다음과 같이 몰다우 강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보헤미아의 숲속에서 시작하는 하나는 따뜻하고 다른 하나는 차가운 두 줄기의 냇물이 한데 어울려 흘러내려가며 바위에 부딪히고 골짜기를 누비면서 차츰 강폭을 넓혀간다. 강줄기는 짙은 숲과 푸른 목장을 거쳐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와 혼례잔치를 치르는 농민의 무곡의 메아리를 들으며, 요요한 달빛 아래서 요정들이 원무를 즐기는 곁을 지나 옛 영화를 누렸던 성곽, 궁전, 폐허가 어렴풋이 보이는 드높이 치솟은 바위 곁을 감돌아서, 성 요하네스의 급류에 이르러 물보라를 튕기며 흩어진다. 마침내 프라하에 이르러 고이 잠들어 있는 비셰흐라트의 옛 성을 구비 돌아 강폭은 넓어져서 프라하 시로 흘러든다. 그러고는 강이 끝나는 엘베강 쪽으로 멀리 장엄한 모습을 감추며 사라져 간다. |
③샤르카(Šárka) 이 세 번째 시는 1875년 2월에 완성되었으며, 표제 〈샤르카〉는 고대 체코의 전설의 하나인 여자 전사들의 전쟁에 나오는 아마존(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 무사로 구성된 호전적 민족)의 무사이다. 보헤미아의 전쟁을 좋아하는 아마존의 여왕인 블라스타(Wlasta)에 관한 전설로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가 온 세상의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블라스타는 보헤미아의 기사들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승패가 나지 않자, 책략으로 휘하에 있는 한 여전사인 〈샤르카〉로 하여금 스스로 나무에 묶어 미끼가 되게 하자, 스티라트 공작이 숲속에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미모에 홀려 자기 진영으로 다려 간다. 그녀는 그를 자극하여 병사들을 술에 취하여 골아떨어지자 사랑에 빠져든 스티라트에게 뿔피리를 불도록 꼬인다. 뿔피리 소리를 들은 여전사들은 무방비상태인 공작의 진영을 몰살 시킨다. 굴욕을 강요하는 남자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다.
④보헤미아의 목장과 숲에서 Z českých luhů a hájů 이 곡은 1875년 10월에 완성되었으며, 조국의 풍경을 묘사한 한 것이다. 스메타나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보헤미아의 정경을 바라볼 때 받는 정감이 묘사되어 있다. 여기저기에서 노래가 들려온다. 그것은 명랑하다가 또 슬퍼지기도 하며 목당과 숲에서 울려온다. 숲 지대는 호른으로 표현되고, 밝고 비옥한 저지대는 기쁜 주제로 묘사되어 있다. 누구나가 각자의 환상에 따라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시인은 비록 독자적인 일을 해야만 하지만 자기 앞에 열려진 길을 가지고 있다.」
⑤ 타보르Tábor 이 교향시는 1878년에 완성되었고, 1880년에 초연되었다. 15세기에 체코의 중요한 인물인 얀 후스(Jan Huss 1369?~1384)는 카톨릭 교회의 타락으로부터 대학을 지키기 위해 종교개혁을 제창하다가 처형되자, 「진실은 이긴다」는 그의 슬로건을 따르는 사람들이 보헤미아의 남쪽에 있는 타보르(Tábor)에서 후스단(Hussites) 을 결성하여, 카톨릭 교회에 대항하여 보헤미아 전쟁(후스전쟁)으로 불리는 내란을 일으켰는데, 이로 인해 체코인들의 민족의식과 국가의식이 더욱 공고해 졌다. 〈타보르 Tábor〉라는 표제는 이 도시 이름이다. ⑥ 블라니크 Blaník 이 교향시는 1879년 3월에 완성되어 1880년 1월에 초연되었다. 표제명은 블라니크란 산의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블라니크 산기슭에서 후스단의 전사들이 비극적인 압정으로부터 보헤미아를 구출하기 위해 소집을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거기에 후스단의 전쟁 찬송인 ⌜그대들은 신의 전사⌟가 들려온다. 양치기의 목가적인 간주가 있고 양치기들이 산비탈에 나타난다. 적의 내습이 있고 새로운 찬송가가 행진곡 리듬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그대들 곁에 계신 신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거두리로다⌟는 찬송가이다. 그리고 후스단 사람들은 전투에 나서 큰 승리를 나눈다. ◆ 악기 편성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트라이앵글, 큰북, 심벌즈, 하프, 현5부 |
■ 해 설
◆ 제2곡 몰다우(Vltava/The Moldau) 곡은 8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Allegro comodo(평온하게) non agitato, e단조,6/8박자의 몰다우의 두 개의 수원을 암시하는 부분으로 시작한다.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와 하프 위에서 플루트가 하나의 수원을 암시하면, 다른 하나의 수원은 클라리넷에 의해 전희적으로 묘사된다. 이윽고 오보에와 바이올린에 의해서 원활한 흐름을 나타내는 듯한 몰다우의 주제가 나타난다.
다음 부분은 숲과 거기에서 벌어지는 사냥을 묘사한다. C장조로 호른에 의해 사냥의 뿔피리를 묘사하고, 현은 강이 흐르는 소리를 묘사한다. 그것이 끝나면 Listesso tempo ma moderato, G장조 2/4박자로 농촌에서 벌어진 결혼을 축하하는 즐거운 시골의 춤이 나오고, 멀리서 그 음악이 들리고 악기 수를 늘려서 점차 춤추는 곳에 가까이 다가갔음을 나타내면서 강물은 그곳을 지나쳐 간다. 이윽고 밤이 다가온다. 다음은 달빛과 요정의 춤의 일부분이다. 이곳은 Ab장조 4/4박자로 부드러운 달빛을 암시하는 주제가 목관에 의한 강의 흐름을 타고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여기서는 우아한 요정의 춤이 이어진다.
그 다음은 Molto moderato, e단조 6/8박자로 주제의 재현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날이 밝고 강은 전과 다름없이 흘러간다. 몰다우의 주제는 여기서도 전개풍으로 다루어진다.
제6부분은 제1부분과 같은 템포의 E장조로 몰다우가 급류에 이르렀음을 묘사한다. 각 악기가 대활약을 하며, 그것을 지나면 몰다우는 프라하 시내로 접어들어 흐름은 더욱 장대해 진다. 역시 E장조로 몰다우의 주제가 두드러지게 떠오른다. 그러면 고성인 비셰흐라트가 보인다. 목관이 이 비셰흐라트의 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앞의 제1곡 높은 성에서도 사용된 것이다. 몰다우의 주제도 역시 중요시 되어 강이 유유히 흐르는 것을 암시하면서 프라하 시내를 지나쳐 흘러가는 것이다. |
● 감상 : 전곡 듣기
00:00:03 1. 비셰흐라트 (Vyšhrad) 00:15:18 2. 몰다우(Vlatava) 00:27:13 3. 샤르카 (Šárka) 00:36:36 4.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에서 (Z českých luhů a hájůšhrad) 00:49:03 5. 타보르 (Tábor) 01:01:35 6. 블라니크 (Blaník) |
<출처 : 아래 참조 개작> * 세광출판사,"명곡해설전집,제4권,pp.461~473. * Wikipedia * 안동림,"이 한장의 명반 클래식",pp.675~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