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면적 세배에 달하는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 북부인 동말레이시아로 이루어져있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말레이인(58%)과 중국인(25%) 그리고 인도 파키스탄인(7%) 기타(10%) 등이 각자 자신들의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를 간직하며 살고 있다. 아울러 포르투갈과 영국 등 열강의 오랜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다양한 문화유산를 남겼다. 그리고 4,675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열대성 기후로 인한 밀림과 습지대가 국토의 4분의 3에 달하는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다양한 지리환경과 문화를 간직한 말레이시아의 깊은 내면을 탐험한다.
1부 다문화의 꽃,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의 아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코즈모폴리턴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는 쿠알라 룸푸르를 샅샅이 탐험한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2,500만명. 다민족 다종교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인들은 대부분 이슬람교에 기반을 둔 계율을 따르고 있다. 도시의 마천루 사이로 하얀 히잡을 쓴 소녀들을 볼 수 있다. 국립 모스크는 뛰어난 건축양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1888년에 세워진 중앙시장은 다민족 국가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페탈링 거리에서 중국계 민족들의 음력 새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전통 사자춤과 용춤이 거리를 수놓고 중국계 민족들은 자녀들이나 친척들에게 앙빠우(Ang Pow)라 불리는 돈이 담긴 붉은 색 봉투를 나누어주며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중국의 만나린 귤을 함께 나누어 준다.
1월 셋째 주는 인도 파키스탄계 민족들의 최대 축제 타이푸삼이 시작되는 때이다. 힌두교의 참회와 속죄의 고행일이다.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이 축제의 첫째 날은 사원과 신상을 꽃으로 꾸미는 것으로 시작한다. 둘째 날 각 지역의 사원까지 황소가 이끄는 꽃마차를 따라 행렬이 이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에는 신자들이 카바디라고 불리는 화려한 장식의 등짐을 메고 주문과 드럼 소리에 맞춰 힌두사원을 돌게 된다. 수백 명에 이르는 지원자들이 고행을 몸소 실행하는 예식이 거행된다. 마하마리아만 사원에는 수백 개의 힌두신이 조각되어 있다. 1873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거대한 전차가 있는데 타이푸삼 축제날 바로 이 전차에 힌두신이 모셔져 말레이시아의 유일의 힌두 성지인 바투 동굴로 운반되어진다.
동양의 진주', '인도양의 에메랄드'라는 별칭답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훌륭한 관광 인프라로 가득한 페낭은 식민지 풍의 낡은 건물과 허름한 뒷골목들을 끌어안고 있는 조지타운 시내, 그리고 바다를 향해 리조트 타운이 늘어서 있어 어느 쪽으로 카메라 샷을 터뜨려도 그림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스케치할 수 있다.1786년 영국이 지배한 극동지역의 무역거점으로 출발하면서부터 페낭은 동서양의 모습을 함께 간직한 동서 교육의 중심지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찍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가 인도 여행 후 쉬어가며 몸을 추스린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며, 폭풍이나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말레이시아 사람들 스스로 '신의 은총을 받은 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