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좌동마을 김해김씨 삼현파 좌동 문중(덕송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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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좌동마을 김해김씨 삼현파 좌동 문중(덕송재)을 찾아서]  

춘천의 왼쪽·넓은 곡창지대·한적한 농촌,  좌동마을

 김해김씨 삼현파는 김수로를 시조로 하고 김강석을 입향조로 하는 경상북도 김천시의 세거 성씨다. 판도판서공휘관파(版圖判書公諱菅派)의 별칭으로 중시조인 김관이 고려 말 판도판서라는 벼슬을 지냄으로 해서 비롯되었다. 조선 정종 때 4대에 걸쳐 김극일, 김일손, 김대유 등 세 현인이 한 집안에서 나왔다 하여 청도삼현(淸道三賢)이라 불렸고 그 후손을 삼현파(三賢派)라 했다.

좌동마을의 입향조는 김학봉(1576년생, 중시조 김관의 10세 손)으로, 사상에서 살다가 임진왜란(1592년) 직후 이곳으로 옮겨왔다. 그의 무덤은 사상에 있었으나 학교 부지로 매입됨에 따라 1993년 해운대구 좌2동 도산소(좌동산128-1)로 이장하였다. 덕송재(德松齋)는 김해 김씨 삼현파 좌동 문중회 후손들이 1996년 건립한 재실로 좌1동 911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덕송재는 철근 콘크리트 2층 청기와 한옥건물이다. 이 재실에 모신 패는 김해 김씨 103위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8위 모두 111위이다. 제일은 음력 10월 10일 기점으로 일요일에 제사를 지낸다. 문중 회원은 600여 명이다.(좌동 문중 13세 손, 회장 김상도 76세, 해초 18회)

(좌동 문중 13세 손, 회장 김상도 76세, 해초 18회)

좌동 마을은 장산에서 흘러내리는 춘천의 왼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좌동(左洞)·좌리(左里)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지금은 도울 좌(佐)를 써서 좌동(佐洞)으로 표기하고 있다.

좌동마을은 춘천 상류 대천을 경계로 중동(中洞)의 대천 마을과 인접해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 조선시대 이 마을은 해운대에서 송정·기장 방면으로 왕래하는 지방도로의 길목에 위치하여 지경 역참과 주막이 있는 교통의 요지다. 1740년에 간행된 <동래부지>에 의하면, “좌동은 동면 관내에 있으며 관문에서 15리 거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1904년 간행한 <경상남도 동래군 가호안>에 의하면, “동하면 내에 좌동마을이 있다. 당시 좌동의 호수는 34호이다. 김씨가 21호로 압도적으로 많고 그 밖에 송·이·박·정(鄭)씨 등의 성씨가 살고 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971년과 1976년 <부산지역 동성마을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좌동에는 29호의 김해김씨 동성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4호(1993. 12. 31 지정) 『동래부 동하면고문서』 ｢장산신당건모연문(1924년)｣에는 수백 년 전에 신당을 창건하여 매년 1월 3일과 6월 3일 2차례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좌동 재래시장 내 덕송재 - 김해김씨 삼현파 좌동 문중회 후손들이 건립한 재실

주민의 대부분이 벼농사를 주업으로 하면서 살아온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다. 넓은 장자벌이 있어 곡창지대로  장자벌의 지명이 ‘들넘어’, ‘몰리터’, ‘고래등’, ‘장자터’ 등 우리말 표기로 땅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오래된 마을인 것 같다. 1896년(고종 33) 지방제도 개편으로 부산부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동래군 남면에 편입되었는데, 1942년 부산부에 편입되고 1957년 1월 1일 구제 실시로 동래구에 편입되었다가 1980년 4월 1일 해운대구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