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가고 운이 오는 중에 천운(天運)이 도래할 때는 1차, 2차, 3차,로 큰 난리가 일어난다.
마치 초한 시절의 천하장수들이
역발산의 기개세(力拔山兮氣蓋世 = 힘은 산을 뽑아내고 기운은 세상을 덮음)로
힘자랑을 하듯 다투는 형국이 전개되는 가운데, 천하에 으뜸가는 장수,
항우(項羽)와 같은 인물들이 동서남북에서 봉기하여 재산을 빼앗고 인명을 살해하며
거짓 주장을 펴니 무죄한 창생들이 가련하구나
호서지방의 백화(白華 = 겉으로 희고 화려함) 마귀가 입으로 불을 토하듯 궤변을 늘어놓고
소벌지(蘇伐地=마귀를 징벌하고 인간을 소생시키는 곳, 남조선)에 출현하여
인명을 살해하고 재물을 겁탈하며 부귀한 집만 골라서 도륙(屠戮)할 때에
소성(蘇城) 백리(白里)에 이르도록 사람의 그림자가 영영 끊기고 승려의 피가 흘러 냇물을 이룬다.
충청도에 있는 지리계룡(地理鷄龍)은 팔문괘(八門卦)가 비길지(非吉地)로 정했으니 들어가지 말라.
호운(好運)이면 요행이요, 비운이면 낭패를 볼 것이다.
겉으로 깨끗하고 화려한 백화마귀(白華)가 여덟 곳에 산봉우리 같은 복마전을 지어놓고
재물을 겁탈하고 인명을 살해하는데 가짜 용(龍)의 위세가 특히 센 곳은 서산(瑞山)과 태안(泰安)이다.
호남의 지리산을 중심으로 청미(靑眉)장군이 비와 바람을 부르는 이적으로 맹충인민(氓虫人民)들을
통솔하여 호남일대에서 봉기시(峰起時)에, 오호 슬프도다! 가련하다.
어린아이들이 무슨 죄이런고? 남녀 십 세 이상이 모두 다 칼(刀)과 톱(鋸)의 형벌을 당하니 비참하구나.
남쪽에는 청색의 법의(法衣)를 입은 가정(假鄭)들이 하늘을 뒤흔드는 의기양양한 기세로
일세(一世=당대)를 풍미할 때 팔문(八門=艮方의 지상선경)을 여는
금사(金蛇 = 辰巳聖人)가 육화진(六花陣=天火)을 치니 생사문(生死門)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동이족의 범곽장군이 심만대병(尋萬大兵)을 통솔하여 불의자(不義者)를 엄벌할 때
머리에 쓴 면류관을 아끼고 보호하며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선자(善者)를 돕고 원조하며 악을 쌓은 집안은 남김없이 멸한다.
참된 도에서 몸이 이탈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느님의 피가 흘러
하늘 백성으로 화(化)한 적선자(積善者)는 영원한 생을 얻는다.
흙집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며 참된 도를 닦는 사람(正道人)들이여
진경(眞經=격암유록)을 많이 외우고 자나 깨나 외우소.
진경은 온갖 허깨비, 도깨비와 온갖 잡새와 해조(害鳥)와 같은
사악하고 삿된 것이 침범하지 못하는 참된 경이다.
북두칠성신으로 남조선에 출혀한 조씨(走肖) 신장(神將)은
풍운조화를 임의로 행하며 의병을 일으켜 선악을 심판한다.
높은 산에서 큰물이 내려오듯 남쪽으로 쳐내려 와서
빗질 하듯 마귀를 밟고 지나갈 적에 애처롭다.
인생들이여! 만나면 죽임을 당하니 어느 곳이 생명을 보존할 바위굴인가?
해도의 북쪽에서 태어나 대단한 성인(馬頭)인 것 같으나 보통사람(人身)으로서
얼굴의 기색(氣色)은 청색을 띄고 몸은 팔척장신인데 입으로 불을 토하는 듯한 궤변과 괴이한 술수로써
혹세무민하고 갖은 수단으로 환심을 사서 얻으니 천하가 분분하고 시끄러워지는 판국에
참된 도가 없는 자(無道者)들이 어찌 살겠는가?
사람들이여!
고해바다에 풍랑이 거칠게 불어 닥칠 것이니 죽지 않으려거든 도덕선(道德船)을 급히 타소.
영북(嶺北)의 교동(喬洞) 마을에 한 사람이 달팽이처럼 몸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은 채로
그곳 사람들의 수령(人首) 노릇을 하는데 둔갑술로 몸을 감추는 등의 기이한 일로써 인심을 샀지만
저들끼리 서로 짓밟는 혼돈이 일어나 종국에는 그것이 나라를 망치는 요물로 변한다.
가련하다! 참된 도가 없는 자들이여, 허깨비에 불과한 세상에서 남의 것을 뺏으려 하고
분에 넘치는 욕심과 허영 끼로 갈 곳을 모르는 구나.
중생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요물을 제거시키는 분은 하느님(天神)이시니
그분의 진리인 십승으로 들어가면 살고 그것도 영원히 사는데,
스스로 뛰쳐나가 죽으니 참으로 애처롭구나.
하늘에서 진인(眞人)이 출세하실 때는 천상의 성신(聖神)과 모든 신선과 신명들이
각각 신장을 인솔하고 통합하여 내려온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의 풍운조화로 악화위선(惡化爲善 = 악한 것을 교화하여 착하게 함)하고 보니
영원히 악이 숨 쉬는 일조차 없는(永無惡息) 신선세계가 펼쳐지는데,
그 세계는 인간이 신(神)으로 화한 신세계며 쇠병사장(衰病死葬 = 늙고, 병들고, 죽고, 장례지내는 것)이
물러간 지상선국의 기초지다.
천문술수(天文術數)가 난무하는 말세에는 어떤 곳을 따라야 하는가?
거기가 어느 곳인지는 황방두우(黃房杜禹)가 출몰할 때 알게 된다.
황(黃)자의 방(房)은 밭 전(田)자고, 두우(杜禹)는 두우(斗牛)이니
십승하느님과 북두칠성신이 출현하시면 알게 된다는 뜻이다.
성인이 출현하여 해인조화가 일어날 때
우레 소리가 진동하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천지가 혼돈하니 무섭구나.
하늘의 진리를 따르고 인내하는 자는 능히 세상을 이기고 영생을 얻으나
천지의 이치와 현상이 뒤바뀌어 세상이 달라지면 부귀빈천이 뒤로 벌렁 드러누울 것인데
진리를 거역하는 자들은 어이 할꼬?
공정무사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보니
너의 행함에 대한 보응은 천당지옥의 양단간이 결정되는 것이더라.
하늘의 진리를 따르고 실천한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을 호운을 맞이하지만
진리를 거역한 사람들은 지옥으로 떨어진다.
앞에 나온 장군들이 출현하는 때가 어느 때인지 알고 보니
아홉 사람의 정씨(九鄭)와 여덟 사람의 이씨(八李)가 성인의 행세를 하는 때라.
그들이 세상을 담당하는 날에는 천조일손(千祖一孫) 아니면 백조일손(百祖一孫)도
갈 데가 없어지는 비운을 맞는다.
그럴 경우 똑같이 검은 색이라 누가 수까마귀인지 암까마귀인지 알 수 없고
다같이 자기가 예언서에 나온 성인이라고 떠들어대니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도 없다.
경거망동 하지 마라. 저 일본 군인들이여! 무엇을 얻겠다고 다시 출병(出兵)하는가?
최후승리(最後勝利)로 얻은 것이 알고 보니 사망(死亡)일세.
큰 난리통의 피난민들이여, 남자는 짐을 지고 여자는 짐을 이고 피난을 가지 말고
일심(一心)으로 힘을 합쳐 온가족이 궁을촌을 찾아보소.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을에서 소를 볼수 없고 신천촌을 모르니
어디서 살기를 바랄 것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풀잎의 이슬과 같은 인생들이여!
궁을촌을 모르거든 호천촌(呼天村 = 하느님을 부르는 마을)을 먼저 찾은 후에
호모촌(呼母村 = 엄마를 부르는 마을)을 다시 한 번 물어보소.
부모촌(父母村 = 천지부모님이 계시는 마을)을 모르거든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 수(修)자, 쌍궁도(雙弓 = 弓弓, 십승)에 지성감천 수도하여
하느님이 사람을 신선(神)으로 변화(化) 시키는 무릉도원선경을 찾아보소.
먼저 도를 닦고 도통하여 세상에 나온 그분은 하늘을 포용하는 박(容天朴)씨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솟아나는 곳은 청학이 날아오는 복된 땅 우복동(牛腹洞= 十)이다.
우복동은 삼봉산 아래 반달 형상을 한 마음 심(心)자에 있고,
마음 속 깊이 감추어져 있는 굴(窟)처럼 구불구불한 주머니와 같은 세계는 신령한 샘물이 항상 넘쳐흐른다.
푸른 정자가 있는 옛 마을에 푸른 산에 둘러싸인 신촌(新村)이 있으니
바로 산도 들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 십승처다.
해인조화가 일어나는 용궁(龍宮)은 언제나 해와 달이 한가롭게 빛나고
목인(木人)이 계시는 신막(神幕)은 별천지라 바람으로 악한 질병을 몰아내어
구름 속에서 제거시키고 화우로의 단비는 원통한 넋을 씻어 주는데
이 나라의 원혼뿐만 아니라 해외만방의 원혼도 다 씻어준다.
별유천지 선경은 신선이 사는 세계요,
그곳이 전설 속의 무릉도원인 자하도 남조선이다.
소가 시냇가에서 풀을 뜯는 그림 속의 시냇물은 신선세계의 활명수(活命水)요,
그 물은 우성촌에 싶이 감추어져 있는데 그 물에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묘법(妙法)이
숨겨져 있음을 무지자(無智者)가 어찌 알겠는가?
하늘의 소(千牛)가 경작하는 밭(田)은 음양전(田田)인 십승지이며
사답칠두의 하늘 농사는 문무성이 영생수원으로 짓는 참된 인간 농사다.
크고 원대한 하늘의 진리로 온 누리를 밝히는 우성촌(牛姓村)에서 수도(修道)에
일심 정성을 심었더니 비처럼 내리는 감로(甘露)가 몸속 깊이 순환하고 심령이
일취월장 자라나서 도(道)의 결실을 맺는다.
성산의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명수는 천하인민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궁을십승의 역경법(易經法)은 죽음의 한가운데서 영원한 생을 찾게 하니
하늘의 깊고 깊은 은혜를 어찌 필설로 다 하리요?
소가 시냇물을 돌아보는 그림 속에 비밀스럽게 감춘(秘藏)
십승법은 손진계룡(巽震鷄龍)의 청림도사를 가리킨 것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유교의 선비들 가운데 천지음양과 역의 이치를 통달한 자가 누구던가?
해도(海島)의 진인이신 계룡정씨(鷄龍鄭氏)는 역수(易數)에 불통한자는 알 수 없으니
십 년 공부한 수도자들의 전공(前功 = 앞서 세운 공로나 공적)이 참으로 아깝고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