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현재 명실공히 중국 여자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장이닝. 장이닝의 특징은 유연한 동작에 의한 파워 있고 타이밍 빠른 양핸드 공격입니다. 이 연속사진은 2002 ITTF 프로투어 그랜드파이널 대회 결승전에서의 장면입니다. 궈유에의 미들로 짧게 서비스를 넣고 궈유에가 짧게 스톱으로 리시브한 것을 이번에는 궈유에의 백사이드로 깊게 푸시한 후 궈유에가 선제공격을 가한 공을 이번에는 포사이드 깊은 곳으로 슈트성으로 카운터 드라이브하여 득점합니다. 짧은 서비스 → 길게 푸시(보스커트) → 카운터 드라이브라는 3가지 기술의 조합을 구사하는 모습과, 궈유에의 짧고 얕은 루프 드라이브에 대하여 적절한 스탠스로 공격하는 모습을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1. 장이닝, 오른쪽 가슴 앞에서 중간 정도의 높이로 토스.
2. 오른쪽 가슴 앞에서 후퇴회전을 걸어서,
3. 궈유에의 미들로 짧게 서비스.
4.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기본자세로 돌아가는 훌륭한 폼이다.
5. 궈유에는 미들로 온 공에 대하여 백핸드 스톱 자세에 들어감.
6. 장이닝의 미들로 스톱 리시브.
7. 낮고 짧은 스톱이기 때문에 장이닝은 섣불리 공격할 수 없다.
8. 짧은 리시브에 대하여 장이닝은 오른발을 안으로 들여놓으면서,
9. 오른발로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고,
10. 궈유에의 백핸드 깊숙한 곳을 노려서 강한 후퇴회전을 걸어서 푸시.
(푸시 = 테이블 위에서 후퇴회전을 걸어서 밀어넘기는 기술)
11. 푸시 후에 위를 보고 있던 라켓면을 재빨리 되돌려서 기본자세를 취함.
궈유에는 길고 깊은 공에 대하여 백핸드 드라이브 자세로 들어감.
12. 원바운드되는 후퇴회전 공에 대하여 궈유에는 백핸드 루프 드라이브로
장이닝의 미들을 공략한다.
강한 회전이 걸려 있으면서 얕게 떨어지는 공이므로 결코 처리하기
쉬운 공이 아니다.
13. 장이닝은 얕은 루프 드라이브에 대하여 오른발을 크게 빼지 않고
허리를 비틀어 상체를 돌리면서 가슴 앞의 공간을 만든다.
오른발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돌아가고 있음에 주목!
14. 오른발과 왼발을 잘 사용하여 바디웍을 써서 충분히 백스윙하여
카운터 드라이브를 구사하려 하는 장이닝.
타구 코스가 궈유에의 백핸드 쪽인 것처럼 보인다.
15. 그러나, 빠른 타구점을 잡아서 슈트성으로 궈유에의 포사이드를
찌른다
16. 타이밍이 빠른 슈트성 카운터 드라이브에 의해 노터치로 득점.
<고슴도치의 해설>
장이닝은 왼손잡이 양핸드 공격형인 궈유에의 미들을 향하여 짧은 하회전 서비스를 넣습니다. 궈유에는 이 공을 정석대로 장이닝의 미들로 스톱으로 짧게 리시브합니다. 짧은 공을 서로 상대방의 미들을 향하여 넣음으로써 상대방이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이닝은 그 다음 공을 역시 짧게 넘기는 대신 궈유에의 백 쪽을 향하여 강한 하회전을 걸어서 길게 푸시합니다. 길이의 변화를 주는 훌륭한 전술입니다. 강한 하회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궈유에는 스피드 드라이브로 강하게 공격하는 대신 강한 전진회전을 건 백핸드 루프 드라이브로 선제공격을 가합니다. 탁구대에 투바운드되지 않고 빠져나가는 공은 이처럼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비록 루프성 드라이브이지만 낮고 짧기 때문에 대단히 위협적인 공입니다. 게다가 코스도 장이닝의 미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공에 대해서 장이닝은 오른발을 살짝 바깥쪽으로 돌리는 방법에 의해서 몸을 비틀어서 충분한 백스윙을 잡아서 카운터 드라이브로 반격합니다. 마치 궈유에의 백사이드를 노리고 있는 듯한 폼으로 반대로 포사이드를 공격하는 빠른 슈트 드라이브이므로 궈유에는 공에 손을 대지 못하고 실점하고 맙니다.
- 장이닝의 서비스
장이닝의 서비스는 몸을 돌리면서 임팩트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3과 같이 자신의 코트에 바운드되기 전에 이미 몸이 많이 돌아가 있고 사진 5에서 상대방의 코트에 바운드될 때에는 이미 기본 자세로 완벽하게 돌아가 있습니다. 서비스를 넣은 후에 3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이처럼 기본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늦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장이닝의 서비스 폼은 이런 경우 매우 귀중한 참고가 됩니다 서비스와 함께 자동으로 기본자세로 돌아가는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그 다음 공을 처리하는 것도 매우 쉬워집니다. 그리고, 사진 1처럼 높게 공을 띄우고 사진 2~3에서와 같이 완전하게 프리핸드를 밖으로 빼내서 서비스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공을 띄우는 위치입니다. 장이닝은 자신의 오른쪽 가슴 앞에서 공을 띄우고 임팩트합니다. 이와 같이 함으로써 사진 2와 같이 팔꿈치를 바깥쪽으로 빼낸 상태로 임팩트할 수 있으며 손목을 써서 공에 더 강한 회전을 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 미들을 노리는 짧은 랠리
장이닝의 서비스는 궈유에의 미들을 노립니다(사진 4). 그리고, 궈유에의 스톱 리시브 역시 장이닝의 미들을 노립니다(사진 5~7). 이처럼 미들로 짧은 공을 주고받는 것은 서로의 선제공격을 견제하는 의미가 큽니다. 짧은 공은 서로의 특기인 드라이브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핸드 공격에 능한 선수의 미들로 공을 보내는 것 또한 정석입니다.
- 코스의 변화로 강하지 않은 선제공격을 유도하여 카운터 공격
짧은 랠리 이후 장이닝은 의도적으로 긴 공을 궈유에의 백사이드 깊은 쪽으로 보냅니다(사진 9~10). 강한 하회전(후퇴회전)이 걸린 푸시가 백사이드로 들어왔으므로 궈유에는 이것을 백핸드 드라이브로 선제공격을 가합니다. 이것은 장이닝이 궈유에의 선제공격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정된 코스로의 선제공격을 유도하여 강력하지 않은 공으로 공격하게 한 후에 그것을 반격하는 것도 훌륭한 전술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궈유에는 이 공을 공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탁구대에서 길게 나오는 공을 공격하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선제공격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코스와 공의 길이가 바뀐 상황에서 궈유에는 역시 톱클래스의 선수답게 신중하게 강한 회전을 걸어서 장이닝의 미들을 노립니다(사진 11~12). 그리고, 그 루프 드라이브는 매우 낮고 얕게 들어가기 때문에 섣불리 반격하려고 하다가는 실수하기 쉽습니다. 루프 드라이브라고 해도 낮고 얕게 들어가면 매우 위협적인 공이 됩니다. 하지만 장이닝은 날렵하게 바디웍을 사용하여 몸 앞의 공간을 만들고 이 공을 궈유에의 포사이드로 반격하여 멋지게 득점하고 있습니다.
- 오른발을 조금만 빼내고 바디웍으로 공간을 만든다
일반적으로는 사진 8~9와 같이 오른발을 내딛고 대상처리를 한 후에는 이 발을 다시 빼내어 포핸드 스탠스로 복귀하여 포핸드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이닝은 미리 발을 빼지 않고 신중하게 궈유에의 다음 동작을 관찰합니다(사진 11). 그리고는 궈유에의 공이 짧게 들어오는 루프 드라이브라고 판단하고 나서 역시 발을 빼지 않고 오른발의 방향만을 사진 13과 같이 바꾸면서 바디웍으로 타점을 잡습니다. 미리 발을 빼고 있다가 빠른 타이밍으로 짧은 공격이 들어오면 충분한 자세를 잡기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타이밍을 맞추기 위하여 팔만 뻗어서 불안정하게 타구해야 할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장이닝은 짧은 공격임을 판단하고 나서 타점을 맞출 수 있는 정도로만 발을 살짝 빼면서 완전한 자신의 타점에서 타구하고 있습니다. 이때 사진 11에서 사진 14까지 오른발의 방향이 바깥쪽(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것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동작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상체를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14에서와 같이 왼쪽 무릎이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옴으로써 바디웍을 사용하면서도 몸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 슈트 드라이브로 카운터 공격
사진 14에서는 마치 궈유에의 백 쪽으로 공격을 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궈유에는 사진 15와 같이 백핸드 블록으로 막아낼 자세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이닝은 사진 15에서와 같이 팔꿈치를 궈유에의 포사이드로 내뻗는 것에 의하여 궈유에의 포사이드를 노립니다. 그리고, 라켓면이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여 슈트 드라이브에 가깝게 타구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슈트 드라이브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드라이브의 방향을 정하는 요령은 팔꿈치의 방향입니다. 임팩트 순간에 팔꿈치가 움직이는 방향이 곧 타구의 방향이 됩니다. 장이닝은 궈유에의 포사이드를 향하여 팔꿈치를 힘차게 뻗어 줌으로써 강력한 드라이브를 궈유에의 포사이드로 날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프리핸드가 매우 높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궈유에가 보내온 루프 드라이브의 회전에 눌리지 않으면서 수평 방향의 스윙을 하기 위하여 프리핸드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16의 동작은 완전히 타구가 끝난 후의 동작으로서 오른팔이 완전히 뻗고 나면 그 반동으로 사진 16과 같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상체의 회전을 이용한 현대적인 드라이브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리시브 이후의 긴 푸시, 그리고, 선제공격에 대한 카운터 드라이브. 고급 기술로 이루어진 랠리입니다만 셰이크핸드 양핸드 공격형에게는 분명히 큰 참고가 되는 랠리 장면입니다. 특히 왼손잡이 공격형을 상대하는 전술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코스와 길이의 변화와 다음 공에 대한 예측은 탁구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멋진 해설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