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초등학교 47회 졸업 30주년 기념 및 초등학교 여행 못간 한을 들기 위한 행사로 당시 담임 두 분과 함께 남도의 명산 화왕산 동편 산정(山頂) 입구에 있는 허준(동의학의 대가) 촬영장 셋드 앞에서 포즈를 잡았다. 일행 절반은 정상 아래 있었기에, 디카 구입 후 조작미숙으로 많이 담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산과 들이 온통 가을로 물든 10월 23일었다. 손주들을 데리고 울산에 가는 길이었다. 시원스레 뚫린 4차선을 빠져 나왔다. 35년전에 이 할애비가 근무했던, 그리고 그들의 애비가 태어난 곳을 보여주고 가는 것도 손주들에게는 의미있는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고 차를 마을 앞에 두고 장안초등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길에서부터 종전에 보던 학교가 아니다. 형형색색의 수많은 국화 화분과 예쁘장한 크고 작은 장승들이 서로 먼저 손을 내밀면서 우리 내외와 어린 것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아름다운 학교가 아니라 지상 천국학교에 놀라 입에서 연방 아! 하며 탄성이 연이어 눈가는 곳마다 터져나왔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아내는 물론, 어린 손주 녀석들이 기뻐 뛰며 좋아하는 모습에 모처럼 나온 나들이가 이에서 더 흥겨울 수 있었을까? 운동장 남녘에 설치된 놀이 시설에서부터 전교직원이 쏟은 정성에 감복하였다. 운동장에서 손질하고 있는 용원들에게 다가가 "노고가 많으십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는 처음 봅니다. 35년 전에 이 학교에 근무했던 사람 000입니다." 하며 인사를 건넸다. 때마침 현관 앞에 계시는 분이 학교장이라고 하기에 서로 수인사를 건네고는 일행 모두가 학교장실로 안내되었다. 그간에 가꾸고 다듬어진 학교가 '전국 최우수 아름다운학교' 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내력을 알았다. 전교생 47명에 6학급으로 전교직원이 정성과 땀을 쏟은 교실과 복도 그리고 교무실을 빠뜨리지 않고 둘러 보았다.
교실마다 54인치 프로젝션 대형 TV가 칠판 왼쪽에 이동식으로 설치되어 있고, 종전에 교탁이 있던 자리에는 낮고 넓직한 책상위에 computer가 놓였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다. 천장에는 에어컨 시설에다 난방은 물론 서피커에다 소방 시설까지, 분단학습용 이동식 큰 책상에다 남쪽 벽면에 세면대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내 어린 시절 맨땅에 가마니 깔고 공부하며 선진국 교실보고 놀랐는데 그게 오늘 우리나라 학교가 그 자리를 능가하였으니!
자라는 새싹들이여! 아버지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6.25의 맨땅에서 그대들을 위해 흘린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들의 아들이 오늘의 너희들을 향해 '억새처럼 꽃처럼' 개성과 향기를 두고두고 잃지 않도록 오늘을 충실하게 살게나.
2004. 10. 23일 부산장안초등교에서

1972년 2월 졸업 6-2반

6-1반
첫댓글 정말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요 어린 고사리 손들의 장승만들기, 국화꽃,동물농장 등등.. 또 얼마전 허수아비 축제도 하였지요 정말 아름다운 나의 모교지요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겟지? 장안 친구들 E-mail 주소 아는 대로 이 난에다 써주었으면 고맙겠네. 편리하니까 말일세!