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3일차...
한라산둘레길 완주를 목표로 입도했던 제주에서의 일정이 험난 하기만 하다.
전날 사려니숲길을 돌고,수악길을 마감하지도 못한체 기상이 발목을 잡는다.
일기예보로 분분한 의견을 좆아 오늘은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년초 계획했던 제주올레 10코스중 절반인 화순해변에서 송악산 까지만 계획한다.
사실 난 전날의 무리한 일정과 달포전에 둘러 보았던 모슬포에서 송악산까지의 연장선 인지라
내심 쾌제를 부르고 길을 나섯다.
콜벤을 불러 서귀포에서 화순으로 이동하는 내내 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임에도 일행들의 아침은 활기차기만 하다.
올레코스 : 화순항- 산방연대- 사계포구- 사계화석지- 송악산유람선 선착장 ( 7km,4시간 )
서귀포 이중섭거리 초입에서 잎싹님...
길 건너에 수형이 잘잡힌 먼나무의 빨간열매가 눈길을 끈다.
콩나물해장국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콜벤을 불러 행선지로 떠난다.
제주올레 안내소에서 간단히 용무를 마치고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을 출발한다.
화순해수욕장을 조금 벗어나면 화순항 서쪽 방파제가 나온다.
가느다랏게 빗방울만 내릴뿐 해안은 평온하기만 하다.
화순해변 놀이공원을 돌아 썩은다리 언덕으로 오른다.
언덕에 오르니 해무에 드리워진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시야에 들어온다.
썩은다리 언덕에서 조망한 퇴적암지대와 금모래해변,
물빠진 백사장엔 형형의 현무함이 몸을 드러내고 있으며 뒤로는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이...
해변이 잘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절경 #1...
절경 #2...
한폭의 그림으로...
황우치해변으로 통하는 해안길,
만조때는 어떻게 가야하지??
우측 절벽위로 우회로가 있으나 군초소가 자리하고 있어 통행이 불가...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회로 확보가 필요할듯 하다.
황우치해변으로 가는길...
파도는 사납게 일렁 거린다.
파도를 피해 해안 가장자리로 조심스런 걸음을 한다.
항만대를 지나고,황우치해변을 따라 산방연대갈림길 전망대에 오른다.
파도는 점점 사나워져 백사장을 삼킬듯 하얀 포말을 머금고 달려든다.
제주올레10코스 산방연대 구간,
삼방연대는 삼방사방향 도로에 인접해 있으며,조선시대 본영의 외곽에 설치한 봉수대 또는 병참기지로
각종 병기와 군수품을 보관하던 곳이라 한다.
용머리언덕과 하멜기념비...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멜기념비가 서있다.
하멜기념비는 한.네덜란드 정부가 난파지점으로 추정된 이곳에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다 한다.
하멜기념비에서 탐방방로를 따라 내려가면 해안 가장자리에 하멜상선이 전시되어 있다.
하멜상선 내부에 하멜일행이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산방산을 배경으로...
용머리해안,
만수위와 기상악화로 출입이 통제되어 먼발치에서만...
용머리해안을 벗어나 설쿰마당해변에 들어서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사계포구를 들러보고,
포구 가장자리에 자리한 사계어촌계 조형물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사계해안,
일렁거리는 파도를 쫒아 언덕 넘어 해안쪽으로 눈길을 준다.
쉼없는 들,날물의 반복에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멍~ 거기에 서 있었다.
사계포구 승강장에 먼저 도착한 일행 몇이서 칼국수집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결과는 퇴차!
주인장 왈(曰) 일행이 4명 이상인줄 아는 이상 자기는 손님을 들일수 없다는...
그래서 근처 편의점을 들러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흐미진 잔듸밭에 자리를 잡았다.
컵라면과 전투식량,
그리고 김치 몇가닥의 빈약한 식단을 술과 입담으로 채워 나갔다.
하아트님의 은근하고,외설적인 위트가 빛을 발하는 시간이 었다.
오랜시간 웃음이 깃든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발 하려니 빗님이 쏟아진다.
다행히 식사시간을 피해줘서 천만다행...
짐을 꾸리고,우의로 몸을 보하고 길을 나선다.
억수 같은 비를 뚫고,
사계해변을 따라 사계발자국화석지를 돌아 송악산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더는 진행하기가 어려워 인근 상모리어촌계 포차에 여장을 풀고 먹방에 돌입한다.
조촐한 주안상에 몸을 맏기고...
흔적을 남긴다.
파도는 테트라포트를 삼킬듯 드세져만 가고...
넘실거리는 파도는 송악산 절벽아래의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지 빼꼼히 눈을뜬 동굴진지만이
슬픈표정으로 파도를 맞는다.
바람 맞은 오누이의 일탈...
비옷을 망토처럼 휘날리고...
빨간앤님! 이삐요~~~
빗줄기도 가늘어지고 쉴만큼 쉰지라 이제 자리를 비워야할 시간이다.
아쉬움을 남긴체 공항까지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송악산 선착장을 떠난다.
공항으로 가는길...
귀로의 제주공항,
오후일정 내내 싸납게 내리던 비가 제주시에 도착하니 순한 가랑비로 바뀌었다.
연휴 끝 늦은시각이라 대합실은 인산인해...
스마트폰을 더듬거려 발권을 하고,
남는시간을 이용하여 간단히 요기를 하고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상악화로 뱃길 결항,
황당한 비행기의 회항,
그리고 불순한 일기로 계획했던 오롯한 일정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나름 제주의 추억을 담고 왔다.
귀하게 쓰였어야할 연휴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긴 했어도
올만에 함께했던 늘푸른님들과의 제주밤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듯 하다.
함께했던 사려니숲길,목장길과 수악길,그리고 올레해변 에서의 추억들...
못다했던 한라산둘레을 잠시 놓아두고 가실쯤에 나머지를 계획하려 한다.
비록 짧은 2박3일 동안 살펴주신 은혜와 무탈하게 일상으로 복귀시켜 주신 하늘에 감사하며,
함께했던 내내 즐거움을 주신 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한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