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지인에게 전화를 한 건 재정적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던 걸로 보입니다. '내란죄로 엮겠다'는 말까지 들은 만큼, 변호사 선임부터 자녀 지원 문제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 한데, 실제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가진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윤동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곽종근 전 사령관은 계엄 해제 이튿날 지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참 말도 꺼내기 조심스러운데…. 내가 솔직히 OO아, 내가 지금 가진 게 한 개도 없다. 나중에 어려우면 좀 도와줘."
자신은 명령에 따르는 부하들과 위치가 달라 고민이라며 향후 수사를 의식한 듯 자녀들의 앞날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난 지금 애들 아들내미 딸내미 어떻게 먹고 살게 할지 그것도 걱정이다. 미안하다. 내가 염치가 없다."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다며 앞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곽종근 / 前 특전사령관
"앞으로 좀 어렵긴 어려울 것 같은데…. 내가 변호사는 고등학교 동기하고 후배들을 통해서 좀 해달라고 그랬어."
통화 닷새 뒤 국회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점심식사 후 대기실로 찾아온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변호사 소개 제안을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변호사 조력을 통한 회유 의혹을 제기한 여당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는데, 곽 전 사령관은 "부승찬 의원 소개로 변호인을 한 명 만났는데, 선임하진 않았다"며 소개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의 한 동기생은 "대출 이자를 비롯한 재정적 압박이 컸던 상황은 맞다"며 "변호사 소개 제안도 곽 전 사령관에겐 의미가 달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