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제우
필 때는 향기까지
반올림해 피어나서
질 때는 느낌표를
내리 긋고 땅을 친다
꽃술에 사레가 걸린
봄 햇살도 못 풀고
허공에 몸을 그어
불을 당겨 지른 꽃빛
볼거리를 앓아내며
불어올린 꽃봉마다
겨울의 어깨 너머로
술래처럼 엿본다.
첫댓글 질 때는 느낌표를내리 긋고 땅을 친다, 기막힌 관점의 시조입니다.
첫댓글 질 때는 느낌표를
내리 긋고 땅을 친다, 기막힌 관점의 시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