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메이플스토리는 '환생의 불꽃'이란 아이템이 논란이 되면서 잡음이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클라이언트 1.2.11 리리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했습니다.
여기서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했다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여태까지 유저들은 동일한 확률로 추가옵션이 부여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메이플스토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생의 불꽃 아이템 설명을 '랜덤' 대신 '일정 확률'이라는 표기만 바꿔는 대담함까지 보여줍니다.
보통 유저들의 반발이 심하면, 이를 받아들여 아이템 확률을 수정하는게 옳은 일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사행성으로 밀고 갔던 것입니다.
이에 큰 배신감을 느낀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가 오랜 추억을 파괴했고, 사행성 게임과 다름없다며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메이플 난민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많은 유저들이 다른 게임으로 대거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발생한 지 3년채 되지 않아 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아이템은 바로 '큐브'입니다.
큐브는 게임 내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의 옵션을 재설정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쉽게 말해, 큐브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장착한 장비의 '잠재 능력'을 강화해주는 확률형 아이템이죠.
참고로 큐브는 2010년 5월부터 유료로 도입되었습니다.
레드큐브의 개당 가격은 1200원, 블랙큐브는 개당 2200원입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느낌이 오시죠??
큐브는 말 그대로 확률형 아이템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띄우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자금을 투자해야할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확률이 중요한 것인데, 여기서 문제는 메이플스토리가 이런 확률을 '조작' 했다는 것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10년 9월엔 유저들이 선호하는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에는 선호도가 특히 높은 특정 옵션이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재차 변경했습니다.
게다가 여기게 유저들을 호구로 아는지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11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10년간은 인기 옵션인 '보보보'(보스 몬스터 공격 대미지 증가 3개)나 '방방방'(몬스터 방어율 무시 3개)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바꾸고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이플스토리는 장비 등급 상승(등업) 확률을 임의로 낮추었습니다.
메이플 장비의 등급은 레어→에픽→유니크→레전드리 순으로 높아지는데, '블랙큐브'를 사용하면 등급 상승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처음 블랙큐브가 출시되었을 때, 레전드리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확률은 1.8%였습니다.
하지만 2013년 12월에는 1.4%까지 낮아졌고, 2016년 1월에는 1%까지 떨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들을 유저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공정위는 넥슨에게 향후 금지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전자상거래법 적용 사례 중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통해 2010년부터 2021년 3월까지 5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즉, 수익의 1/50정도만 과징금으로 낸 것이죠...
한편, 올해 3월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됩니다.
넥슨은 이에 대해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 판단을 받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면 공개 의무와 상관없이 법 위반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