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길고 땅만큼 오래되다. 하늘과 땅이 존재했던 시간만큼 길고 오래되다. (애정이)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하늘과 땅은 영원무궁하다. 하늘과 땅이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장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남보다 뒤로 돌림으로써 남보다 앞에 나설 수 있게 되고,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함으로써 자신이 존재하게 된다. 이는 무사(無私)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자신이 영원하고 완전한 존재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이 말은 <노자老子> 제7장에 나오는데, 여기에 나오는 ‘천장지구’는 성인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하늘과 땅만큼 오래가고 영원히 변치 않는 애정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서 유래한다.
헤어질 무렵 은근히 거듭 전하는 말이 있었으니
그 말에는 둘이서만 아는 맹서가 들어 있었지
칠월 칠석 장생전長生殿에서
깊은 밤 남몰래 속삭인 말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자
장구한 천지도 다할 때가 있지만
이 한恨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
臨別殷勤重寄詞
詞中有誓兩心知
七月七日長生殿
夜半無人和語時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장한가'는 120구, 840자로 이루어진, 당 현종과 양귀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전단은 총 74구로, 현종이 양귀비를 만나 지극한 사랑을 나누다가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양귀비가 죽은 후 밤낮으로 그녀를 그리워하며 창자가 끊기듯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그렸다. 후단 46구는 현종이 양귀비를 못 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도사가 선계로 가 선녀가 되어 있는 양귀비를 만나 그녀에게 들은, 현종을 그리워하는 양귀비의 마음과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의 맹약으로 되어 있다. 위에 예를 든 부분은 선녀가 된 양귀비가 도사에게 이야기해 준, 천보天寶 10년(751) 칠월칠석에 현종과 양귀비가 화청궁華淸宮에 거동하여 노닐며 장생전에서 나눈 사랑의 맹약으로, ‘장구한 천지도 다할 때가 있지만 이 한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는 구절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애정을 비유하는 말인 ‘천장지구’가 유래했다. '장한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애창되었으며 시가와 소설과 희곡으로 윤색되는 등 중국 문학에 많은 제재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